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부동산 통계에 대한 국토부 공개질의 결과 및 대통령실 공개질의 발송

부동산국책사업팀
발행일 2024.04.18. 조회수 7677
부동산

경실련, 윤대통령의 집값 14% 하락 발언 관련

공개질의서 발송
윤대통령, 전현직 국토부장관 집값하락률 통계 서로 달라, 통계 근거자료 공개해야
집값 고점, 국토부장관은 2022년 하반기, 부동산원은 2021년 10월로 정확도 의심돼
윤대통령은 부동산통계 세부내역 및 산정기준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증하라

 

2020년 6월, 경실련은 KB 주택가격동향을 근거로 문재인 정부 3년 동안(‘17.5~‘20.5) 서울 아파트값이 약 52% 상승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국토부는 부동산원(당시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동향조사 지수를 근거로 서울 아파트값은 14.2% 올랐다고 주장하며 경실련의 조사결과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실련은 정부 부동산 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재반박하며 통계 전반에 걸친 조작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정권이 바뀌고 진행된 감사원의 감사결과, 전임 정부에서 부동산 통계작성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통계조작이 의심된다는 경실련의 주장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중이다.

부동산 통계조작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는 실효성 있는 통계개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원희룡 전 장관은 집값이 고점대비 15% 하락했다고 발언했으며, 박상우 장관은 현재 집값 수준이“집값이 가장 높았던 2022년 하반기와 비교해 85∼90% 사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경실련은 2월 13일경 부동산 통계 근거 공개 및 개선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박상우 국토부 장관에게 전자우편으로 발송했다. 

경실련 질의에 대한 국토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원희룡, 박상우 전현직 국토부 장관들이 집값이 고점대비 15% 하락, 85%~90% 수준이라 발언한 부동산 통계의 정체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국토부는“부동산원이 공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를 인용한 것”이라 답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실거래가격지수와 전국 공동주택 매매 실거래가격지수의 고점은 2021년 10월인데, 이 때를 기준으로 집값변동에 대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둘째,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을 묻는 질문에는 문재인 정부기간 동안(17.05~22.05) 주택가격동향지수 기준 25.8% 상승, 실거래가격지수 기준 93.8% 상승했으며, 윤석열 정부 기간 동안(22.05~24.01) 주택가격동향지수 기준 9.7% 하락, 실거래가격지수 기준 13.2% 하락이라고 밝혔다.

주간통계 폐지 계획과 통계산출근거자료를 공개검증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토부가 경실련의 질문에 대하여 성의껏 답변을 보내왔지만 정부 부동산 통계에 대한 의구심은 오히려 커지고 말았다. 전임 정부 동안 국토부는 가장 정확한 부동산 통계는 주택가격동향조사 지수라고 주장해 왔다. 정권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국토부 장관들이 집값현황을 파악하는 기준이 실거래가격지수로 갑자기 바뀌었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집값 고점 시점이다. 박상우 장관은 현재 집값이“집값이 가장 높았던 2022년 하반기와 비교해 85∼90% 사이”라 발언했다. 확인을 위해 서울 아파트값을 기준으로 KB부동산과 부동산원 통계를 비교했다. 그 결과 KB부동산 통계의 경우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7월, 평균매매가격은 2022년 11월이 집값 고점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격지수, 주택가격동향조사 지수 모두 21년 10월이 집값 고점이었다고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은 4월 8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주재한 도시주택공급 점검회의에서 "2017년 5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이 99.6% 올랐다. 거의 100% 오른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는 14.1% 하락하면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발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국토부가 답변한 “문재인 정부 93.8% 상승, 윤석열 정부 13.2% 하락”과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상황들은 부동산 통계에 대한 조작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케 한다. 이에 경실련은 어제(17일) 대통령실 앞으로 부동산 통계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재차 발송했다. 공개질의한 내용은 ▲대통령의 현 정부 동안 아파트값 14% 하락 발언 근거자료 및 보고경위, ▲전임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값 고점 및 현재까지 하락률, ▲대통령실의 집값하락 목표, ▲부동산 통계 근거자료 공개검증 의사 등 4가지이다. 

경실련은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을 4월 30일 화요일까지 회신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정부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통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주간통계 폐지, 통계 근거 공개검증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 4월 1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첨부 1. 부동산 통계에 대한 대통령실 공개질의서(24.04.18)
 첨부 2. 부동산 통계에 대한 국토부 공개질의 답변서(24.03.05)
 첨부 3. 주택가격통계 및 변동률에 대한 국토부 질의 답변(20.07.14)

 

첨부파일

댓글 (1)

부동산통계가 KB와 한국부동산원이 서로 다르다고 곧 통계조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통계 또한 표본을 어떤 것으로 선정하고 가격변동 측정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부동산통계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계가 꼭 하나여야 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통계가 하나인 경우 정권이나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있고 왜곡의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한국부동산원은 국가, 국토부 산하의 공기업이기 때문에 통계치 생산에서 중립성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주요 부동산통계는 현재 KB와 한국부동산원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 두 개 모두 공공의 성격이 있습니다. 오히려 민간 부문에서 부동산통계를 생산하여 국민들과 각 부문의 경제주체들이 여러 기관의 통계치를 비교하여 적절한 통계치를 선정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