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출범에 대한 경실련 입장

관리자
발행일 2015.09.01. 조회수 2544
경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경영권 세습을 위한
더 이상의 편법 행위는 없어야 할 것이다

- 이재용 부회장은 금산분리 특혜해소, 삼성SDS 부당이득 및 이건희 회장 차명재산 사회환원을 결단하고 반드시 이행해야
 - 총수일가의 이익이 아닌 주주, 협력사, 하도급업체 등 이해관계자 상생경영을 해야


 
오늘(1일) 부당한 합병비율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한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합병 과정에서 경영권 세습을 위해 시장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합병을 남용하였다. 이러한 부정적 단면으로 인해 이 부회장은 물론, 삼성그룹의 이미지가 국내외로 실추된 상황이다. 경실련은 통합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이 안정적인 경영권 세습을 위해 벌였던 무리수였던 만큼, 세습을 위한 더 이상 편법 행위를 절대 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첫째,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당한 합병, 공익재단 등을 활용한 상속세 회피 등의 도덕적 비난이 되는 편법 행위를 자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시켜, 안정적인 승계와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하나, 아직 까지 이건희 회장에 대한 상속 문제와 약한 지배 고리는 존재하고 있다. 만약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이 또 다시 세습경영을 위해 여러 가지 꼼수를 부릴 경우 우리 사회가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이재용 부회장은 금산분리 특혜 해소, 삼성SDS 부당이득 환원, 이건희 회장 차명재산 사회 환원을 결단하고, 즉각 이행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그간 금산분리 특혜를 입어, 삼성생명은 과도한 삼성전자 주식 보유(7.21%)를 하고 있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과도한 결합은 소유·지배구조의 왜곡, 그룹부실과 국가경제 부실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본인으로의 세습만을 고려하지 말고, 그룹 및 국가경제의 건강성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금산분리 특혜를 해소해야 한다. 아울러 승계과정에서 발생한 삼성SDS 부당이득과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에 대해 사회 환원을 하겠다는 결단과 함께, 이행해야 함이 옳다.


 


셋째, 통합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과 총수일가의 이익이 아닌, 주주 등 이해관계자 친화적인 경영을 해야 할 것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한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소액주주들의 애국심에 대한 호소와 선물공세 까지 퍼부었다. 결국 합병은 성사되었지만, 삼성물산 소액주주는 물론, 국민연금 까지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은 이제 에버랜드와 제일모직에 이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을 이어받았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으로 약했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와 막대한 부를 얻었을지 모르나, 그간 삼성물산의 주주와 협력업체, 하도급 업체들은 손실과 갑의 횡포만 당해왔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이해관계자들을 배려하고, 만족시키며, 공정한 경쟁질서를 지키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이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통합 삼성물산의 지배자, 삼성공익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삼성그룹의 일인자가 되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이 재계 서열 1위 그룹이 되기까지는 그룹 자체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정책적 특혜와 국민들의 희생이 컸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이 부회장이 해야 할 일은 그간 재벌총수들이 보여준 부정적 단면들이 아니라, 1위 그룹의 위상에 맞는 기업지배구조를 만들고, 기형적인 경제력 집중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온갖 편법과 위법을 통해 수십억원의 증여 자본으로 십조원 가량의 부와 지배력 까지 얻은 이 부회장이 우리사회를 위해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책무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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