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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가 주목하는 이슈] 탕수육 찍먹 논쟁과 시민사회

[월간경실련 2022년 9,10월호-우리들이야기(3)활동가가 주목하는 이슈] 탕수육 찍먹 논쟁과 시민사회 - 극단의 위험성 - 임정택 수습간사 탕수육 찍먹? 탕수육 ‘부먹’과 ‘찍먹’.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모르시는 분들 위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튀김에 양념 버무리면 부먹, 소스에 고기 찍어 먹으면 찍먹이죠. 고작 이게 주목하는 이슈? 재벌 개혁, 부동산 문제, 정치 혁신, 노동 인권, 시민 안전, 소비자 보호, 기후 환경, 국제 정세와 인류 평화 등. ‘수많은 사회 이슈 놔두고, 고작 탕수육 찍먹이라니...’ 원고 구상하며 오랜 시간 고민했는데, 하나, 사회 이슈에 맞고 틀림이 없고 둘, 탕수육 찍먹 이면에 숨은 무언가를 보았기에 셋, 그 무언가가 시민사회와도 닮아 있어서 집필 결정했습니다. 부먹이든 찍먹이든, 탕수육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자 수습간사로서, 부족한 글 올려 봅니다. 부먹vs찍먹, 논쟁의 서막 부어 먹든 찍어 먹든, 음식 기호에는 정답이 없죠. 이에 따른 논쟁도, 대중의 관심도 크지 않았습니다. 한데, 음식 배달 대중화와 맞물려 탕수육은 일대 변화를 겪습니다. 양념을 붓거나, 함께 볶아먹던 탕수육 본래 형태에서 벗어나, 따로 담은 소스에 튀김을 찍어 먹는 방식이 유행했고, 이 흐름 속에 탕수육을 접한 이 중 일부는 ‘바삭함’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찍먹 우월론’을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먹론자들은 탕수육 ‘원류의 의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소스 그릇 하나에 여럿이 고깃조각 찍는 데에서 오는 위생 문제를 지적하며 맞섰습니다. 충격 부먹vs찍먹 논쟁. 사실 흔한 인터넷 놀잇감 중 하나일 뿐이었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구요. 하지만 저에게 큰 충 격을 준 일이 일어납니다. 인기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 희극인 장도연 씨가 탕수육 양념을 튀김에 붓는 순간, 상대역 양세찬 씨에게 머리를 세차게 가격당하는 장면에서 한번, 그 모습에 손뼉 치며 웃는 관객, ‘속 시원하다’는 인터넷 반응에 두번 놀랐습니다. 다른 입장...

발행일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