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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박정희기념관 건립반대 시민사회단체 성명

  최근 서울시의 부지 기증으로 서울 상암동에 박정희 기념관이 2백억원의 국고지원 아래 건설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는 1999년 11월 15일, 박 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대한 100억원의 국고지원에 대하여 60여개 시 민단체의 연명으로 '박정희 대통령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 표한바 있다. 이 성명에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평가를 둘러싼 논 쟁이 첨예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을 통해 기념관을 짓는 것 은 새로운 국론분열을 낳는다는 점, 유신독재 치하에서 탄압과 희생을 강 요받은 많은 정치적 희생자가 현존하고 또한 그가 남긴 유산으로 사회적 모순이 곳곳에 남아 있는 현 시점에서, 그를 기념하는 기념관을 건립하 는 것은 '역사바로 세우기'에 역행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우 리는 당시 박정희 기념관이 순수 민간차원에서 추진된다면 이를 굳이 반 대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이를 국민의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혈세로 건립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음을 밝혔다. 최근의 발표는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사회적 반대가 강력 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우선 서울시가 상암동 부지를 기증하겠다는 것 자 체가 문제이다. 또한 건립된 박정희 기념관을 다시 서울시에 기부체납하 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향후 기념관의 운영비가 서울시 예산과 국 고에서 지급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박정희 기념관 '건 립'을 위한 국고지원 차원을 넘어서서, 향후 '운영'을 위한 국고지원도 있을 것임을 보여준다. 이는 납세자인 국민의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일부 관료들과 박정희 추종집단들의 음성적인 담합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독재자를 기념하는 기념관이 아니라 역대 대통령의 공과가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각종 자료들의 보관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1999년 10월 14일 '박정희 기념관 건 립 및 국고지원을 반대하는 전국 역사학...

발행일 200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