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두 아들에 대한 한 점 의혹 없는 수사를 검찰에 촉구한다

관리자
발행일 2002.04.11. 조회수 2698
정치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씨와 김성환 씨간의 수억원대 돈 거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3남인 김홍걸 씨와 김대통령 보좌역 출신의 최규선 씨간의 이상한 돈 거래 사실이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당사자인 두 아들이 자신들에 쏠리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그들의 해명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먼저 김홍업 씨의 경우 차정일 특검이 지난달 25일 이용호 게이트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성환 씨의 차명 계좌로 드나든 10억 원은 정상적인 거래자금을 보기 어렵다”고 발표한바 있다. 애초 김홍업 씨는 특검 수사시 이 돈이 문제가 되자 김성환 씨로부터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검찰 수사과정에서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김성환 씨가 차명 계좌로 관리해온 1백억 원대 자금 가운데 10억 원 가량이 김홍업 씨 돈임이 확인되었다. 김씨가 거짓말을 했음이 드러난 것이며, 특검의 주장처럼 정상적인 거래가 아닐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김홍업 씨 의혹이 해소되려면 이 돈의 성격과 출처가 명확히 규명되어야 하며, 이와는 별도로 김성환 씨가 홍업 씨를 팔아 각종 이권에 개입했는지도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



  아울러 김홍걸 씨 경우에도 최규선 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홍걸 씨에게 7만 달러를 주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부인하고 있다. 최씨의 비서였던 사람이 최씨가 홍걸 씨에게 3천만 원을 주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해명한 가운데 나온 것인 만큼 홍걸 씨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특히 아무런 대가 없이 돈을 건넸다는 최씨의 해명은 더욱 납득 할 수 없다. 돈을 건넨다고 밝힌 지난 4월 시점은 한국타이거풀스가 체육복표인 ‘스포츠토토’ 사업권을 따낸 직후이며, 최씨의 비서가 이 시기에 최씨가 타이거풀스 측에서 로비대가로 10억 원을 받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의혹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또한 최씨가 홍걸 씨와 함께 벤처캐피탈을 설립하려 했다는 점도 사업적으로 연결되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으며 98년 최씨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에 따른 검찰의 무혐의 처리 과정에서 홍걸 씨의 역할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홍걸 씨와 최씨의 관계는 특별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홍걸 씨 관련 의혹도 최씨와 홍걸 씨 관련 부분이 모두 투명하게 규명될 때 비로소 그 해소가 가능하다.



  현재의 상황에선 모든 의혹이 제대로 해소될 수 있도록 대통령의 두 아들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 본인들이 정당하다면 제기된 의혹을 부인만 할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밝힐 것은 밝히고 해명할 것은 해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검찰의 자진출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두 아들 문제가 이렇게 된 데에는 김영삼 전대통령 아들 김현철씨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고, 주변관리를 허술하게 한 대통령의 책임도 있다. 따라서 두 아들의 의혹해소에 대통령도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특히 두 아들 문제가 임기 내에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퇴임이후까지 연장된다면 이는 김 대통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나라를 위해서도 결코 소망스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임기 내에 모든 의혹을 해소해야 하겠다는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진상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검찰에 대통령의 두 아들과 관련 모든 의혹을 정도로 엄정하게 수사 할 것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이 이번 의혹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다면 검찰 스스로의 존립을 부정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특히 김홍업 씨 관련 내용을 최초로 공개한 최규선 씨 비서의 처리와 관련하여 내부고발자로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부당한 대우가 있어서는 안되며 다른 건과 관련된 범법사실로 인해 이번 폭로가 희석되지 않도록 중립적 수사와 투명한 수사를 촉구한다. 검찰개혁의 국민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센 점을 상기하여 검찰이 대통령의 두 아들과 관련한 의혹사건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하여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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