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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뮤 볼래요?] 영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해피엔딩을 향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월간경실련 2020년 9,10월호 – 우리들이야기(5)] 영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해피엔딩을 향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효겸  어느새 코끝에 서늘한 기운이 와 닿는 가을의 문턱입니다.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같이 연뮤 볼래요?]에서는 지난 편 서두에서 언급되었던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올해의 남은 이야기는 모두 한국 창작 뮤지컬에 대해서 다루고자 하니 기대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박천휴와 윌 애런슨 듀오의 작품입니다. 박천휴-윌 애런슨 듀오는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했는데요. 두 작품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넘버들의 가사가 아주 서정적이고 내밀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보통의 평범하지만 단단한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하늘색,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분홍색 등 특정 색으로 가득한 포스터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디서든 그러한 포스터를 본다면 이 듀오의 작품인가, 살짝 기대해 볼 수도 있겠죠.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작업기에 따르면, 대략적인 줄거리는 21세기 후반 헬퍼봇(Helper-bot)이라 불리는,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로 개발된 동시에 인간의 외모와 감정을 지닌 1세대 로봇들이 세월이 흘러 고물이 되었고, 그들이 서울의 변두리 낡은 아파트에 저마다 버려진 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은 지지직거리는 레코드 플레이어에서 ‘우린 왜 사랑했을까(이 뮤지컬의 원제와 같습니다)’가 흘러나오는 어두운 올리버의 방에서 시작합니다.  올리버는 헬퍼봇 5로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기능에 보다 충실한 편으로 내구성이 높습니다. 정해진 일과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본인의 방에서 키우는 화분에게 애정을 가득 주고, 전 주인 제임스의 영향...

발행일 202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