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중에서 조금 더 성실한 회원일 뿐” 최인수 신임 공동대표 인터뷰

관리자
발행일 2014.04.09. 조회수 1755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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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실련과 처음 어떤 인연으로 시작되었나?

A. 대학시절 사회운동에 활발히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었고 그래서 늘 시민운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수원에서법무사를 개업하던 시기에 마침 수원경실련이 창립했고, 가입 권유를 받아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시민상담실에서 법률 상담을 해주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Q. 수원경실련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다. 수원경실련이 이뤄낸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A. 수원경실련이 그 동안 지역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수원경실련 활동은 이제는 일상과도 같아져서 특별히 어떤 성과를 더 기억하는 것이 더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오히려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의 표정이나 대화, 행동 등이 더 기억에 남는다. 지난 경실련 활동을 돌이켜보면 사람이 가장 많이 남았고, 그들과 함께 토론하고 땀 흘렸던 시간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Q. ‘수원시 초과근무수당 비리’ 주민감사청구 대표를 맡았는데 감사청구의 배경은 무엇이고,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당시 초과근무수당 문제는 관행화된 불법중의 하나였다.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시민단체들과 연대하여 시위, 주민감사청구, 형사고발, 소송 등으로 이어지게 됐다. 당시 경기도는 이미 감사를 시행했고, 감사처분 지시도 끝났다는 이유로 청구를 기각했지만, 운동과정에서 다른 지역까지 같은 문제가 부각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개선을 이뤄내 당초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Q.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지자체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가?

A. 우리나라 고유의 마을 공동체 참여방식인 두레, 계와 서양의 지방자치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서양에 비해 연륜이 짧고 서양식 민주주의 방식은 아직도 계속 실험중이고 발전 중이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 마중물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초등학교에서부터 지방자치 교육을 실시하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학생들의 지방의회방청이나 지역 의원과의 인터뷰를 관련과목 성적에 반영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주민참여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설의 이용권을 연계하는 방식도 좋을 것이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려있을 때 참여율이 높아지고 주민들 역시 남의 일이 아니라 곧 나의 일이라는 인식이 생길 것이다. 시민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생각하고 이에 대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수원경실련 역시 그 동안 꾸준히 의회방청과 평가활동을 전개해왔다.

Q. 경실련이 지역사회에 자리 잡기 위해 무엇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A. 회원을 중시해야한다. 회원구조가 튼튼해지면 재정적으로 안정되고 원칙을 지켜나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단체나 기업, 재력가를 통한 고액의 후원은 결국 이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원칙을 지켜나가기 어렵게 만든다. 회비에 부담이 없도록 적은 회비를 많은 사람이 내는 구조의 개미군단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원경실련의 경우 지역별로 거점을 만들어 찾아가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평소 참여하지 못하던 회원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자신이 내는 회비가 어떤 일에 쓰이는지 회원들도 알아가면서 유대와 공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수원경실련의 재정기반도 안정됐다. 상근활동가의 일방적인 희생과 일부 활동가의 참여에만 기대는 구조는 지속력이 없다.

Q. 회원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A. 회원이 처음 가입하면 회의에서 말 한마디 하기 힘들다. 여기서 느끼는 소외감이 매우 크다. 회원이 경실련을 어렵게 느끼게 하는 분위기를 먼저 바꿔야 한다. 대중적 기반이 없는 운동은 사상누각과 같다. 정책도 중요하지만 회원구조가 바탕이 되어야하고 회원으로부터 사랑받은 경실련을 만들어야 한다. 활동가들은 가능한한 스포트라이트를 회원에게 비춰야 한다. 회원들이 존중받는다는 느낌과 소속감을 가진다면 이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참여 의지는 더욱 고무되고, 새로운 사람들이 수혈되는 과정을 거쳐 회원 확대가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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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역과 중앙이 연대해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A. 공통의 목표와 과제를 설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지역의 특수성만 부각되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 중앙위에서 결정된 민간투자사업 관련 전국 조례개정운동은 전국 사업의 좋은 예이다. 민자사업은 지역사회의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사례가 많다. 지역에서 반드시 해야 할 운동과 아닌 운동을 분리하고 전체적으로 통일된 운동성을 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보다 중앙과 지역의 교류를 좀 더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Q. 공동대표로서 계획은 무엇인가?

A. 단지 회원 중에서 조금 더 오래 참여한 조금 더 성실한 회원으로서 좀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경실련 운동은 회원과 함께 논의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구조가 중요하고, 각자의 자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최예지 회원홍보팀 간사
cyj@ccej.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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