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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가주목하는이슈]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월간경실련 2023년 5,6월호-우리들이야기(3)]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 종교와 사회정의는 무엇인가? - 박지훈 기획연대국 간사 지난 3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색다른 콘텐츠가 실리게 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공개되자마자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자기 자신을 신이라 부르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4개의 종교단체[△JMS(기독교복음선교회)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의 실체를 8편에 걸쳐 공개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는 2년이라는 제작 기간과 함께 200명이 넘는 관계자 심층취재, JMS 정명석 씨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계획의 전면수정과 중단 등 험난한 터널을 지나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원래는 MBC에서 제작·기획했지만, 한번 엎어진 뒤 조성현 PD가 넷플릭스에 제안하여 공개될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 도입부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적 학대 묘사에 대한 경고, 피해자 메이플씨의 녹취록 공개 관련 안내와 정 씨의 녹취록이 흘러나온다. 40초 동안의 녹취록이 끝나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과 같은 ‘제2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어렵사리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메이플씨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분노를 안겨준다. 우리 사회 깊숙이 침투한 유사종교(사이비)에 대해 우리는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한국에서 유사종교(사이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명칭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유사종교는 ‘종교와 유사한 형태를 취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종교라 할 수 없는 것’1)을 통칭하는 사례로 사용된다. 시간을 거슬러 일제강점기, 독일과의 통상조약을 맺는 과정에서 종교 행위의 자유를 인정하는 조항이 있었는데, 조약문의 번역을 담당하였던 일본인 관리가 『법화경』에 나오는 구절을 따서 ‘종교’라는 용어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 용어는 곧 조선과 중국에 널리 퍼져서 그대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1915년 8월 공포된 「...

발행일 202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