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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에서산책] 그러니까 청춘이다

[월간경실련 2023년 5,6월호-우리들이야기(5)] 그러니까 청춘이다 -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그리고 <애주가의 결심> - 이성윤 회원미디어국 부장 2010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불티나게 팔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청춘에게 위로를 건네고 시련에 굴하지 말자는 내용의 책이었는데 시대가 잘 맞아떨어졌는지 주변에 읽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 말은 조롱거리가 되기 시작합니다. ‘아프면 환자지 왜 청춘이냐’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 위로가 공허하게 들릴 만큼 세상이 청춘들에게 야박하고 냉정했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세상은 청춘들에게 여전히 차갑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청춘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견디고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우리에게 도착했습니다 아주아주 옛날부터 어른들은 젊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은 그저 젊으니까 이것저것 해보라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인생을 배우라는 얘기였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무살이 되자마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겠다는 좋은 핑계를 대고 여행을 떠납니다. 낯선 공간에서 낯선 언어를 들으면서 낯선 풍경을 바라보고 이방인이 되어 보는 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해주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먼저 소개할 책은 낯선 나라로 떠난 세 친구의 적응기를 담은 에세이 <이 편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입니다. 이 책은 비슷한 시기에 교환학생으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에 가게 된 세 친구가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자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왠지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도 드는데요. 책을 보다보면 덤으로 코로나 시기의 ...

발행일 202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