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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가 주목하는 이슈] 휘트니와 에이미

[월간경실련 2023년 1,2월호-우리들이야기(2)활동가가 주목하는 이슈] 휘트니와 에이미 정택수 경제정책국 부장 대중문화계에서는 수많은 스타들이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곤 한다. 그중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 사람도 많지만 몰락 끝에 세상을 등진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글에서는 다른 듯 닮은 삶을 살다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두 가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가수는 8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 중 하나인 휘트니 휴스턴이다. 휘트니는 1963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휘트니의 어머니는 아레사 프랭클린 같은 전설적인 가수들의 백보컬을 맡기도 했지만 솔로가수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휘트니를 교육시키는데 모든 것을 걸다시피 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철저한 관리도 휘트니의 어린 시절을 완벽하게 지켜주지는 못했다. 휘트니는 흑인치고는 밝은 피부색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곤 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가족으로부터 발생했다. 부모는 외도를 저지르다 결국 이혼을 했다. 오빠들은 어린시절부터 마약을 했는데, 휘트니가 관심을 보이자 마약을 생일 선물로 주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조차 부부의 이혼 사실을 모를 정도로 이들 가족은 겉보기에 완벽한 모습을 유지했다. 휘트니는 예쁜 외모 덕에 모델로도 활동하다가 마침내 대형제작사의 눈에 띄어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역대 최고의 데뷔앨범 중 하나로 손꼽히는 Whitney Houston은 1985년 발매됐다. 이후 발매된 앨범들도 모두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엄청난 부를 휘트니에게 안겨줬다. 휘트니는 가족들을 모두 자신의 스탭으로 채용했다. 휘트니의 가수활동은 말 그대로 가족사업이 되었다. 휘트니는 R&B나 소울보다 팝에 치중한 음악색깔로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비꼬아 ‘화이트 휘트니’라는 별명이 만들어졌다. ‘소울트레인 뮤직어워드’라는 흑인음악 시상식에서는 관객들이 휘트니를 향해 야유를 퍼붓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

발행일 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