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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혁승 유권자 운동본부 본부장

헌정 이래 최악의 사건으로 손꼽히는 국정농단 사태는 대통령의 탄핵-구속으로 이어지며 박근혜 정부를 파국으로 이끌고 말았다. 많은 국민들이 아직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였지만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중요한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9대 대선은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여러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이에 경실련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후보선택을 돕기 위해 <유권자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운동본부의 활동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자 양혁승 유권자운동본부장에게 19대 대선과 운동본부의 활동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Q1. 경실련 유권자 운동본부의 취지와 운동방향을 소개해주십시오. - 대통령 탄핵으로 한국사회를 지배해온 구체제가 물러나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경실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구체제의 본질과 실체를 시민들에게 명확하게 보여주고, 새로운 질서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입니다. 유권자운동본부는 후보자들에게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후보자의 능력과 의지를 냉정한 잣대로 평가하여 유권자들이 알기 쉽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번 선거는 연휴기간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투표율 제고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등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한 활동도 전개할 예정입니다. Q2.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어떤 점이 특히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 이번 대선 후보자들은 구체제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새로운 체제에서는 특권과 부패가 고착화된 현실을 극복하고, 공평하게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시민들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더 이상 통치대상이 아니라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왔습니다.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시민들이 행사할 수 있는 힘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투표참여율은 특히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어느 때보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Q3. ...

발행일 2017.04.11.

스토리
송병록 신임 정책위원장과 재기발랄 인턴들의 아찔한 대화

  “활동 중심의 적극적인 경실련을 기대하세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송병록 신임 정책위원장은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긴장한 인터뷰어들 때문인지 정책위원장은 “준비한 질문지가 너무 어려워서 답을 할 수가 없다”에서 부터 “대선에 출마할 계획”까지 다양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었다. 경실련 신임 정책위원장으로서 목표부터 개인적인 취미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풍성한 시간이었다.   Q. 새로운 정책위원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싶으신지요? A. 놀고먹는 위원장?(웃음). 아시다시피 경실련은 우리나라의 경제정의와 사회정의 실현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선 정책위원장이 해야 할 일정한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경실련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란 이름처럼 경제정의 실현을 가장 주요한 활동 목표로 삼고 있지만, 그 외에도 한국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하여 담론을 형성하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며 정책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하면서 이것들이 궁극적으로는 일반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실련은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곤 정치, 경제, 문화, 복지, 교육, 농업, 부동산, 시민권익, 통일 등 각 분과위원회에서 거의 국정 전반에 이르는 정책들을 다루는데 이것들이 정치권, 행정부 등을 통해 실제로 입법화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은 경실련의 주도력이 많이 약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를 입법, 사법, 행정, 언론 이후 권력의 5부라고 하지요. 경실련이 89년 태동한 이후 시민운동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었는데 최근 전반적인 시민운동 퇴조 경향과 더불어 경실련도 많이 약화된 상태예요. 그래서 공정사회 실현과 국민들의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정책을 조율함과 동시에 국가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페이퍼 중심이 아닌, ‘활동 중심’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습니다.   Q. 정책위원장으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발행일 2012.02.16.

스토리
"가슴으로 말하고 느끼는 활동" 김갑배 상임집행위원장 인터뷰

    “가슴으로 말하고 느끼는 활동”    겨울비가 촉촉이 거리를 적시던 날, 동숭동 경실련 2층 회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선 김갑배(60, 변호사) 신임 상임집행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를 보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 여유로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생각과 의지를 밝힐 때만큼은 단호한 어투로 이야기했다. 그 모습에서 앞으로 경실련을 이끌어나갈 상임집행위원장의 굳은 신념을 느낄 수 있었다.   김갑배가 걸어온 길을 말하다   그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가 추구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김 위원장의 이력을 통해서 그의 삶 전체를 말하기에는 매우 부족하지만, 오롯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온 것만큼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갑배 위원장은 변호사로서 민,형사 등의 일반 사건보다는 공익 사건 위주로 맡아왔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실질적으로 제도개선으로 이뤄지는 사건이 주를 이룬다. 2008년부터는 법무법인 동서파트너스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서 가장 특이한 이력이라 부를 수 있는 ‘미네르바 사건’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누기로 하였다.   평소 표현의 자유 문제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던 그가 목소리를 높인 것은 바로 ‘미네르바 사건’의 변호를 맡았을 때로 대표된다. 2008년 ‘미네르바’라는 아이디를 필명으로 하는 인터넷 논객 박대성 씨는 포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곧 허위사실유포 죄로 긴급체포 및 구속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이 사건을 맡아서 변호할 변호사가 없었다고 한다. 당시 이 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본 김갑배 위원장은 변론을 잘못할 경우 유죄판결이 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란 생각아래 구치소에서 그를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변론을 결정,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   “2009년 1월 시작된 재판은 6차례 변론을 거쳐 무죄판결이 선고되...

발행일 201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