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창 경제정의연구소 기업평가위원장 인터뷰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또 다른 목적"

관리자
발행일 2012.06.08. 조회수 1506
스토리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또 다른 목적"


임효창 경제정의연구소 기업평가위원장 인터뷰


 


권오인 경제정의연구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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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창 서울여대 교수(경영학과)는 2004년부터 경제정의연구소 기업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하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먼저 참여하고 있던 기업평가위원의 소개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올해로 9년째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임효창 위원장과 만나봤다.


 


 


 


Q. 경제정의연구소의 주된 사업하면 CSR 평가, CSR 확산 및 정착이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CSR이란?



A. 기업의 목적에는 이윤추구, 주주이익 극대라는 경제적 목적 외에 CSR이란 사회적 목적이 있다. 과거에는 기업의 경제적 목적이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양자가 거의 동일시 될 만큼 사회적 목적의 중요성이 커졌고, 최근들어 CSR은 기업이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CSR에 대해 정의를 하자면 한마디로 경제정의기업상 평가항목에 들어있는 내용이다. 건전하고 공정한 기업활동, 소비자및 종업원을 만족시키는 활동, 지역사회공헌과 환경보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지는 활동이다.


 



Q. 국내기업의 CSR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는가?



A. 한국 기업의 CSR 도입은 늦었지만, 확산속도는 매우 빠르다. 이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문제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윤리강령, 헌장, 윤리전담조직, 사회공헌팀 등을 통한 CSR 활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빠른 확산 속도에 비해 질적인 수준은 여전히 미약하다. 국내기업들 중에는 CSR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뒤로는 불공정거래행위를 일삼는 기업들이 있다. 이런 행태들을 봤을 때 여전히 국내기업의 CSR 수준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비교해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국내기업들의 CSR 프로그램들도 독창적이라기 보다는 존슨앤존스 등과 같은 선진국 기업들로 부터 벤치마킹한 것들이 많다.


 



Q. 경제정의기업상이 국내에 어떠한 기여를 했다고 보는가?



A. 국내에 많은 평가지표와 시상제도가 있지만, 먼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되었다는 점이 있다. 즉 선도적으로 CSR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평가하는 방식이 타 단체들과 차별화 되어있다. 타 단체
는 추천 또는 지원을 받아서 진행하는 대가성이 짙은 시상인 반면, 경제정의기업상은 대가성이 없고 시민단체에서 순수하게 하는 평가이자 시상제도이다. 뿐만 아니라, 평가대상기업 선정에 있어서도 모든 상장회사
대상으로 하며 수상기업을 선정할 때까지 업체들 모르게 객관적으로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시상제도 및 평가지표에 대해 벤치마킹 모델이 되었고, CSR관련 연구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실제 경제정의기업
상 평가점수를 활용한 논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Q. 경제정의연구소 기업평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언제였나?



A.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적으로 상당히 가치가 있다.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은 이윤 극대화와 주주이익 극대화라는 측면이 있지만, 그 목적 외에 사회적 목적이 있다. 이 사회적 목적이 CSR이다. 이러한 CSR을 확산시키는데 경제정의기업상이 큰 기여를 했고, 확산에 동참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


 


 


올해 CSR중심으로 지료 전면개선 금융업까지 대상 확대


 


Q. 기업평가위원으로 활동해오면서 어려웠던 점들은 무엇인가?


 


A.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지만 아쉬웠던 점은 있었다. 위원들의 적극적 참여와 인력풀이 없었을 때가 가장 아쉬웠다. (웃으면서) 경제정의기업상 시상식 사회를 5년 연속 해 본적도 있어 ‘사회 전문 교수’ 라는
별명도 연구소 내에서 붙여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인 젊은 위원들이 많이 영입되어서 그러한 문제들이 자연적으로 해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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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는 경제정의기업상 시상제도를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떠한 방향으로 개선이 되는가?



A. 1991년 처음 지표가 만들어지고 난 후 7대 평가항목을 가지고 20년 동안 유지를 해오다 이번에 대폭 지표개선 작업을 단행했다.


먼저 7개 평가항목에서 6개 평가항목으로 축소하면서 CSR관련 지표는 더욱 보강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04년 기업평가위원회에서 연구팀을 발족해 제도 개선을 제안한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그때 기본 토대
가 만들어졌고, 최근에 보완작업을 거쳐 완성한 것이다. 특히 2011년에 기업평가위원회와 사무국에서 실무작업 과정을 통해 구체적 지표개선이 이루어졌다.
먼저 평가대상 업종이 금융업까지 확대됐다. 금융업체들이 CSR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열심히 활동한 기업을 알릴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CSR활동을 독려하기 위해서라도 평가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본다. 또한 국내의 외국인투자기업도 특별상 형태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음으로 평가항목, 지표, 평가산식이 바뀌었다. 평가항목 중 기존에 있던 경제발전기여도 항목은 재무적 성과 관련 지표들이어서 재무성과가 좋은 기업들이 높은 점수가 나온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경제발
전기여도 지표 중 CSR과 큰 관련 없는 지표들은 삭제하고, 관련이 있는 지표 즉, 설비투자, 고용 등의 지표는 타 항목으로 이동시키면서 평가항목의 변화를 꾀했다. 그밖에도 건전성과 공정성, 사회공헌항목의 지표를 보완했다. 한마디로 이번 지표 개선은 CSR에 중점을 두어 개선했다고 볼 수있다.


 


 



대학에서도 NGO활동 권장 취업 고민 학생들 위해 직접 이력서 검토



Q. 위원활동과 교직생활을 병행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나?



A. 대학에서도 NGO활동과 같은 사회봉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오히려 권장하고 있다. 교수의 역할은 세가지라고 본다. 교육, 연구, 사회봉사가 그것이다. 경실련 기업평가위원회 활동은 대표
적 사회봉사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경영학교수의 경우 기업자문, 평가, NGO자문 등과 같은 활동에 참여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Q. 여대에서 강의하면서 혹 어려운 점은 없는가?


 


A. 전혀 없다. 남녀공학 있다가 옮기면서 처음 여대에서 강의하기 전에 불안감이 있었지만 첫 강의부터 지금까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단, 예전에는 악수로 인사하는 것이 익숙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고 말하고 있다.(웃음)


 



Q.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평소 어떠한 조언을 많이 하는가?



A. 요즘 20대들 고민이 너무 많다. 사회적 책임이 여기에도 있는 것 같다. 학생들 취업 문제가 대학의 큰 숙제거리다. 교수들 대부분이 학생들 취업에 관심이 많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 인사조직이 전공이고 해서 2학년 때부터 학생들의 이력서를 받아서 피드백을 준다. 취업전쟁이다 보니 미리 준비하게 하려고 진로상담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학생들에게 ‘남들이 하는 만큼’보다 더 빠르고, 보폭도 더 크게 움직이라는 조언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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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향후 기업평가위원회가 더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공공기관의 CSR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본다. 공공기관이 규탄의 대상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CSR 활동을 잘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선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 즉 과거 KT&G,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마사회 등 수익을 창출하는 공공기관들은 민간기업들과 같이 사회공헌활동을 해왔었고 지금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마사회의 경우 ‘도박’이라는 사행산업 이미지가 강하지만 수익금으로 활발한
CSR활동을 벌이고 있다. 긍정적인 면을 부각해주어 타 공공기관들도 CSR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기관들의 윤리경영 및 CSR에 대해서도 평가기준을 만들어 평가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경제정의연구소의 연구기능을 살릴 필요성이 있다. CSR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기 때문에 훨씬 적은 비용으로 연구할 수 있다. 20년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부적으로 연구 성과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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