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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가 주목하는 이슈] 당신의 주변은 안녕하십니까?

[월간경실련 2022년 5,6월호-활동가가 주목하는 이슈] 당신의 주변은 안녕하십니까? - 죽음까지 외로운 사람들 - 문혜리 정책국 간사   5월은 무슨 달? 5월에는 참 많은 기념일들이 모여있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6일 ‘성년의 날’, 5월 21일 ‘부부의 날’…그래서 가정의 달인가 봅니다. 그러나 마냥 행복하고 웃음소리가 만연할 것 같은 5월의 봄에도 한겨울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 당일, “서글프고 외로운 어버이날”, “20대 다중채무자 37만 명… 2년 새 21% 폭증”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절망적인 기사들이 속속들이 보도 되었습니다. 이분들에게는 따뜻한 봄도, 가족의 정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관심도 비켜가나 봅니다. 무거운 마음에 기사를 읽어 보니 경제적인 이유로 고독한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과 청년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홀로 죽음을 맞고 일정 시간 지나고 발견되는 고독사, 무엇이 그들을 죽음까지 외롭게 만들었을까요. 확실한 것은 노인층이 주를 이뤘던 무연고 사망과 고독사가 이제는 연령을 막론하고 청년층까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인의 중심에는 ‘경제’와 ‘가난’이 명제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죽은 자의 집에는 언제나 가난 있다 고독사의 원인은 실로 다양하지만, 대개 사업 실패나 건강 악화,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특수청소 서비스회사를 운영하는 현직 CEO가 쓴 “죽은 자의 집 청소”라는 저서의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라는 대목에서도 나타나듯이 고독사는 마치 가난한 이의 전유물인 것 같습 니다. 최근 ‘창신동 모자’ 사건에서도 우리 사회의 참담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창신동 노후주택이 몰려 있는 한 골목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허...

발행일 202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