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

관리자
발행일 2008.01.10. 조회수 1619
스토리

♤ 경실련 입성하기..


작년2007년 10월에 입사하여 어느덧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토목설계․신도시 개발 분야에서 설계직종으로 직장생활을 10년 정도 일하다가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경실련에 들어오게 되었다. 약 2년 전에 시화호 주변 신도시 개발을 담당하면서 지역 환경단체들을 알게 되었고, 시민단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업무상 회의를 진행하면서 지역주민을 위해서 누군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이 무척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솔직히 그동안 경실련이 뭐하는 곳인지는 알지도 못했고, 나와는 관계없는 곳이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경실련을 알게 되었고, 급기야는 입사하게 되었다.


♤ 경실련을 알아가며...


경실련 처음 입사해서 가장 크게 놀란 일은 첫째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고, 이런 조직이 자유스러운 분위기속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둘째는 이들이 쏟아내는 자료가(정책, 제도)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는 정 반대인 것이 많았고 매우 참신했다. 셋째는 이러한 정책과 운동노선이 실제 정부차원에서 반영되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전에 일하던 방식은 회의를 ‘상명하복’ 위주로 급격히 좁은 전문상식을 활용하여 정해져있는 틀에 맞춰 시간 안에 업무를 마무리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을 평가받는 기준은 일을 얼마나 많이, 빨리 했느냐가 능력의 평가 방법이었다. 
  
하지만 경실련은 대의명분과 실사구시 바탕위에 각개인의 정신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논의․협의 과정을 충분히 개진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새로운 깨우침이었고 배울 내용이 많았다. 작년 가을에 ‘반값아파트’ 작업을 하면서 우리가 주장한 내용이 취재되어 방송에 실렸을 때 예전과 다른 뿌듯함과 성취감을 맛 볼 수 있었다.


“아~ 이런거구나...”


♤ 아쉬움...


지금도 나는 경실련을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중이고, 알아가고 있다. 그런데 알아 가면 갈수록 모르는 것이 발생하고,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 전문용어로 맨 땅에 헤딩 하면서 배우고 있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받기가 수월하지 않다.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기본적으로 알려줘야 할 공지사항, 행동규범, 회원규칙, 경실련연혁 등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다. 심지어 처음 출근 하는 날 컴퓨터 설치까지 직접 해야만 했다. 경력직은 알아서 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조금 섭섭했다.


또 다른 하나는 전임자 업무 연계가 매우 어렵고 고달팠다. 보통 일반회사는 업무연계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당해업무가 연속적인 선상에서 이뤄지도록 하고 있는데...경실련도 이런 부분은 조직적인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경실련에서 개인의 열정과 노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은 틀림없다. 이러한 열심들이 잘 활성화 되고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 조직적인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소임이라고 생각이 든다.


♤ 맺으며...


요즘 들어 경실련에 조금씩 적응을 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곤 한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금씩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나에게 경실련은 지금도 4차원의 세계지만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이곳에서 ‘경제정의’를 발견하고 시민중심으로 고민하고, 열정을 쏟고, 노력하는 간사가 되고 싶다.


오늘도 맨땅에 헤딩하며....^^


<서두진 시민감시국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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