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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에서 산 책] 우리는 몰랐던 그들의 이야기

[월간경실련 2023년 9,10월호] [혜화에서 산 책] 우리는 몰랐던 그들의 이야기 - <오늘의 엄마>, 그리고 <아버지의 해방일지> - 이성윤 회원미디어국 부장 ‘여러분의 부모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여러분은 부모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이러한 질문을 들으면 아마도 부모님의 성격이나 고향, 좋아하는 음식, 취미, 건강 상태 같은 것들이 떠오를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부모 이전의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그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엄마, 아빠, 어머니, 아버지가 아닌 그 이전의 혹은 우리가 볼 수 없는 일상에서의 그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이번 호에서는 제가 던진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함께 머무르는 마지막 시간, <오늘의 엄마> 먼저 소개할 책은 강진아 작가의 <오늘의 엄마>입니다. 주인공 ‘정아’는 3년 전 애인의 죽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를 떠나보낸 슬픔을 잊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슬픔을 기억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에게 전화가 옵니다. 엄마의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내용이었죠. 자매는 엄마를 큰 병원으로 모셔 검사를 받고,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듣게 됩니다. 이제 정아에게는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시작된 것입니다. 엄마는 항암을 거부하고 병원에서는 최소한의 치료만 받은 뒤,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돕는 요양시설로 가게 됩니다. 자매는 때때로 싸우기도 하지만 힘을 모아서 엄마의 곁을 지킵니다. 그리고 정아는 병원에서 곁을 지키며 그동안 몰랐던 엄마의 모습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홀로 자매를 키워낸 엄마의 모습, 어린 시절 이모집에서 어렵게 살았던 모습, 그리고 외할머니와의 관계까지도 하나씩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지 않은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엄마는 예상했던 시간보다 오랜 시간 병마를 잘 견뎌냈지만 결국 마지막은 찾아옵니다. 간병을 하...

발행일 202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