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청년 활동가_이기웅 경제정책팀 간사

관리자
발행일 2012.06.11. 조회수 1558
스토리

남은경 사회정책팀장이 만난 이기웅 경제정책팀 간사


 


많은 사회적 정치적 문제는 모두 경제 문제와 연결되어 있고 이 같은 상보성(相補性)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 때문에 경실련에서 경제정책팀에 요구되는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라는 단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경실련 경제정책팀의 막내이자, 어느덧 2년차 활동가로서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이기웅 경제정책팀 간사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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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실련 근무 전 대기업에서도 일했는데 경실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경제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대학교때 행정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을 부전공 했습니다. 처음 대학에 입학 할 때는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아버지처럼 자수성가한 경영자가 되고 싶어 경영학 공부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공부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 경영활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적정이윤의 개념에 대해 스스로 정의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환경운동연합에서 인턴을 하면서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 경영분야와 정치분야에서 진로를 정하기가 더욱 애매해 지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OTIS라는 세계적 엘리베이터 회사에서 영업인턴을 하기도 하고, 열린우리당 시절 이광재 국회의원실에서 정책인턴으로 일하기도 하고, 벤처창업까지 하면서 어느 것이 저에게 맞는 진로인지 계속 스스로를 던져 시험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군 전역이후 경제적인 사정과 부모님의 권유로 인해 대기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대기업의 근무환경이 저에게 맞지가 않더라구요. 결국 6개월만에 사직하고 나와서 바로 입사지원한 곳이 경실련이었습니다. 시민단체의 자율성이 맘에 들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좌우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 제가 정치를 배움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경제정책팀 내에서도 금융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제가 대학에 입학할 때 '앞으로 세계적으로 금융분야의 경쟁력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결단이 날테니, 금융쪽 공부를 많이 해둬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아버지 말씀이 선진금융기법을 배워 돈을 많이 벌으라는 얘기로 이해를 했고 그래서 아버지께서 신자유주의자이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선진금융기법을 알아야 그로 인한 부작용과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버지의 선견지명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저의 아버지는 굳이 이분법적으로 나누자면 보수우파보다는 진보좌파이시거든요. 


 


 


Q. 경제정책팀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A. 금융분야를 담당하고 있지만, 경제정책팀 내 이슈에 대해 함께 일하기도 합니다. 상반기에는 총선을 전후해서 재벌개혁 논쟁이 한창인지라, 재벌개혁안을 정리하는 일들을 했었고, 금융분야로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문제와 저축은행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한국은행의 독립성 문제, 금융감독체계 문제 등을 다루기도 하구요. 앞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세밀히 다뤄보고 싶고, 더 크게는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시민단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피부에 와닿는 소비자문제를 가장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경실련 경제정첵팀은 구조적, 정책적 문제에 대해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점차 발전하고 복잡해지고 전문화되면서, 사회 이슈의 대부분은 어느 하나로만 풀 수 없는 복잡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데, 일반 국민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싫어합니다. 당장 본인 앞에 닥친 위기와 피해를 해결해야하고,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해 직접 공부해서 해결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저는 이러한 구조적, 정책적 문제를 가급적 쉽게 시민들에게 전달하여 사회 이슈화 하고, 제도개선 등의 문제제기를 하는 과정을 통해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저도 여러 경제문제에 대해 100% 명확히 해결할 수 있는 답도 찾지 못했고, 있다고 해도 이를 쉽게 시민들에게 전달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먼저 더욱 열심히 배우고 공부해야겠죠. ^^


 


 


Q. 정치가 꿈이라고 했는데, 현 정치 상황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바꾸고 싶은 건가요?


 


A. 정치란 어려운 주제를 담론적으로 분석하자면, 저는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자본주의의 상호조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재 정치상황은 민주주의보다 자본주의가 득세하는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라고 표현되는 자본주의가 민주주의 기본룰을 해치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은데, 이것은 1차적으로 대의민주주의를 제대로 실현하고 있지 못한 정치인들에게, 2차적으로는 그런 그들을 계속 뽑아주고 있는 저를 비롯한 국민들의 탓이라고 봅니다. 인간은 학습되어진 대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점에서 결국 교육의 문제까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도권 교육이라는 것이 결국 기득권 체제를 유지하는 식으로 획일화된 교육을 하면서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저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 제도권 밖의 이론과 근거를 귀담아 들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에 부족한 다양성, 지속가능성, 책임성을 키워가야 된다고 봅니다. 너무 추상적인 담론 얘기만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제 꿈은 그저 제가 행복하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너무 소박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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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 이외에 관심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저는 호기심과 욕심이 많은 편이라, 하나의 취미를 가지고 즐기지 못합니다.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축구,농구를 비롯해 볼링,탁구,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도 합니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포츠를 즐길 기회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요. ^^  많은 분들이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것 중에 하나는 제가 라이프가드 자격증이 있다는 점입니다. 초등학교 때 5년간 수영선수를 했고, 그 경험을 살려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따고, 학교 교양수업에서 조교 역할을, 민간 수영장에서 수영강사로도 일한 적이 있습니다. 고향이 바다에 근접한 강릉인데다, 아버지께서 어려서부터 바다를 자주 데려가셔서 빠져 죽지 않게 하려고 수영을 가르치셨던 것인데, 저도 바다와 수영을 모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 휴가 때는 '정글의 법칙'에 나온 것처럼 국내 무인도에 23일정도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같이 가실 분 있으신가요? ^^


 


매사에 자기주장이 분명한 신세대 간사, 그런데 평소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제일 힘들고 어렵다는 배려 깊은 활동가다. ‘그저 제가 행복하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32세 청년 활동가! 그 꿈을 위해 늘 공부하는 맘으로 경실련 활동에 임한다는 성실함이 우리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무인도 함께 가실 분 연락주세요!! 이민정 닮은 착하고 예쁜 여자분 우대 한답니다 ㅋㅋ


 


글 | 남은경 사회정책팀 팀장


 


 


 


※릴레이인터뷰는 인터뷰를 받은 상근활동가가 상대를 지목해 인터뷰하는 릴레이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현재까지  권오인 부장 → 최희정 수습간사 → 김삼수 팀장 → 안세영 간사 → 최승섭 간사 → 박한 간사  → 윤철한 국장 → 이연희 간사  → 남은경 팀장 → 이기웅 간사 의 순서로 인터뷰 기사가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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