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지난 대선 자금 전면 공개와 대국민 사과 요구

관리자
발행일 2003.10.23. 조회수 2258
정치

"구렁이 담 넘어 간다” 

-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하는 집회 열려

  약점이 드러나서 은근 슬쩍 무엇인가를 덮어버리고 싶을 때, 사람들은 구렁이 담 넘듯 슬그머니 얼버무려 버리고 만다. 그러나 이렇게 은근 슬쩍 넘겨버린 결과가 가져다줄 파장을 생각하면 절대 두고만 봐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정치자금 얘기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담을 넘고 있는 구렁이가 있다. 그렇다면 잡아야 한다.



  경실련은 23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번 집회는 SK비자금에 대해 어물쩍어물쩍 넘어가려는 한나라 당은 물론 정치권 모두가 정치자금을 전면공개 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였다.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한다. 말로만 사과하는 것은 국민 모독이며 국민 사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국민의 염원을 알고 있다면 작년 대선 자금을 공개하고 나서 국민 앞에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이나 통합신당도 대선자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모두 함께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실장은 계속하여 거침없이 한나라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말 차원의 사과가 아니라 고백을 해야 합니다. 수입과 지출 내역을 공개하면서 잘못을 고백해야 진정한 사과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처벌 역시 국민에게 맡겨야 합니다. 정치자금 실명제를 도입하고 공개토록 해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정치자금에 대한 공개 없이 정치제도개혁을 한다면 과거의 문제로 인해 계속하여 정치개혁이 발목 잡힐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번에야말로 정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우리 정치에 미래가 보장됩니다.”



  송병록 경희대 교수(정치학)는 “한나라당사 앞에 ‘나라경제를 살리자’는 대형 플래카드를 걸었는데 정말로 우리 경제를 살리려면 정경유착을 이번 기회에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법정치자금은 한국경제를 발목 잡고 서민을 죽이는 것으로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이 정치개혁에 앞장서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이, 어떤 의원들이 정치개혁에 앞장섰는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인 경실련 회원들은 “이후 한 점 의혹이 없이 정치권의 대선 자금이 공개 될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문의 : 정책실 02-771-0376)


(2003.10.23) < 정리 : 사이버경실련 양세훈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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