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한류가 있을까?_안은주 (사)경실련통일협회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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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6.24. 조회수 803
칼럼

북한에도 한류가 있을까?


안 은 주 (사)경실련통일협회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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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Korean Wave)란 우리나라의 대중문화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총칭한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와 가요가 중국, 일본, 대만 등을 중심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형성되었다.


최근에는 제2의 한류, 신한류 시대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K-Pop 열풍이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가능했다. 즉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말 그대로 뜨겁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한류 열풍의 열기가 북한에서도 뜨겁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에 부는 한류 열풍은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불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장에서의 한류와는 성격과 의미가 약간 다르다.


USB를 통해 열풍처럼 북한에 번지는 "한류"


북한에서의 한류는 북한 지역에서 수용되고 있는 남한의 대중문화를 지칭한다. 북한은 폐쇄적이고 통제적이므로 대중의 자발적 문화 향유가 어려운 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해야하고 북한에서의 한류는 양적인 확산 정도를 떠나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현상이다. 처음에 유입될 당시에는 북·중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형성 되었으나 요즘에는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넓은 지역에 한류가 전해지고 있고, CD, DVD를 통해 전해지던 한국 문화들이 USB로 전달되기도 하면서 더욱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대중매체의 접촉에서 시작된 북한에의 한류 열풍은 이제는 유명가수나 배우의 춤, 의상, 유행어 등을 따라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한류 열풍을 막기 위해 북한 정부는 어떠한 조취를 하고 있을까. 물리적으로는 중국과의 국경을 막고 한류를 포함하는 미디어 기기들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한류를 통제하기 위한 기구도 109상무, 114상무 등을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이 검열 조직마저 부정부패와 뇌물 등으로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여 한류의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북한에서의 한국문화에 대한 접촉은 최고 사형에 이를 정도로 그 처벌 수위가 높다. 최근에는 고위직 간부 8명이 총상을 당했을 정도로, 그 처벌 강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일반 주민 뿐 아니라 고위층에까지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북한 내 한류열풍을 보고 아래로부터의 붕괴’ 확대 해석은 성급해


이러한 현상은 위로부터의 변화-북한 정부가 솔선수범해 나선 변화가 아닌 주민들로부터 생긴 자생적인 변화로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한류로 인해서 주민들의 의식과 생활은 크게 변화하였다. 북한은 수직적인 사회인데 반해 미디어 속의 남한은 노력을 통해 신분상승이 가능한 수평적인 사회로 비추어지고 있다. 이로써 그들은 자신이 속해있는 체제와 대조를 하면서 동경심을 품고 남한 체제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진다. 그리고 남북한 사람에 대한 동질감을 형성하고 이러한 영상물 시청으로 인하여 탈북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게다가 북한 주민들은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지배구조에 대한 인식 변화가 생겼다. , 지도부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고 새로운 믿음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본디 종교가 없어야 할 북한에서 종교가 급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류의 미래 가능성은 어떨까? 남한 영상매체를 통한 외부 정보의 유입은 북한 주민의 의식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오히려 남한 문화와 생활을 미리 경험하게 됨으로써 남북한 사회문화통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남한에서는 민족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북한 한류에 대한 투자가 예상된다. 물론, 북한의 한류 현상을 성급하게 북한 사회의 아래로부터의 붕괴조짐으로 확대 해석하면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한류가 직접적으로 체제 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은 약하나, ‘되돌릴 수 없는 문화적 흐름을 형성하면서 장기적으로 북한 사회의 자유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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