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재단은 이용호 로비사건 관련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해명하라.

관리자
발행일 2002.03.14. 조회수 2771
정치

  이용호 로비사건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중간수사 결과가 지난 9일 발표되었다. 특별검사팀은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 이용호씨 로비의혹사건의 수사에 직접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아태재단의 상임이사였던 이수동씨가 군 고위급 등의 인사청탁에 연관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건과 언론개혁, 정권재창출 방안 등의 문건이 발견되었음을 발표하였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이면서 아태재단의 부이사장인 김홍업씨가 이용호 로비사건과 연관되었다는 의혹이 있는 김성환 씨로부터 빌린 1억원의 돈이 이수동 씨와 아태재단에 전해져 사용된 사실도 함께 발표하였다. 현재 특별검사팀은 김성환씨가 김홍업씨에게 전달한 돈이 이용호씨의 로비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하여 조사중에 있다.



  아태평화재단은 지난 94년 평화통일과 아시아의 민주화, 세계평화에 관한 이론과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홍보하는데 기여할 목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설립된 재단이다. 그러나 이번 특검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인사청탁의혹이나 국정개입 의혹,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자금의 유입 등에 대하여 국민들은 아태평화재단이 본래의 설립목적에서 상당히 일탈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과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각종 게이트에 이은 또 다른 부패비리사건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



  이번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하여 아태평화 재단은 이수동씨의 뇌물수수와 인사청탁 의혹이 개인적인 차원의 비리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고, 청와대와 민주당도 김홍업씨의 자금차입이 이용호씨 로비사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동안 아태재단에 관계된 인사가 각종 로비, 비리에 연루되어 사법처리까지 된 경우가 이번 한번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경실련은 아태재단의 이용호 로비사건과의 관련여부에 대한 의혹이 투명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하며 김대중 대통령과 아태재단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첫째, 아태평화재단은 이번 이수동씨의 이용호 게이트 연루와 이용호씨의 불법 로비자금의 유입 가능성에 대해 관련이 없다고 역설하기에 앞서 스스로 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의 재단 후원금 내역과 재단건물 신축자금을 비롯한 운영자금에 관한 회계자료를 자발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여야 한다. 재단운영에 관련된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만이 이용호 로비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대책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여야 한다.



  둘째, 재단의 주요 인사가 설립취지와 목적을 망각한 채 전임 이사장인 김대중 대통령의 위세를 등에 업고 인사청탁, 각종 로비 등의 비리에 더 이상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단의 설립자이자 퇴임 후 재단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재정과 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고 재단 인사가 부정부패에 개입, 연루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해서 재단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여 성역 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친인척, 측근의 부정부패, 비리척결에 엄정히 대처하는 것만이 국민적 의혹과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아태재단이 전두환 전대통령의 일해재단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 길이다. 특히 이 문제가 현재 김대중 대통령 임기내에 깨끗하게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과거의 정권교체시기마다 재연되던 정치보복 등의 국가적 혼란을 야기하여 한국 정치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김대중 대통령 스스로 인식하여 의혹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현재 이용호 로비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특별 검사팀은 김성환씨로부터 김홍업씨에게 전해진 자금이 이수동씨와 아태평화재단에 유입된 경위와 자금의 출처 및 성격에 대하여 철저히 수사하여 한 점 의혹 없이 국민 앞에 밝혀주기를 바란다. 필요하다면 특별검사팀의 얼마 남지 않은 수사기간을 연장하여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의혹만 남기고 수사가 종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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