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스토리

필터
스토리
청년 농업인 육성, 지역 차원에서 논의해가자

[월간경실련 2019년 5,6월호] 청년 농업인 육성, 지역 차원에서 논의해가자   김기흥 농업개혁위원회 위원(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   최근 청년층 육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 과제 가운데 직접적으로는 청년과학자(과기정통부)가 언급되고 있고, 세부적으로는 일자리 경제(고용부, 복지부)나 공정경제(기재부)와 관련해서 청년층 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농업·농촌 일자리 창출을 2019년 중점과제 중 첫 번째로 언급하면서 청년 농업인 육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미 2017년에 정부는 2022년까지청년 농업인 1만 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이에 따라 2018년부터 청년창업농(청년창업형 후계농업경영인)을 매년 1,200명 규모로 선발하고 영농정착 지원 사업을 실시해왔다. 그 한 해 전에는 청년 귀농 창업 1만 가구를 달성하겠다는 귀농귀촌지원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앙정부만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층 유입에 나서고 있다. 이주 청년층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겠다는 곳부터 하우스 지원, 농지 임대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해당 지역으로 유인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 농업인 육성은 왜 필요한가. 나는 왜 청년 농업인에 주목하고 있는가. 이 얘기를 하려면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4년 3월, 15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해서 충남연구원으로 오기로 결정한 것은 유기농업의 메카 홍동마을(충남 홍성군 소재)에서 유기농업 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홍동 유기농업의 실천 역사를 확인하기 위해 홍동마을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맞이하게 된 현실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홍동면 문당리의 초창기 유기농업 실천 농가들은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고령화되어 가고 있었고, 이곳 홍동에서조차 유기농업이 지속가능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나타났다. 유기농 농사를 짓지 못해서, 맡길 친인척이 근처에 없어...

발행일 2019.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