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부실 관련 기자회견

관리자
발행일 2000.08.03. 조회수 4040
부동산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구조 결함에 대한 경실련 기자회견


 


■ 일시 : 2000년 8월 3일(목) 오전 10시 
■ 장소 : 경실련 강당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구조적 결함에 대한 설명자료>


 


1.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구조체 부실 내용 설명에 앞서.


 


정태원 감리 양심선언 및 경실련 기자회견 이후 경실련에는 많은 현장 관계자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경실련은 교통센터와 관련하여 2명의 제보자에 의해 도면을 포함한 보강 공사 관련 자료일체를 입수 하게 되었다.


제보자는 짧은 기간동안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공사측이 중대한 구조체의 문제에 대해 은폐할 의도로 은밀히 공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강한 의혹을 갖고 이 사실을 밝히고 자 경실련에 제보를 해왔다. 


제보자는 여객터미널 감리원 정태원의 양심선언을 접하고 교통센터의 문제를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려 또다른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제보를 했음을 알려왔다.


경실련은 제보자의 신변에 어떠한 위해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제보자가 제기한 문제의 성격이 중대함을 설명하고자 한다.


 


2. 교통센터 구조적 문제점 개괄.


 


교통센터 현장에서 진행된 기둥 보강 공사는 2000년 6월부터 7월까지 약 1개월여에 걸쳐 진행되었다. 보강 공사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 공사의 완성된 부분을 철골보와 철골기둥으로 보강하는 방법으로 진행 되었다.


철골 구조체 보강은 건축물의 붕괴, 침하 등의 위험이 있을 경우 하게 되는데 현재 시공중에 있는 교통센터에서 이러한 보강 작업이 심야에 이뤄졌다는 사실은 구조체 전반에 걸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경실련이 관련 도면 등의 자료를 통해 확인한 철골의 크기, 기둥의 크기, 보강 위치, 보와 기둥 개수 등으로 확인한 것은 부분적인 시공상의 하자로 인한 문제가 아닌 설계 오류 혹은 기초의 침하 등을 예측하지 못한 구조적 문제로 판단된다.


또한 보강 공사가 심야시간대에만 비밀리에 이뤄졌는 제보자의 주장대로라면 특별한 상황에서 임시로 한 공사로 보기 어렵다.


 


3. 대형 철골구조물을 사용한 구조체 보강.


 


교통센터 현장에서 보강재로 사용된 철골은 공장에서 특수 제작한 철골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철골 규격보다 매우 크다.


<철골 사양>
기둥재 : 길이 300*300 두께 10*15
철골보 : 길이 750*350 두께: 32*38(일반 사용되는 철골 부재 두께의 약 2배)


교통센터에서는 철근콘크리트 기둥 옆에 위 사양의 철골재 기둥을 추가로 설치하였다. 또한 콘크리트 보(기둥과 기둥 사이를 연결하여 지붕을 떠받치는 구조물) 외에 ‘철골보’를 추가로 설치 하였다.


 


4. 대형 철골재로 구조체를 보강하는 이유.


 


기존 건물에서 구조체를 떠받치는 ‘보’와 ‘기둥’이 제 역할(하중을 지지하는)을 할 수 없는 경우, 철골재를 사용하여 그 기능을 보강 시설물의 안전을 확보한다.
일반적으로는 건물이 노후화 되었거나, 외부적 요인에 의해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경우에 사용되는 보강 방법이다.


교통센터의 경우 공사가 준공되기도 전에 시공과정에서 이러한 보강 방법이 사용되었다고 하는 것은 설계상의 오류 혹은 기초의 부실 등 중대한 구조적 결함일 수 있다.


 


<철골 보강 공사가 임시로 설치한 시설 공사가 아닌 이유>


 


1. 왜 관련 공사를 심야 시간대에만 은밀히 진행했나?


2. 왜 교통센터의 많은 감리자 또는 시공자들 대부분이 이 사실을 몰랐나?


3. 임시 시설물이라면 철거하기 쉬운 재료와 방법이 많이 있음에도 힘들고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재료와 방법을 사용했다.


4. 중차량이 통과 하기 때문이라면 통과 경로와 방향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5. 중차량이 통과 할 때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보강 할 계획인가?


6. 시설물의 준공 후에도 중차량이 통과 할 때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보강할 계획인가?


7. 설계 당시에는 경차량만 다니도록 설계 했는가?


8. 철골재에 내화뿜칠을 하도록 되어 있다.(내화뿜칠은 영구시설에만 적용함)


9. 가시설물이라고 볼수 없을 만큼 철골위에 앵글을 촘촘히 설치하고 아연철판으로 감싸고 고급페인트까지 칠을 하도록 되어 있다.


10. 보와 기둥 곳곳에 영구 앙카를 설치해서 고정시켰다.(철거하지 못하도록)


11. 철골보, 기둥과 콘크리트 사이에 얇은 철판으로 끼워 넣어서 밀착시키지 않고 영구적인 에폭시 본드로 접착시켜서 고정시켰다.(철거를 못하도록)


12. 철골에 값비싼 방청페인트(징크프라이머)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13. 왜 트러스 공사를 시작하기 전(99년)에 철골 보강을 하지 않고 트러스 공사가 대부분 끝나는 시점(2000년 6월)에서 철골 보강 공사를 시작했나?


14. 향후 철거할 가시설물이라면 구조적으로 취약한 중심부에 기둥을 세우는 것이 상식인데 왜 기둥에 붙여 설치했나?


 


<인천국제공항 공사의 부실과 부조리에 대한 경실련 입장.>


 


 


경실련은 이미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의 구조적 문제, 부실 및 부조리, 제도적 문제 등을 제기한 바 있다.


경실련의 기자회견 이후 건교부의 공항책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였다. 또한 공항공사 강동석 사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인천국제공항 공사현장은 가장 높은 품질의 시공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라고 주장하고 “경실련측이 일방적으로 매도 하고 있다”고 비난 했다.


그리고, 어제 8월 2일에는 김원길 CSC 감리단장의 이해하기 어려운 기자회견 이 있었다.


건교부와 인천국제공항 공사(사장 강동석)측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직하고 투명한 노력을 포기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며 문제를 축소하고 있다. 금번 교통센터 문제 역시 공사측이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해결 방안을 제시 할 것으로 믿을 수 없다.


국민들은 국제공항공사측이 공사 기간 연장과 수조원대의 예산 증액을 요구해 왔을 때에도 안전하고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공항이 완성되기를 기대해 왔다. 그러나 지금 이시간 까지도 건교부와 공사측은 수백명의 공사직원과 수천명의 설계자, 감리자, 시공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정부는 공항 공사 사장을 즉각 해임하고, 정직하고 능력있는 경영책임자를 임명하여 문제의 원인 규명과 부실부분을 한점 의혹없이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경실련은 부실과 부조리가 이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때까지 양심있는 건설인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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