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씨와 이신범 전의원 관련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라

관리자
발행일 2002.04.18. 조회수 2844
정치

  최규선 씨가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 씨에게 수억원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17일에는 홍걸 씨가 미국 법원에서 진행된 소송과 관련하여 이신범 전 의원과 소송취하에 합의하면서 돈을 줬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청와대도 홍걸 씨가 이 전의원에게 56만달러를 주기로 합의했고, 이중 10만 달러를 건넨 것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어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경실련은 대통령 아들들의 문제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며, 충격과 함께 놀라움 금할 수 없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대통령의 주변관리에 대해 아연할 뿐이다.



  이 전 의원은 현역의원 시절부터 집요하게 홍걸 씨의 재산 및 생활 자금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왔고, 이와 관련된 여러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었다. 청와대는 홍걸 씨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이 정당하다면 돈을 주면서까지 이런 합의를 할 수 있을까하는 근본적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 전의원의 계속되는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제공한 것이라면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돈 거래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이 전의원 또한 대통령 아들의 약점을 미끼삼아 돈을 받았다면 추악한 정치인으로 국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경실련은 사태가 이렇게 까지 확산되고 있는 마당에 청와대가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고 본다. 더욱이 최규선 씨 사건과 관련하여 홍걸 씨의 이권 개입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돈 거래를 정상적인 것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홍걸 씨를 귀국시켜서라도 합의내용과 배경, 그리고 10만 달러의 자금출처에 대해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아울러 그 동안 홍걸 씨에 대해 제기된바 있었던 고급주택 및 승용차 문제, 예금출처 등 모든 의혹과 최규선 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데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주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대통령의 책임을 생각한다면 침묵만 할 것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위해 나서야 한다. 더 이상 주저하거나 적당히 마무리하고 갈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의식을 갖기를 촉구한다. 누차 반복하지만 이 문제를 퇴임이후까지 가게 한다면 이는 국가적 불행이 될 수 있음을 대통령이 인식해야 한다.


검찰 또한 최규선 씨 이권개입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홍걸 씨 관련부분에 대해서도 성역없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홍걸 씨에게 최규선 씨의 돈이 유입되었다면 돈의 규모 및 성격에 대해 규명해야 한다. 홍걸 씨의 이 전의원에 대한 돈 제공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최규선 씨의 이권개입의 관계속에 홍걸 씨의 돈 수수의혹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진상과 이에 따른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최씨 사건과 관련 경찰청 전 특수수사과장 최성규 총경의 해외 도피로 검찰의 수사의지와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원칙에 충실한 수사를 촉구한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정한 수사여부는 현재의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다시 회복하느냐 여부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점을 인식하여 권력 위에 법과 정의가 있다는 사실을 검찰이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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