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는 따뜻한 활동가

관리자
발행일 2012.05.16. 조회수 1364
스토리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는 따뜻한 활동가


이연희 간사가 만난 남은경 사회정책팀장


 


지금 경실련에는 축하메세지가 쇄도하고 있다. 그 이유는 7년에 걸친 열정적인 운동으로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되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침착하고 전략적으로 이끌어 온 당사자는 바로 사회정책팀 남은경 팀장이다. 그 주인공을 오늘 인터뷰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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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7년에 걸쳐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A. 우선 연내에 결실을 맺게 되어 너무 기뻐요. 추진과정에서 워낙 우여곡절이 많긴 했지만 상임위 통과하고 환영 논평까지 나갔는데 정족수 미달로 법사위와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땐 참 어이없었죠. 18대 국회에서 과연 처리가 될까 의문이긴 했어요. 그래서 모두 예상을 못했었는데 이렇게 법안 통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약사님들의 항의 전화도 묵묵히 받아준 다른 팀 활동가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해요. 그리고 상비약 운동을 시작하고 전략적으로 이끈 분은 제가 아니라 전임 김태현 국장님이시죠. 저는 그저 운 좋게도 마무리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법안 통과까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유사한 운동 사례가 있나요?
A. 무엇보다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이슈여서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민 생활과 밀접해서 ‘민생 법안’으로서의 강점이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상비약 운동은 단순히 국민들의 편의를 높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던 의료분야에 있어 소비자의 선택을 확대하여 그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끝까지 법안 통과된 경우는 많지 않아요. 최저주거기준 법제화 이후로 두 번째로 법안이 통과된 경우죠.


 


Q. 사회정책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른 사업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A.
지금 이슈는 건강 보험 보장성강화, 영리병원 반대, 사후 응급 피임약 일반약 전환 및 공적연금과 공적 부조 개선, 공보육 강화 운동 등이에요.
우선 보건의료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운동은 보험의 보장성을 떨어뜨리는 비급여 항목(선택진료비․MRI 등 고가 검사비, 상급병실료 등)을 공공병원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건강보험 공단과 심사평가원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보험자기능을 하나로 통합하자는 운동이에요. 그리고 영리병원 반대운동은 정부가 의료비 상승과 의료양극화를 심화시켜 건강보험을 붕괴시킬 수 있는 영리병원을 경제특구에 허용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에 있어 그 철회운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낙태예방을 위한 실천적 방안으로 전문약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사후응급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운동도 진행중이에요. 노후보장을 위해 국민연금의 기본보장을 강화하고, 노인 장기 요양 시설을 확대하며, 공보육 강화를 위해 국공립보육시설 확충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어요. 얼마 전 복지부를 상대로 직장어린이집 의무설치 사업장을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기도 했어요. 


 


Q. 경실련에 근무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A.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2001년부터 상근자 활동을 해왔거든요. 전 도시계획이 전공인데, 주변 지인들은 보통 엔지니어링이나 설계 쪽 일을 해요. 주로 개발을 해야 먹고 사는 그런 일들이죠. 그런데 시민단체 일은 함부로 개발하지 말자는 정 반대의 일을 해요. 친구나 선후배를 만나면 제 일에 대해 핀잔을 들을 때도 많아요. 교과서처럼 배우던 유럽의 도시들과 우리 도시의 모습이 왜 다를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그 때 경실련도시개혁센터에서 발행한 <시민의 도시>란 책을 접하게 되었죠. 단순히 이론서가 아니라 우리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기억해요. 그렇게 경실련을 알게 되었고, 경실련 도시개혁센터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Q. 십년 전과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A.
사안에 따라 각기 다르게 대응해야하고 급변하는 환경에서 현상을 진단하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판단하고 선택하는 건 늘 쉽지 않은 작업이에요.  이런 부분에서 한계를 느끼고 부족함을 느껴요. 운동에서 부딪히는 한계를 극복하기위해서 조직 내에서 경험을 잘 공유할 수 있어야하고, 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활동가들이 성장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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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중인 모습


 


 


Q. 도시 개혁 센터에서 사회정책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어떤 차이점을 느끼나요?
A.
어려워요. 10여년을 도시, 부동산 분야만 보다가 약과 병원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접해보지 못했던 분야를 다루려니…. 그런데 자세히 보면 구조적인 문제점은 유사한 것 같아요.  재개발재건축문제도 정부가 제역할하지 않고 시장에 방치하면서 기업엔 특혜를, 주민들은 피해를 입는 구조라면, 의료문제, 보육문제도 정부의 역할을 줄이며 시장화전략을 취하려 한다는 데서 문제의 구조는 유사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공간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어요. 영리병원 허용문제는 의료체계를 흔들려는 문제지만 실패한 경제 특구를 살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죠. 잘못된 정책이라면 재검토해서 부작용을 줄이고 새롭게 방향전환을 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고민도 의지도 없는 것 같아요.


 


 


Q. 여가시간에는 어떤 활동을 즐기세요?
A.
사적인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저렴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상투적이지 않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독립영화 좋아합니다. 돈 냄새보다는 감독과 배우의 노력이 들어간 작품은 은근한 힘이 느껴져요. 인간적이기도 하고요. 감독의 새롭고도 예리한 시선으로 해석된 인디영화를 통해서 알 수 없는 이면을 알게 된 달까요? 로버트레드포드 감독의 <흐르는 강물처럼>이나 음식으로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카모메식당>, <안경> 같은 잔잔하고 따뜻한 일본 영화 좋아합니다. 그리고 여행 좋아해요. 새로운 곳이라면 어디든 가보고 싶어요. 체력만 된다면...! 제주도의 따뜻함과 자연 그리고 음식 좋아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남도여행도 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사회정의’란?
A.
더불어 같이 행복하게 사는 사회! 누구도 낙오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사회, 그런 사회를 꿈꿉니다.


 


 


협력, 나눔, 소통을 인터뷰 내내 강조하던 남은경 팀장은 좌우명에 대해 물어보자 웃으며 매 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천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인생에 대한 강렬한 열정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그 안에서 무한한 밝음과 따뜻한 품성이 느껴졌다. 앞으로 사회정책팀의 지속적인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글 | 이연희 국제연대 간사


사진 | 권태환 기획총무팀 간사


 


※릴레이인터뷰는 인터뷰를 받은 상근활동가가 상대를 지목해 인터뷰하는 릴레이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현재까지  권오인 부장 → 최희정 수습간사 → 김삼수 팀장 → 안세영 간사 → 최승섭 간사 → 박한 간사  → 윤철한 국장 → 이연희 간사  → 남은경 팀장의 순서로 인터뷰 기사가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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