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704_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대축전 남측 추진본부 결성식

관리자
발행일 2000.02.22. 조회수 2246
정치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대축전 남측 추진본부 결성식


 


* 일 시 : 1998년 7월 4일 (토) 오후 1시 30분
* 장 소 : 프레스센터 20층 대회의장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대축전 남측 추진본부 준비위원회


 


 


<남북 해외 칠천만 겨레에게 드리는 글>


 


남북해외의 칠천만 겨레 여러분!


 


올해는 남과 북에 단독정부가 수립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반세기가 넘도록 분단의 사슬에 묶여 있는 민족의 현실은 참으로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하지만 얼마전 우리는 분단으로 피폐해진 겨레의 마음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북이 먼저 제안하고 남이 이를 수용한 8.15 통일대축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원칙을 천명한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26년째가 되는 오늘, 8.15 통일대축전을 성사시키려는 온 겨레의 희원을 모아 이남의 모든 통일역량을 총결집하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대축전 남측 추진본부]를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온 겨레의 염원이 담겨진 통일대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된다면 우리 민족은 분단의 수난을 극복하고 통일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길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분단의 세월은 길고도 험한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분단은 민족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두 토막으로 갈라놓은 것이었기에, 우리민족 구성원 어느 누구도 분단에서 비롯되는 시련을 피해서 살 수 없었습니다. 지금 남북의 동포들이 각각 겪고 있는 사상 유례없는 고난도 그 근본원인을 따져보면 결국 민족의 분단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생명체가 둘로 갈라진 것도 모자라서 서로 미워하고 대결해왔는데 어찌 고통이 따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칠천만 겨레 여러분!


 
외세에 의해 분단이 강요된 이래 우리 민족은 단 한번도 분단에 안주하지 않았고 통일에 대한 희망을 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내던지며 싸워왔습니다. 이런 삶을 내던진 고결한 희생이 도화선이 되어 통일에 대한 민족의 열망은 걷잡을 수 없이 불타 올랐으며, 마침내 1991년 남과 북의 정부는 역사적인 [남북기본합의서]에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남북기본합의서]에는 화해와 불가침(평화), 교류협력의 기본정신이 담겨 있으며, 민족적 대결과 적대감을 녹여내고 평화와 공존으로 가는 기본적인 조치들이 모두 다 들어있습니다. [남북기본합의서]만 실천된다면 남북의 화해와 협력, 평화의 정착은 곧 바로 실현되는 것이며, 우리 민족은 오랜 분단을 마감하고 통일의 신시대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민족대결을 끝낼 수 있는 [남북기본합의서]를 남과 북 양 당국이 합의하고도 이것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있는 것이 오늘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대축전 남측 추진본부]는 오는 8월 열리는 통일대축전에서 [남북기본합의서] 실천을 위한 온 겨레의 간절한 열망과 뜨거운 의지를 하나로 모으고자 합니다. 온 겨레의 힘과 지혜를 모아서 [남북기본합의서]를 죽은 문서가 아니라, 민족의 공존과 번영을 열어 놓은 역사적 문서로 되살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칠천만 겨레 여러분!


 


한반도를 갈라놓은 삼팔선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마음까지도 갈라놓았습니다. 우리는 8.15 통일대축전에서 남과 북 그리고 해외의 동포들이 가슴 뜨겁게 만나서 한 판 대동의 춤을 추면서 마음속의 삼팔선을 지우고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그 대동의 뜨거운 열기로 미움을 녹이고 화해를 싹틔워서 오늘 남과 북이 겪고 있는 고난을 해결할 민족의 단결된 힘을 모으고, 또 통일조국의 원대한 청사진을 설계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온 겨레의 가슴 속에 결코 잊혀질 수 없는 화해와 대동, 하나됨의 기쁨을 새겨 넣을 것입니다.


 


칠천만 겨레 여러분!


 


미움도 적대도 총도 칼도 모두 녹여버릴 가슴 벅찬 대축전의 마당에서 우리 모두 만납시다. 우리가 만나면, 통일의 새역사가 열릴 것입니다.


 


1998. 7. 4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대축전 남측 추진본부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대축전'(가칭) 남측본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며 >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냉전이 끝난 이후 현재의 국제정세는 21세기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기 위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의 국가들도 자국의 국가이익을 위해서 냉전시대와는 달리 열강들 사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남에서는 50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서 새로 등장한 김대중 정부는 통일문제에 대해서 과거 정권과 달리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에서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4년이 되는 올해 김정일 총비서가 국가주석이 취임하여 본격적인 김정일 시대가 열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전환기적 상황이 분단의 현상을 타파하고 평화와 통일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올해는 남과 북이 각각 정부를 수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며,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분단 정부간의 대립의 반세기를 맞는 해이다. 반면에 올해는 두 번에 걸쳐 김구 선생의 북행을 결의하게 만든 '남북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가 열린 지 반세기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우리는 남과 북의 양 정부가 각기 추진할 정부 수립 반세기 행사와는 별도로 민이 중심이 되고 관이 함께 하는 민족 화해와 협력의 큰 대동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성사시키는 것이 김구 선생의 못다한 유업을 계승하는 것이라 굳게 믿는다.


 


우리는 정부가 북한의 통일대축전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이러한 시대적 소명에 답하는 노력이라 생각하기에 이를 두 손 높이 들어 환영하는 바이다. 정부차원의 남북대화가 아니라 사회단체와 정당이 중심이 되는 통일대축전이 성사된다면 남북 당국 사이의 신뢰구축에도 중요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통일대축전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에 크게 기여하는 민족통일사의 기념비적인 행사가 될 것이므로 우리는 통일대축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일 것이다.


 


50년이 넘게 유지된 분단과 냉전의 구질서는 곳곳에서 평화와 통일의 새 질서가 만들어지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는 온 겨레가 단결하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고 평화를 정착시킬 때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하는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통일의 첫 과정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화해협력과 평화정착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화해란 서로 존중하는 것이다. 화해를 위해서는 아낌없는 대북 지원이 중요하며, 그럴 때 비로소 핵심적인 신뢰구축이 이루어지고 동포애가 확인될 것이다. 또한 남북의 협력은 남북한이 동시에 겪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유력한 길이며, 통일의 기운을 크게 북돋게 될 것이다. 평화정착이란 구체적으로 군사적 적대관계를 해소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남북기본합의서 제12조에서 명시한 신뢰조성과 군축을 이행함으로써 가능하다.


 


화해협력과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를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남북기본합의서'를 이행하기 위해 온 민족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분단시대를 살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모두의 시대적 소명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써온 우리들은 통일대축전을 성사시켜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정착에 기여하고자, 가칭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대축전 남측추진본부 준비위원회](약칭 통일축전 준비위)를 구성함을 내외에 선언하는 바이다. 통일대축전 남측 추진본부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과 사회단체, 개인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추진본부로 들어오는 길에는 그 밖의 어떤 문턱도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념과 정파의 차이를 넘는 단합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고 그 힘으로 통일대축전을 성사시킴으로써 민족에게 통일의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자 한다.


 


우리는 정부가 통일축전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우리들의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우리 또한 정부와의 협력에 소홀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정부는 민주화의 대장정을 이끌어온 민간단체의 성숙한 역량에 신뢰를 가져야 할 것이며, 통일대축전 남측 추진본부의 구성과 참여 범위, 행사의 내용 등에 대해 민간단체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보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북측 정부 역시 통일대축전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민족애와 통일에 대한 열정을 믿고 축전 성사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우리는 남과 북의 양 정부가 과거와 같이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기보다는 지난번 '소떼 방북'에서 보여준 화해, 협력의 미담을 따라 오직 민의 역량과 뜨거운 동포애를 믿고 화해와 대동의 한자리로 나서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는 바이다.



1998년 6월 26일
통일축전 남측 추진본부 준비위원회 공동준비위원장
강만길, 구중서, 김상근, 김중배, 이우정, 이창복, 한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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