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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의 건강이야기] 건망증, 경도인지저하, 그리고 치매는 비슷한 병인가?

건망증, 경도인지저하, 그리고 치매는 비슷한 병인가?   김철환 상임집행위원 인제대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60~70대 노인들에게 어떤 병이 가장 무섭냐고 물어보면 거의 모든 분들이 중풍과 치매라고 답한다. 심장병이나 암도 무섭지만 이런 병은 생사여부가 금방 결정이 되는데 중풍과 치매는 죽지도 않으면서 자식들 고생시킬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지면 걱정이 는다. 하지만 건망증은 뇌의 기억능력에는 이상이 없고 치매와도 관련이 없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뇌의 노화 현상과 함께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전보다 중요한 내용이나 사건 등을 잊는다. 만약 건망증이 있지만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비슷한 정도의 건망증이라면 걱정할 일은 아니다. 몇 번 중요한 것을 잊었다고 치매의 시작이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기억력은 노화와 관련이 있지만 또한 개인의 선호나 주위 상황과 관련이 깊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잘 기억하고 싫어하는 것은 기억도 잘 안 난다. 좋아하는 사람이 한 말은 기억이 오래 가지만 싫어하는 사람의 말은 금방 잊어버리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이 있으면 건망증도 심해진다.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한 연구도 있는데 현재까지의 연구 결론은 건망증과 치매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기록하는 습관을 기른다든지, 항상 일정한 곳에 같은 물건을 두거나, 꼭 확인하는 습관은 나이가 들수록 필요하다.   치매와 비슷한 병으로 ‘경도인지저하’(MCI;Mild Cognitive Impairment)라는 병이 있다. 경도인지저하는 치매처럼 기억력, 판단력 등 뇌 기능의 심각한 손실은 없지만 기억력 감퇴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경우를 말한다. 즉, 같은 나이의 평균적인 사람들의 건망증보다 훨씬 심하거나 평균이라 하더라도 이전보다 심하게 기억력이 감퇴되었다면 이 병을 의심할 수 있다. 경도인지저하는 치매처럼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발행일 201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