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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에서 산 책]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월간경실련 2023년 3,4월호-우리들이야기(5)]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데미안>, 그리고 <불펜의 시간>- 이성윤 회원미디어국 부장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누구나 살면서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하게 됩니다. 청소년기에도, 성인이 되어서도, 그리고 직장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죠. 여러분은 이럴 때 어디서 답을 찾으시나요? 이번 호에서는 이런 고민이 들 때, 함께 할 수 있는 책 두 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권은 청소년기의 필독서로도 꼽히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다른 한 권은 또 다른 삶의 기준을 고민하게 하는 책인 김유원 작가의 <불펜의 시간>입니다. <데미안>, 살아가는 이유를 고민하다 <데미안>은 철학적으로도 해석의 여지가 있고, 종교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책의 내용을 표면적으로 보면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서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춘기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왠지 그때 읽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주는 어두운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싱클레어는 밝은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집안은 풍족하고, 가족들은 화목하고 평화롭죠. 하지만 한 번의 거짓말로 크로머라는 어둠의 세계에 짓눌리게 됩니다. 싱클레어는 두 세계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합니다. 가족들이 자신의 악행과 거짓말을 알아채 주기를 바라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우월감을 느끼기도 하죠. 그러나 크로머의 위협은 갈수록 심해지고, 싱클레어는 불안과 공포에 빠지게 됩니다. 그때 바로 데미안이 나타납니다. 데미안은 어른도 아이도 아닌, 소년도 소녀도 아닌 누구도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신비로운 기운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이렇듯 정체를 알 수 없는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

발행일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