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타인의 생각을 뛰어넘는 그, 통일협회 홍명근 간사

관리자
발행일 2013.07.16. 조회수 1220
스토리
타인의 생각을 뛰어넘는 그, 통일협회 홍명근 간사

 

 

홍명근이라는 인터뷰이를 선정하며 이번 릴레이인터뷰는 즐거움과 가벼움이라는 프레임으로 휘두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롯이 나의 즐거움을 위한 결정은 최대 실수가 되어 버렸다. 경실련의 핫한 홍명근 간사와의 긴 대화는 자의적 해석과 기획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해주었고 즐거움도 산산조각 났다. 그는 생각보다 진중했으며 스스로 처절하게 반성할 줄 알았고, 진정한 의미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진짜(?) 시민운동가였다. 나의 계획과 즐거움은 무산되었지만, 진짜 시민운동가 홍명근 간사를 모두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자위가 된다.

 

이번 인터뷰는 대화 전문과 인터뷰어의 속마음을 넌지시 던져보는 자의적이고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해보았다. 사람은 재미없었지만 적어도 기존 릴레이인터뷰보단 읽기에 재밌길 바라본다.

 

박지호(이하 박) : 자기소개를 해달라.

 

홍명근(이하 홍) : 이름은 홍명근이고, 현재 ()경실련통일협회(이하 통일협회) 간사이다. 86년 범띠이고,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경기도 김포에 거주중이며 40일 뒤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속마음 : 역시 홍명근 간사는 식상하고 딱딱하다. 말미에 결혼을 홍보한 것도 맘에 안 든다. 홍명근 간사는 810일에 결혼한다. 그녀와 만난지 186, 사귄지 174일 만에 하는 결혼이다)

     

: 조금 재밌게 회원들에게 본인 PR을 해달라.

 

: 나는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이 넘치는 사람이다. 나아가 밝고 건강하고 활발한 것이 최대 장점인 사람이다.

 

(속마음 : 솔직히 아이디어가 넘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가끔 그의 에너지가 부럽기는 하다)

 

: 경실련이 어디가 좋은가

 

: 어렸을 때부터 시민운동을 꿈꿨다. 특히 경실련은 대한민국 최초의 시민운동단체이다 보니, 역사가 깊고 유래가 있어 배울 점이 많아서 좋다. 특히 통일협회의 경우 회원과 재정 등이 분리되어 있고 간사도 나 혼자이기 때문에 마치 시민단체 한 개를 스스로 대표가 되어 운영하는 것 같아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을 주도적으로 꾀할 수 있어서 좋다.

 

(속마음 : 시민운동이 꿈이었다는 말에는 나름 확고함이 느껴졌다. 의외이다. 참고로 그는 현재 경실련 운동파트 최연소 간사이다)

 

: 가식적이고 재미없다. 본인은 그럼 기업체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인가?

 

: 그렇지 않다. 기업체 인턴도 해봤다. 잘 맞는다. 여의도에 있는 컨설팅회사에 인턴을 했었는데 아침 830부에 출근해서 매일 아침회의가 있는 힘든 곳이었지만, 나름 조직문화에 잘 적응 해냈던 것 같다. 하지만 일을 소름끼치게 잘했던 것 같지 않다. 조직문화의 일방통행적인 문화, 상명하달의 문화가 솔직히 나에게 맞지 않았다.

    

: 경실련은 어떤가?? 일방통행적 상명하달의 문화가 있는가?

 

: 적어도 통일협회는 그렇지 않다. 나의 주도적인 성향을 맘껏 펼칠 수가 있어서 좋다.

  

: 통일협회가 아닌 경실련은 어떠한가?

 

: 경실련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속마음 : 경실련에도 그러한 문화가 있다고 그의 눈은 이야기하고 있었다.)

 

: 통일협회가 독립적일수록 성과 등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 같은데?

 

: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못할게 뭐 있겠나라고 항상 생각한다. 비록 가시적 성과는 없을지 몰라도 미래를 위해 통일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

 

(속마음 : 교육사업의 한계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어 의외였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분명 교육 사업은 지금보다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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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근 간사의 활발함과 왕성한 활동력을 경실련이 포용하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닌가하는 나름의 걱정이 있다.

 

: 그렇지 않다. 시민운동의 방법과 방향은 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고, 다들 장단점이 있다. 경실련은 경실련 나름의 장단점으로 나의 장단점을 잘 컨트롤해준다.

 

(속마음 : 경실련이 이정도 컨트롤해주었으면 이제 좀 잘(!) 했으면 좋겠다)

 

: 상반기 사업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소회를 말해 달라

 

: 상반기에 솔직히 통일에 대한 스스로의 정책적 역량이 부족했다. 인정한다. 이를 메꾸기 위해 운동 방향성이 통일 교육 등과 같이 회원과 내가 함께 성장하는 형태로 흘러갔다. 콕스 프로그램이 그 대표적이 예이다.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며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

*콕스 프로그램은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이루어지는 창의적인 통일교육으로 지난 331일부터 10주간 진행됐으며 26명이 참여했다.

   

(속마음 : 홍명근 간사는 자기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부족함은 나도 보증한다. 많이 부족하다.)

 

: 하반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

 

: 하반기에는 이슈를 선점할 수 있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상반기 과정을 통해 자신감도 생겼다. 그동안은 급한 것을 중요하게 봤는데, 이제부터는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보는방식으로 전환 할 것이다. 근시안적인 태도를 탈피하겠다.

   

: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예상하고 있는가?

 

: 우선 민족화해아카데미가 예정되어 있다. 기존에 계속 해왔던 것이지만, 더욱 잘 치룰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통일 예산분석과 관련 된 운동을 하고 싶다. 통일협회 간사가 통일 예산을 명확히 모르면 안 된다고 생각하다. 마지막으로 통일 쪽으로 치우친 통일협회 운동의 저울을 과거 파병반대 운동을 했던 것과 같이 평화라는 콘텐츠를 강화하여 균형을 조금 맞추어 보고 싶다.

 

(속마음 : 하반기에 진정한 통일운동가로서 거듭나리라는 굳은 결의가 느껴졌다. 그래서 조금 불안했다. 기우에 그치길 바라본다)

 

: 본인이 생각하는 통일협회의 단점은?

 

: 재정이 부족하다. 회원관리에 좀 더 노력해서 적자가 안 났으면 좋겠다.

 

(속마음 : 덩달아 슬퍼진다. 우리가 활동을 잘 해서 회원을 확대해보자. ~~)

 

: 그렇다면 경실련은 어떠한가?

 

: 회원관리가 조금 아쉽다. 회원조직이 잘 관리되지 않고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그건 경실련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나를 비롯한 경실련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속마음 : 동의한다. 경실련은 회원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활동을 기획하고 전개할 필요가 있다)

 

: 통일협회 힘들지 않은가?

 

: 일은 즐겁다. 다만 통일운동 자체가 민간교류협력이 제로인 시대이다 보니 할 수 있는 역할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 운동방향이 협소해지다보니 선택적 정책적 역량과 수단이 좁아져가고 있다. 스스로 아무리 성명을 내고 동영상을 만들고 1인 시위든 다 해봤는데 전혀 좋아지지 않는다. 시대가 답이 없다. 통일운동의 한계가 명확하고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스스로의 역량도 부족한 것 같다. 그게 힘들다.

 

(속마음 : 역시 홍명근 간사는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다)


    

: 슬프지만 공감한다. 팀장님과 총장님께 바라는 점은 없나?

 

: 없다. 팀장님은 지금처럼만 해주시면 될 것 같다. 물어보는 것, 궁금한 것에 대해 다 대답해주시는 지금의 코치가 적당한 것 같다. 사무총장님 역시 통일협회에 항상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고 많은 지원을 해주신다. 지금 현재(!)는 대단히 만족스럽다.

 

: 그렇다면 본인의 역량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계획은 있나?

 

: 기본적으로 신문을 집중적으로 볼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포럼과 세미나를 많이 찾아다니며 다양한 소리를 들을 것이다. 무엇보다 책을 좀 많이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세 가지 모두 이미하고 있다.

 

(속마음 : 이미 하고 있는데 왜 그의 역량은 늘지 않는지는 모르겠다. 언젠가 늘거라고 바라본다)

   

: ! 본인의 최대 단점은 무엇인가?

 

: 성격이 급하다. 성격이 급하다 보니 덜렁대고 오타가 생기고 말이 빨라진다.

 

(속마음 : 인정. 하지만 가끔 귀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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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질문을 하겠다. 결혼이 너무 빠르다. ? 대체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인가?

 

: 설명할 수 없다. 한 순간에 빠진 것 같다.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이를 표현해줄 단어나 문장이 없다. 그냥 자연스레 다가온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운동하는 사람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많은데, 그런 사람을 남편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정말 큰 용기 낸 것 같다. 그의 헌신과 양보가 너무 고맙다.

 

(속마음 : 항상 회의적인 말들을 뱉어내지만 사실 앞뒤 재지 않고 결혼을 결정한 홍명근 간사의 순수함은 부러웠다. 나도 나름 순수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홍명근 간사처럼 무모한 용기는 조금 부족한 것 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 그렇게 고마운 그녀에게 1주년 선물로 뭘 해줄 것인가?

 

: 우선 예전에 청혼했던 곳이 있는데 그에 준하는(매우 비싼) 곳을 함께 가기로 했다. 그 이상의 것은 비밀이다.

 

(속마음 : 보고 계시나요?? 그런데 왠지 명품이나 귀금속은 해주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 그녀가 홍명근 간사 어디가 가장 좋다고 하나?

 

: 정확하게 말한 적은 없다. 다만 일전에 잘못된 사회현상에 화내는 모습을 멋있어했었다. 예를 들어 국정원 선거개입, 격을 따져 남북고위급회담이 결렬된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분노를 했는데 그녀가 그 모습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었다. 우린 잘 맞는 것 같다.

 

(속마음 : 그 분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 솔직히 홍명근 간사와 인터뷰한 것을 후회한다. 재미없다

 

: 난 재미있었다.

 

 

결혼을 앞둬서 그런지 얼굴에 행복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래서 인터뷰 하는 내내 홍명근 간사는 들떠있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글을 정리하다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지금은 경실련 상근 활동가들이 인생의 반쪽을 찾은 홍명근 간사를 부러워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시민과 가까운 운동을 전개하고 혁혁한 성과를 일궈내며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민운동가 홍명근 간사를 부러워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그는 스스로 너무 많은 능력을 몸에 지니고 태어났다고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경실련 아니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그 많은 능력이 하루 빨리 발현이 좀 됐으면
하고 바라본다
.

 

 

글  박지호  소비자정의센터 간사

 

 

※릴레이인터뷰는 인터뷰를 받은 상근활동가가 상대를 지목해 인터뷰하는 릴레이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현재까지 권오인 부장 → 최희정 수습간사 → 김삼수 팀장 → 안세영 간사 → 최승섭 간사 → 박한 간사 → 윤철한 국장 → 이연희 간사 → 남은경 팀장 → 이기웅 간사 → 윤순철 실장 → 정지영 간사 → 김상혁 간사 → 정회성 간사 → 신동엽 간사→ 김인선 간사 → 채준하 부장 → 김한기 국장→ 정의정 간사→권태환 간사→박지호 간사→홍명근 간사의 순서로 인터뷰 기사가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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