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사관, 덕수궁터 미대사관과 아파트 신축 강행의지 확고

관리자
발행일 2002.07.26. 조회수 2594
정치

  덕수궁터미대사관․아파트 신축반대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오늘(26일) 오전 10시 주한미대사관측(행정참사관 -Jim Forbes, 공보과부원장-Alden Stalling)과의 면담을 통해 덕수궁터에 미대사관과 직원아파트 신축 강행의지를 확인하였다.



  시민모임은 이번 면담을 통해 미대사관측이 이번 사안의 본질과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미대사관은 신축을 반대하는 국민여론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으며, 미대사관측의 신축강행이 결과적으로 우리의 문화주권을 유린하고 문화유적을 파괴하게 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1. 덕수궁터 미대사관과 아파트 신축에 대한 미국측 입장


첫째, 신축부지는 미국의 소유이고 한국정부가 제공한 부지이므로 신축은 정당하다.



둘째, 세계 대도시의 경우 주요대사관들이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미대사관과 직원아파트가 서울의 중심지인 정동에 위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미국은 한국의 문화유적을 발굴하여 보존하고, 신축건물은 덕수궁의 경관을 고려할 것이다.



넷째, 신축부지의 이전과 제3의 대체부지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다섯째, 미국대사관의 입장이 제대로 알려진다면 신축에 반대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2. 덕수궁터 미대사관과 아파트 신축에 대한 시민모임 입장


첫째, 우리는 신축예정부지가 옛 덕수궁터이기 때문에 반대한다. 따라서, 미국측이 주장하는 소유권의 인정과 주변건물과의 형평성이 우리의 문화주권에 우선할 수는 없다. 또한, 미대사관과 아파트 신축은 아무리 미국이 한국의 법규를 준수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신축한다고 해도 덕수궁터라는 우리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에 불과하며, 한번 훼손된 문화재는 영원히 복구될 수 없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둘째, 문화유적 보존과 대사관 신축은 양립할 수 없다. 미국측은 문화유적 보존을 위해 덕수궁터를 발굴하여 박물관에 보존하고 덕수궁과 잘 어울리는 건물을 건립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덕수궁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일 뿐이다.



셋째, 우리는 미대사관이 신축을 반대하는 국민의 여론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의 옛 궁궐터에 거대한 외교공관이 신축되는 것을 국민들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도 불구하고 신축을 강행하려는 것은 한미관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 국민의 입장이다. 이에는 이미 4만5천여명의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하므로써 우리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우리의 주장이 단순히 일부의 의견에 국한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미대사관이 국민여론을 왜곡하는 것이다.



넷째, 미대사관은 이번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신축계획을 철회하고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대체부지 마련을 위해 협의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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