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15_6.15공동선언 3주년에 즈음한 경실련 성명

관리자
발행일 2003.06.13. 조회수 2409
정치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이 3주년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는 정착되지 못했고, 오늘 우리는 오히려 전쟁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경실련은 6.15공동선언 정신의 진정한 실천은 바로 북핵문제의 해결에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북핵문제를 제쳐두고 공동선언의 자구에만 집착하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본다. 특히 북한은 한국정부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노력에 적극 호응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민족공조이고 6.15 정신의 실현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경실련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북의 핵을 절대로 용인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북의 핵 포기를 위해 군사적 방식을 제외한 모든 평화적 형태의 수단을 다 동원하는 것을 불가피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군사적 대응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이점과 관련, 최근에 미국의 일부당국자가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을 거론한 것을 우리는 극력 반대한다. 오히려 지금 미국이 할 일은 베이징 후속회담의 조속한 개최 등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핵문제의 해결과 이를 위한 돈독한 한미관계가 한국정부의 우선적 관심사라 하더라도 한국의 기본정책이 대북화해 및 포용정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최근 노무현 정부가 보이는 모습은 미국 주도의 대북압박 분위기에 동조하고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불필요하게 북을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하면서 북의 핵 포기를 설득해야 한다.  

 
 그러나 북핵포기를 위한 모든 압력수단을 다 동원한다 하더라도 식량, 비료, 의약품 등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을 중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 餓死의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을 막는 것은 민족, 이데올로기, 적아(敵我)구분 이전에 기본적인 생명존중정신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도 이러한 한국인의 마음을 읽고 인도적 지원방식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요즈음 우리사회에 남북관계와 관련한 남남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의 갈팡질팡과 표류가 국민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먼저 일관성있는 정책을 국민 앞에 명확히 제시해야 하며 이념적 접근이 아닌 실사구시적 접근으로 국민적 동의를 구해야 한다. 그리하여 하루빨리 국민 내부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정부와 국민이 공고하게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우리민족이 이 미증유의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 

 


[ 문의 : 통일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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