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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동칼럼] 창립 25주년을 맞는 경실련 혁신 방향

경실련이 처한 환경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지나며 우리사회는 민주적 기본가치들이 붕괴하고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서 횡행했던 국가기관의 공안몰이와 정치적 비판세력에 대한 배제가 노골화되고 있다. 특히 사실에 근거한 정론으로 사회 통합에 기여해야 할 주류언론은 권력의 영향력에 장악되거나 연합되어 건전한 담론과 여론 형성을 왜곡하고 있다. 통합보다는 갈등이, 혁신과 쇄신보다는 과거로의 회귀가 일반화되어 국가발전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사회적 측면에서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경제민주화는 사실상 실종되고 전통적인 경제기득권 세력인 재벌중심 체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복지사회는 구호로만 그쳐 빈곤계층으로 전락한 개인은 경제시장으로의 재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로써 경제주체들의 공정한 참여와 경쟁이 사라져 산업간 격차는 물론이고 비정규직 문제 심화, 가계부채 급증 등으로 개인간 격차도 더욱 심화되어 균형적 경제성장은 더욱 요원한 상황이다.   이러한 때 한국의 시민사회는 지난 시기 정치의제의 과잉, 운동가들의 정치참여 등으로 기존 정당과 같은 정치세력과 동일하게 인식됨으로써 시민적 기대와 신뢰를 얻지 못하며 우리 사회 문제의 해결주체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해결주체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조직의 지속성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우울한 상태이다.   경실련은 다행히 시민단체 활동의 기본원칙인 공익(Public Interest), 정파적 중립(Nonpartisan)을 철저히 유지하여 시민단체로서 순수성과 독립성을 크게 의심받지 않고 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경실련이 어떤 위치를 갖느냐에 따라 시민 사회 지형이 변화하는 상황으로, 경실련의 행보는 시민사회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경실련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초기 경실련의 신뢰와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행할 경실련 내부 역량은 참으로 허약하기 그지없는 상...

발행일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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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이야기] 사회적기업은 다른 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은 다른 기업이다    이인경 (사)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사무국장   ▲ 장애인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소화아람일터에서는 친환경 세제류를 판매한다.   “사회복지사로 20년을 복지시설에서 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했어요. 제가 돌보던 장애인 친구가 사회적기업의 근로자로 일하면서 어느날 한 시간 초과근무를 하고 나서 이렇게 물어요. 원장님, 월급은 어떻게 나와요? 그 말은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갖는 건강한 노동자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였기에 무척 기쁘고 감동이었습니다. 만약 사회적기업을 하지 않았다면 장애인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관한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살았으리라는 깨달음이 있었죠.” 소화아람일터 대표의 말이다.  사회적기업 ‘영화제작소 눈’의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한 해 수백명의 영화 일꾼이 대학을 졸업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창작자로서 일과 생계를 조화롭게 유지하며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사회적기업의 시작은 창작자의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였습니다. 정부의 사회적일자리 지원을 받는 동안 자립을 대비한 준비기간으로 정하고 사업전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우리는 사회적기업을 통해 창작에 전념하면서 생계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일거리를 매개로 창작자와 소비자를 잇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지요. 창작자들에게는 정규직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계 때문에 창작을 포기하게 되는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큰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기업 ‘우리가만드는미래’는 다음과 같은 가치를 우선한다.“아이들에게 무심하게 지나쳤던 돌멩이 하나에도 역사와 문화가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선생님 한분이 8명을 인솔하고 가르칩니다. 한 팀의 정원을 그렇게 한 것은 배움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려는 것 입니다. 정원을 넘으면 매출은 늘겠지만, 교육은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내려고 하는 원칙이죠.”   짐작했겠지만, 사회적기업은 일반 기업과 동기가 다른 기...

발행일 201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