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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산책] 혜화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곳

[월간경실련 2022년 11,12월호-우리들이야기(4)혜화산책] 혜화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곳 - 학림다방, 학전소극장 - 박지훈 경제정책국 간사 대학로, 서울을 대표하는 ‘대학 번화가’의 상징적인 곳이다.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문화와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마로니에공원을 중심으로, 1979년 개관한 아르코 예술관, 1981년 지어진 아르코 예술극장, 예술가의 집과 함께 ‘ㄷ’ 자의 구도로 배치된 붉은색 벽돌의 건물을 볼 수 있다. 가을의 정취, 마로니에공원의 은행나무와 단풍, 아름다운 건축물의 조화는 오로지 대학로에서만 느낄 수 있다. 이번 혜화 산책은,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대학로’의 ‘학림다방’과 ‘학전블루 소극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깊어지는 가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심지 ‘대학로’에 빠져보자. 사무실을 벗어나, 대로변에 있는 ‘학림다방’에 방문했다.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나무계단을 지나 도착한 곳엔 ‘1970년대 감성’이 있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좌석을 차지하고 있는 젊은 청춘들 사이로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신사들이 많았다. 낡은 테이블, LP판, 불편하고 좁은 좌석까지 요즘 카페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평일 낮에 방문했는데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카페의 감성을 느끼는 사이에 자리가 만석이 됐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마시지 못했다…. 1956년 종로구 동숭동에 개업한 학림다방은, 서울대학교가 혜화에 있었던 그때 그 시절부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가 관악으로 이전하기까지, 문리대 학생들의 ‘아지트’로 사용됐다. 상호 관련해서 서울대학교 문리대학이 학림다방에 착안해 ‘학림제’라는 축제 이름을 따왔다는 설이 있다. 학생들이 얼마나 자주 갔으면 ‘서울대학교 문리대 제25 강의실’이라는 애칭으로까지 불렸을까? 싶기도 하다. 1956년 대학로에 이양숙이 개업했고, 1975년에 강준혁·신선희가 운영하였다. 4대 사장인 이충렬 대표가 인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학림다방은 1981...

발행일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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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산책] 마로니에 공원 한 켠을 지키는 사람

[월간경실련 2022년 5,6월호-혜화산책] 마로니에 공원 한 켠을 지키는 사람 - 독립운동가 김상옥의 흔적을 찾아서 - 이성윤 회원미디어국 간사   <혜화산책>은 경실련이 있는 혜화역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따라가 보는 자리입니다. 오늘의 산책은 혜화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인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곳은 예전에 서울대 문리대가 있던 자리인데 서울대가 현재 위치한 관악산 자락으로 옮겨간 후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혜화역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로니에 공원을 둘러보다 보면 한쪽 구석에서 동상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공원이지만 아마 이 동상을 못 보고 지나친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든 한쪽 구석에 있는 동상, 이 사람이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바로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입니다. 김상옥 의사는 1923년 독립운동가들을 가혹하게 고문하고, 괴롭히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인물로 의열단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입니다. 흔히들 독립운동가 하면 떠올리는 이름으로는 조금은 낯선 인물이지만, 알고 보면 이미 여러 영화 속 인물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암살>에서 하정우 배우가 연기한 하와이피스톨, <밀정>에서 박희순 배우가 연기한 김장옥이 바로 김상옥 의사를 모티브로 만든 역할입니다. 실제로 김상옥 의사는 ‘동대문 홍길동’, ‘경성피스톨’ 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뛰어난 사격 실력과 신출귀몰한 몸놀림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후, 피신했는데 이때 김상옥 의사 한 사람을 잡기 위해 투입된 일본 군경의 수가 1,000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3시간이 넘는 추격전 끝에 일본 경찰 십여 명이 사상당했고, 김상옥 의사는 최후의 한발로 자결을 ...

발행일 202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