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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의 건강이야기] 대머리 특효약은 없나요?

대머리 특효약은 없나요? 김철환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인제대학원대학교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이러다가 곧 대머리 되는 것은 아니죠?” “여자도 대머리가 되나요?”   갑자기 변하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인해 놀란 사람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떤 사람은 앞머리, 어떤 사람은 정수리 부분의 머리가 많이 빠진다. 사실 몇년 전부터 그 곳의 머리카락이 힘이 없어지고 가늘어졌지만 못 느꼈을 뿐이다. 나이가 60세가 넘어서 대머리가 되는 것은 견딜 만하지만 20대, 30대부터 대머리가 되는 것은 누구나 견디기 힘들다. 더구나 여성들이 머릿속이 훤하게 보일 정도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신적으로 꽤 충격이 크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총 10~12만 개 정도가 되는데 이들 머리카락은 각각 발생, 성장, 퇴화, 휴지기라는 주기를 갖고 순환한다. 일반적으로 휴지기의 머리카락이 매일 50~70가닥 정도 빠지는데 탈모가 시작되면 주기가 사라지고 모든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고 짧아져서 결국은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연모 형태로 변한다. 문제는 이런 자연스러운 순환의 한 과정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급속도로 과도하게 빠지는 경우이다. 이런 문제되는 탈모는 원형 탈모증, 남성형 탈모, 그리고 여성 탈모 세 가지 경우가 있다.       원형 탈모증, 우선 지켜보세요!   원형 탈모증은 원형의 모양으로 모발이 갑자기 빠지는 병이다. 동전 정도의 크기로 빠졌다가 조금씩 커져서 동전 서 너 개의 크기로 커지지만 수개월 후 다시 좋아진다. 간혹 두피의 모발 전체가 빠지기도 하고 두피뿐 아니라 눈썹, 속눈썹, 음모, 체모가 빠질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원형 탈모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이해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혈액 속의 T 임파구가 자신의 털을 자신의 몸의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하여 모발의 탈락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

발행일 201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