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사관을 비호하고, 입장을 바꾼 이명박 서울시장을 규탄한다

관리자
발행일 2002.08.06. 조회수 2576
정치

미대사관 비호, 말 바꾸기 이명박 서울시장 규탄대회
- 8월 2일(금) 오후 5시, 덕수궁 대한문 앞-


<이명박 시장 규탄 결의문>


미대사관 비호, 말 바꾸기 이명박 서울시장 규탄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미대사관의 대변인이 되기로 작심하였는가?

 

이 시장은 지난 7월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와 당선자 시절에 자신이 했던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 관련 발언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고 미대사관을 비호하는 망언을 하였다.

 

이 시장은 덕수궁 터 미 대사관 아파트 신축 반대 운동을 단순한 ‘국민감정’이나 `미국이라서 안 된다'는 것으로 폄하하였다. 또한 "대체부지에 대해서도 미국측이 먼저 원한다고 해야 그때 협의할 수 있는 사안이지 서울시가 먼저 나설 수는 없는 일"이라며 "미 대사관 아파트문제는 서울시보다는 외교통상부가 대화상대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정동 등지에 문화재가 많아 더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러시아 대사관도 문을 열지 않았느냐"고 강변하였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명박 서울시장이 미 대사관측을 비호하고 대변해 나서는 데 대하여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역사와 문화의 소중한 유산인 덕수궁 터에 그 어떤 건물도 새로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것, 더욱이 법률까지 개정해서 문화유산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주장하여 왔다. 만약 덕수궁 터에 건물이 새로 들어서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영구히 파괴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시장은 ‘한국이 허용하여 보유하게된 우리 소유지에 주변 경관을 고려하여 건물을 짓겠다’는 미 대사관측의 주장에 문제의식을 느끼기는커녕 거기에 동의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이 시장 말대로라면 미 대사관측의 계획은 법대로만 지어진다면 전혀 문제될 게 없고, 건물 신축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시장의 이런 사대굴종적이고 반문화적인 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다음으로 우리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자신의 말을 정면으로 뒤집어 미 대사관측의 계획을 두둔하고 나선 것에 대하여 강력히 규탄한다.

 

이 시장은 당선자 시절, “8층 규모의 미 대사관 직원 숙소를 짓는 것은 이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재 보존 등을 감안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 주택건설촉진법상 주차장 설치기준 완화 요구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여 이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였다.(조선일보, 6월 22일자) 이는 후보시절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시장은 뻔뻔스럽게도 시장에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자신의 입장을 완전히 바꿔 버렸다. 취임 초 처신 문제로 비난을 받은 이 시장이 말 바꾸기로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르게 된 것이다. 소신도 일관성도 없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지금, 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이 시장에 대하여 우리는 과연 그가 시장 자질이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명박 시장의 입장이 바뀐 계기에 의혹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미대사관 고위당국자와 이 시장 등 서울시 고위당국자들이 만난 사실이 언론과 제보를 통해 확인되어 가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이 만남에서 미 대사관측이 이 시장측에 모종의 압력을 가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것을 그냥 흘려버릴 수 없다. 왜냐하면 미 대사관측 인사를 만난 뒤에 이 시장의 입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장이 미대사관 인사들과의 접촉 내용을 전면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전후 정황으로 볼 때, 미 대사관측의 압력에 굴복하여 이 시장이 자신의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 계획에 대한 미 대사관측의 입장을 비호하고 대변하는 행각을 당장 그만두고, 미 대사관측과의 면담 내용을 전면 공개하라.


그리고 이 시장이 미 대사관 직원들은 만나면서 시민모임 대표 면담을 회피하는 것을 우리는 납득할 수 없다. 시민모임 대표들과의 면담 요구를 즉각 수용하여 시민의 의사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우리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함께 덕수궁 터를 지켜내어 시민의 시장으로 거듭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 - -   우 리 의   주 장   - - -

1. 미대사관 비호하고 말바꾸기 일삼는 이명박시장 규탄한다!
2. 미대사관은 우리 문화 파괴하는 미대사관․아파트 신축 계획 즉각 중단하라! 
3. 우리는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2002. 8. 2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반대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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