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스토리

필터
스토리
[인터뷰] “3,000원 김치찌개에 기회를 담습니다” / 이문수 신부

[월간경실련 2024년 5,6월호][인터뷰] “3,000원 김치찌개에 기회를 담습니다” - 이문수 신부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문규경 회원미디어팀 간사    여러분은 “쌀 한 톨, 밥 한 공기의 기적을 믿으시나요?” 이문수 신부의 첫마디였습니다. 배부름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선사합니다. 나른한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반면, 굶주림은 참혹하고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보릿고개를 겪었던 사람이라면 그런 감정을 심심치 않게 느꼈을 것입니다. 그때에 비해 전반적으로 사회는 좋아졌지만, 우리는 아직도 배고픔과 의지할 곳 없는 청년들이 가득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신부님이 있습니다. 성당이나 수도원에 계실 것 같은 신부님이 3,000원짜리 김치찌개를 맛깔나게 끓이십니다. 맛은 또 어떨까요? 먹어보면 이 가격으로 이런 음식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오늘은 3,000원 김치찌개로 배고픈 청년에게 다가가고 있는 이문수 신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Q. 월간경실련 구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월간경실련 구독자 여러분! 저는 ‘청년밥상문간’이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문수 신부입니다. 글라렛선교수도회 소속 신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뜻깊은 월간경실련에 목소리를 담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Q. 3,000원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일인가요? A. 벌써 시간이 꽤 지났네요. 2015년 여름, 서울에 있는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던 한 청년분이 지병과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소식을 들으신 수녀님 한 분이 어르신이나 노숙인 분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가 있는 것처럼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 있으면 좋겠다고 저한테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당시에 제가 속한 수도회에 신부님들도 청년들을 위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를 고민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힘을 합쳐서 식당을 열어보자고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발행일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