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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를 이어줄 ㅊㅊㅊ] 코로나 시대의 사랑

[월간경실련 2020년 3,4월호][당신과 나를 이어줄 ㅊㅊㅊ] 코로나 시대의 사랑 조진석 책방이음 대표 책방 문을 닫았다. 바이러스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책을 사러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책방 문을 열었다. 월세 받으러 오는 사람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찾아와도 문을 열었다. 책을 한 권도 팔지 못해도, 바이러스가 어느 새 찾아와도, 월세는 내야하기 때문에, 그래야 책을 팔 수 있기에 문을 닫았다, 열었다. 바이러스 보다 더 무서운 게 자영업자에겐 월세다. 집주인이다. 뉴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실시간으로 경마중계방송처럼 전한다. 각 나라별 사망자만이 아니라, 확진자 숫자를 전한다. 마트의 상품진열대가 텅텅 빈 사진을 전한다. 주식 시장과 환율 동향이 신문 1면을 장식한다. 정부에서는 손 세척,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을 열심히 홍보한다. 추경소식을 속보로 전한다. 마스크 구매 정보를 전한다. 그런데 마스크가 부족한 것이 문제일까? 문제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문제일까? 문제다. 또, 우한에서 처음 발병했기 때문에 문제일까? 문제다. 우한에서의 발병, 중국을 넘어선 확산, 마스크 부족과 생필품이 동이난 것은 결과일뿐이다. 이 보다 더 중요한 ‘원인’을 이야기하는 뉴스는 나오지 않는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는 코로나19사태의 원인을 밝히고 있다. “오래된 질병의 재유행과 확산은 물론 새로 출현한 인수공통감염병의 유행이 보다 큰 경향의 일부이며, 그런 경향을 만든 책임은 바로 우리 인류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 그런 상황이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행한 일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많은 도시에서 우리는 밀집된 환경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이 행성에 마지막으로 남은 거대한 숲과 야생 생태계를 침입하여 물리적 구조와 생태학적 공동체를 파괴해 왔으며, 지금도 계속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며, 또 “소와 돼지와 닭과 오리와 양과...

발행일 202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