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둘레길 후기] 기대이상의 아찔한 경험~

관리자
발행일 2011.12.21. 조회수 1100
스토리






북한산 둘레길을 가장한 향로봉 등산 회원모임

 

 

2011년 가장 추운날씨라고 예보한 12월 18일은 경실련 북한산 둘레길 회원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전날까지 영하 11도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행사 전날 신청한 회원들이 취소 전화로 저는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추위에 행사취소를 염려(?)하는 상근자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둘레길 반장(윤순철 기획팀장)과 저는 강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강추위에 담대하게 맞서 행진합니다.



 





 



 



강추위에도 등산객들로 가득 찬 지하철

아침부터 커피를 보온병에 담고, 김밥과 간식을 사고 부랴부랴 와서 몸이 더워져서 그런지 날씨가 전날 보다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이미 도착한 상근자와 곽남준, 김종구회원이 경실련 깃발을 들고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먼저 도착한 우리는 햇볕아래 양지바른 곳에 일렬로 서서 블랙커피 한잔씩 마시며 다른 회원님을 기다렸습니다. 블랙보다는 다방식 밀크 커피를 원하는 임명호 회원님께 준비한 설탕을 넣어드립니다. 곧 오늘 행사의 주제인 “건강다짐”의 진행자 김철환 상집위원이 멀리서 신호등을 건너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담배를 피던 상근자들이 신속하게 멀찍이 떨어져 담배를 끕니다. 김철환 교수님은 회원들과 인사를 한 후, 어떻게 아셨는지 "흡연"과 "다방식 커피(프림, 설탕)"의 해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곧 김성달 감시국장과 자녀 최연소 참가자인 김선재(초등학교 2학년)이 오고 드디어 둘레길 걷기를 시작습니다. <김철환 교수의 건강 Tip : 프림과 설탕이 없는 블랙커피를 두달만 마셔도 뱃살이 눈에 띄게 준다고 합니다.





 

 

우리가 가는 곳, 둘레길 맞나?

북한산 전체를 조망하는 옛성길구간과 구름산책길 구간이 우리의 예정된 코스였습니다. “요즘엔 둘레길 안내가 잘 되있어 사전답사가 필요 없어”라는 자기합리화와 바쁜 일정을 핑계로 답사 없이 무조건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강추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산악인의 무장을 한 등산객들 행렬이 우리를 감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들의 뒤를 자연스레 따라갔습니다. 그러한 행동이 뒤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 체 우리는 담소를 나누며 쉬다 걷다를 반복하며 북한산의 경관을 감상하며 걸었습니다. 그런데 가면갈수록 둘레길 걷기라는 느낌보다 등산의 느낌이 강하게 오며 웬지 모를 불안감이 저를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청명한 하늘입니다. 북한산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양쪽으로 북한산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한참을 올라가서야 둘레길을 벗어나 향로봉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황한 경실련 상근자들은 현재위치와 예정된 둘레길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 등산객들에게 연이어 길을 물었습니다. 저희가 미안하지 않게  회원님들도 함께 도와주십니다. 예상치 못한 등산..다행히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등산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단 최연소 참가자 김선재 어린이와 김성달 국장의 신발이 바위산을 오르내리기엔 불편해보입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 강추위 날씨에 엄마손잡고 올라온 초등학생을 보고 기특하고 이뻤는지 다들 손을 잡아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십니다. “어머..얼굴도 이뻐라.. 남자친구 많지?”,“조금만 더 가면 다왔어”라고..



 



향로봉, 회원들의 재능기부가 시작되다

향로봉 중간도 미치지 못했는데, 나의 체력배터리가 벌써 깜빡깜빡 적신호를 보냅니다. 게다가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스키장갑을 끼고는 가방의 지퍼조차 열수 없는 나의 한심한 모습을 고영민회원이 보고, "제가 사진 찍을게요."라고 재능기부를 해주셨습니다. 한 번의 사양도 없이 바로 덥석 카메라를 고영민 회원에게 넘겼습니다. 고영민 회원은 전 경실련 상근자로 나와 함께 일한 동료이자 사진촬영의 전문가라 제가 신뢰하는 동료입니다. 경실련 DSLR카메라가 드디어 제 기능을 하며 이리저리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또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몰라 당황해하는 우리를 위해 오랫동안 불광동에서 거주한 곽남준 회원이 걱정 말라며 안심시켜주시곤 우리의 갈 길을 확인해주셨습니다.







네 발로 바위를 오르내리느라 정신없어 하는 나는 가방속에 초콜렛과 음료수조차 잊어버렸습니다. 나권일 회원님이 등산 중간에 귤과 해바라기씨로 우리의 영양을 보충시켜주셨습니다. 북한산 날다람쥐 김삼수 통일협회간사의 일사불란한 진행에 저는 그저 감탄하며 바위를 정신없이 탑니다. 김종구, 강화명 회원이 잽싸고 날렵한 움직임으로 안전한 등산로를 확인하고, 뒤이어 오는 회원들에게 길 안내를 해주십니다.

 

힘들게 올라와서 그런지 향로봉(향로봉 정상까지는 못 미쳤으나, 근처 봉우리) 일대와 북한산 정상의 바위들을 보니 절로 감탄이 납니다. 왜 가장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들이 줄지어 산에 오르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가장 멋진 배경으로 훈훈한 미소를 날려주는 나권일 회원님 사진을 이번 행사의 베스트 컷으로 선정합니다!





 





 





 





 



 



 





맛있는 건강식과 건강이야기를..

 예정된 시간보다 한시간 가량 늦게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콩탕, 수제비, 두부김치, 도토리묵을 주문하고는 각자 준비했던 “2012년 새해 건강다짐”을 발표해봅니다.





운동으로 허리둘레를 줄이겠다는 김한기님

술을 잘 마실 수 있을 정도의 건강과 체력을 다짐한 박한님

술을 자제하여 살을 빼겠다는 김종구님

3킬로를 찐 다음에 운동을 하겠다는 최승섭님

1년에 한 개의 산을 선정하여 모든 구간을 정복하겠다는 김삼수님

규칙적인 식사로 위를 튼튼하게 한다 강화명님

술을 반으로 줄이겠다 곽남준님

술을 한 번에 털어마시지 않고 나눠마시는 습관으로 술을 줄이시겠다는 윤순철님

담배를 줄이겠다는 고영민님

연애를 시작해서 담배도 끊고,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겠다는 이기웅님

꾸준한 요가로 척추, 골반 등 골격을 바로잡고 싶다는 저!

뱃살을 줄이기 위해 밀크커피대신 블랙커피로, 마을버스대신 걷기를 다짐하신 나권일님

매주 1회이상 걷기를 다짐하신 임명호님

매일 줄넘기 100개를 약속한 김선재 최연소참가자 김선재 어린이

소식하고 천천히 먹기를 다짐한 김성달님

매주 달리기를 다짐한 김철환님



다른 회원님의 새해 건강다짐 어떠신가요?

제가 영상으로도 찍고 다 기록였습니다. 내년에 회원님의 건강을 위해 제가 체크합니다~ 못하면 벌금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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