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환의 건강이야기] 건망증, 경도인지저하, 그리고 치매는 비슷한 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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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6.05. 조회수 1287
칼럼

건망증, 경도인지저하, 그리고 치매는 비슷한 병인가?


 


김철환 상임집행위원 인제대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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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대 노인들에게 어떤 병이 가장 무섭냐고 물어보면 거의 모든 분들이 중풍과 치매라고 답한다. 심장병이나 암도 무섭지만 이런 병은 생사여부가 금방 결정이 되는데 중풍과 치매는 죽지도 않으면서 자식들 고생시킬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지면 걱정이 는다. 하지만 건망증은 뇌의 기억능력에는 이상이 없고 치매와도 관련이 없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뇌의 노화 현상과 함께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전보다 중요한 내용이나 사건 등을 잊는다. 만약 건망증이 있지만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비슷한 정도의 건망증이라면 걱정할 일은 아니다. 몇 번 중요한 것을 잊었다고 치매의 시작이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기억력은 노화와 관련이 있지만 또한 개인의 선호나 주위 상황과 관련이 깊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잘 기억하고 싫어하는 것은 기억도 잘 안 난다. 좋아하는 사람이 한 말은 기억이 오래 가지만 싫어하는 사람의 말은 금방 잊어버리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이 있으면 건망증도 심해진다.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한 연구도 있는데 현재까지의 연구 결론은 건망증과 치매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기록하는 습관을 기른다든지, 항상 일정한 곳에 같은 물건을 두거나, 꼭 확인하는 습관은 나이가 들수록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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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비슷한 병으로 ‘경도인지저하’(MCI;Mild Cognitive Impairment)라는 병이 있다. 경도인지저하는 치매처럼 기억력, 판단력 등 뇌 기능의 심각한 손실은 없지만 기억력 감퇴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경우를 말한다. 즉, 같은 나이의 평균적인 사람들의 건망증보다 훨씬 심하거나 평균이라 하더라도 이전보다 심하게 기억력이 감퇴되었다면 이 병을 의심할 수 있다. 경도인지저하는 치매처럼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치매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치매로 진행하는 확율이 높다. 예를 들어 노인이 1년중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2% 정도인데, 경도인지저하가 있는 노인들 중에는 1년중 10~25%가 치매로 발전한다. 따라서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하기에는 심각한 기억력의 장애를 보인다면 경도인지저하를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경도인지저하는 치매처럼 계속 나빠지지 않고 약물치료와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호전이 가능하다. 즉, 적절한 영양 섭취, 운동,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 게임 등 뇌기능 개선 활동을 꾸준히 하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노인의 심한 기억력 장애는 치매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 병이다. 알츠하이머 병이 발병하면 초기에는 최근 일을 잘 기억 못하고, 익숙하던 일도 서툴러지는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이는 치매가 진행되면서 더 심해진다. 아울러 기억력 저하 때문에 남들이 자신의 물건을 훔쳐갔다는 등의 의심이 생겨 난폭하고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치매가 더욱 진행되면 일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해져서 옷을 혼자 입지 못하거나, 집을 찾지 못하기도하고, 결국 거동을 하지 못하고 자리에 누워있기만 하다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상태에까지 빠진다. 알츠하이머병은 평균 15년 정도 진행하면서 죽음에 이르는 으로 아직 확실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다. 다만 초기에는 살아있는 뇌세포의 기능을 최대한 늘리고 기억력이 나빠지는 진행속도를 늦추는 약물이 도움이 된다.



알츠하이머병 이외 흔한 치매의 원인으로 뇌의 작은 혈관들이 막히는 뇌경색이 반복되어 결국 뇌의 피질이 망가지면서 기억력을 비롯한 중요한 뇌기능을 상실하는 혈관성 치매가 온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과음 등의 문제가 겹칠수록 혈관성 치매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혈관성 치매로 진단받으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혈압과 당뇨를 조절하면서 뇌혈관순환개선제를 사용한다. 이외에도 노인의 우울증이 치매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고,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빠졌을 때도 치매와 똑같은 증상이 생긴다. 이런 경우는 항우울제나 갑상선호르몬제를 쓰면 완전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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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간단한 설문지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 설문지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대답을 하는 설문지로 개발되었지만 같이 살고 있는 부모나 형제, 가족처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대신 체크할 수 있다. 자, 이제 연필을 들고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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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점 및 해석


 


문항들에 대한 점수의 총 합을 계산하면 총점의 범위는 0점에서 30점까지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치매일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총점이 8점 이상인 경우에는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까?
치매는 유전적인 요인이 있기때문에 모든 치매를 예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좋은 치매 예방 건강습관을 갖고 있다면 확실히 치매에 걸릴 확률은 떨어진다. 과연 나는 이 중 몇 가지를 실천하고 있는지 체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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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현재 10가지 이하를 실천하고 있다면 치매를 예방하는 습관이 많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목표는 15가지 모두 실천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을 자연스럽게 즐긴다면 자신의 머리와 몸만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 그리고 가족도 행복해지는 습관이므로 누구에게나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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