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대상 아침 정보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

관리자
발행일 1999.10.11. 조회수 4163
사회

1.서론


오전 시간대의 주요 시청층인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 프로그램을 분석하였다.


주요 시청자인 주부들에게 효용 가치가 있는 정보를 알기 쉽고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모니터 함으로써 전파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오전 시간대의 방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2.분석기간 및 분석대상


1999년 4월 15일 ~ 4월 26일


KBS 2TV 경제, 주부가 나섭시다(월-금, 오전 10시)
MBC 정보뱅크(월-토, 오전 10시)


3.분석내용


1)KBS 2TV 경제 주부가 나섭시다.


  경제 주부가...프로그램은 다루는 정보의 내용에 일관성이 있었다. 주로 재테크나 경제적인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하루에 한가지씩만 전달함으로써 정보의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모니터 기간 동안 프로그램에서 다룬 정보는 다음과 같다.


4월 15일(목) 전화요금 절약 방법
4월 16일(금) 노후대책 관리
4월 19일(월) 개인 신용관리
4월 20일(화) 자녀 금전 교육
4월 21일(수) 주택 청약
4월 22일(목) 주부 품앗이 정보
4월 23일 (금)연체료 다이어트
4월 26일(월) 유실물 찾기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주부들이 일상 생활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경제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찾아내어 전달하였다. 그러나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 즉, 내용 이외의 프로그램 형식에 있어서는 다소의 문제가 있었다.


첫째, 전체적인 구성이 너무 평면적이어서 주의 집중을 유발시키지 못하였다.


평면적인 화면 처리로 인해 긴장감이 없었다. 화면 뒤에 깔리는 배경음악(BM)도 기업체의 홍보물에서 나오는 것 같은 평이하고 생소한 경음악들이서 시청자들의 주의를 유발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


둘째, 다루는 정보의 내용이 다소 어렵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노후 대책 관리(4/15),개인 신용 관리(4/19),주택 청약(4/21) 등의 내용은 개인에게 꼭 필요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와 닿지가 않았다.  다루는 정보 내용의 효용 가치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재테크와 경제 소비생활에 유용한 가치를 지니는 정보들을 다루었으나 흥미를 유발시켜 시청자들의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장치들(화면, 구성, 나레이션 등)의 미비함이 프로그램의 시청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


2)MBC 정보 뱅크


정보뱅크는 수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개편 때에 타이틀 만 조금씩 바뀌었을 뿐 내용은 그다지 변하지 않은 채 외부 제작으로서는 드물게 시청자들에게 많이 인식되어 오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한 없이 다양하게 보여 주는 데에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다루다 보니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에 일관성이 없어 보일 때도 있었다. 정보 뱅크에서 다룬 정보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4월15일(목)--숯의 효능, 산후조리원, 와인에 대해서..
4월16일(금)--다세대를 위한 전원 주택 소개,
4월19일(월)--채권, 전환사채, 장바구니 소개,
4월21일(수)--MP3,쌀 종류 및 밥을 맛있게 짓는 법, 전통 레포츠 국궁,
4월22일(목)--전자파 공해,입맛 돋궈 주는 봄나물, 선물 포장법,
4월23일(금)--스틸 하우스 전원 주택 소개,
4월24일(토)--곤지암 소머리 국밥집 소개,
4월26일(월)--증권(코스닥시장),화장품 재활용.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의, 식, 주에 걸쳐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한 없이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내용의 다양성이 지나치다 보니 일관성이 없을 때가 많고, 다수의 시청자가 꼭 필요로 하는 정보인가 하는 점도 재고되어야 했다.


첫째, 정보의 일관성에 대한 지적이다.


채권 전환 사채에 대한 정보 뒤에 바로 뒤이어 장바구니 소개가 나오는 것이라든지 증권(코스닥시장)을 소개하고서는 그와는 전혀 무관한 화장품 재활용 방법에 대한 내용이 바로 나온다.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하기 위한 의도일 수도 있지만 어려운 증권, 재테크에 관한 정보 때문에 주 시청자들인 여성(주부)들이 외면할까봐 시장바구니나 화장품 소개 같은 쉬우면서도 여성 취향적인 정보를 끼워 넣은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러다 보니 약 20분 안에 전달하여야 할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 일관성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 일 것이다. 한가지의 정보를 전달하더라도 좀 더 주의 깊고 심도 있게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둘째, 정보의 유용성에 대해서도 재고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와인에 대한 정보라든지 다세대를 위한 전원 주택, 스틸하우스 전원 주택 등은 다분히 소비 지향적이고,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정보라고는 할 수 없다. 일부 시청자들을 위한 정보를 잡지의 좋은 그림 보여 주듯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소머리 국밥집을 소개하면서 20분동안의 시간을 다 써버리는 것이라든지 예쁘고 근사한 집 한 채를 소개하는 것으로 프로그램 시간을 다 채우는 것은 정보의 가치와 유용성보다는 흥미와 오락의 요소를 더 부각시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어 두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고 본다.


이러한 몇 가지 문제점과 재고의 여지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주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보를 전달하는 형식적인 면에서의 많은 정성과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일 것이다.


프로그램의 장수를 유지시켜 주는 몇 가지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전체적인 구성과 화면, 리포터들의 정확하고도 경쾌한 언어 전달, 제스쳐, 적절한 자막 처리와 필요에 따라 자주 등장하는 삽화, 생동감 있는 카메라 워크 등..프로그램 내용을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효율적인 여러 가지 방법을 최대한으로 차용함으로써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주의를 집중시키는 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였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정보 프로그램에 오락의 형식을 빌려 옴으로써 프로그램 전달성의 최대 효과를 창출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와인을 소개할 때에 와인잔이 놓여진 테이블을 대각선 구도로 잡음으로써 드라마를 보는 듯한 효과를 자아내었고, 산후조리원이나 주택을 소개하는 리포터를 따라 다니며 방과 방을 오가는 입체적인 카메라 워킹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각각(둘 혹은 세명)의 리포터들이 다른 장소에서 진행을 함으로써 지루해지기 쉬운 화면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들째, 이 프로그램에서 특히 이채로운 것은 배경음악(BM)의 적절한 사용이다.


자막이 나올 때라든지 출연자를 소개 할 때 화면이 바뀔 때 등에서 귀기울여지는 BM으로 시청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화면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자아냈다.


귀에 익숙한 팝송 위주의 음악 선정은 주부 시청자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의 성격을 잘 나타내어 주고 있다.


볼거리 위주의 소재를 다룬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다듬어진 노하우와 완성도 높은 연출로 교양 프로그램으로서는 드물게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임에는 틀림없다.


3. 결론 및 제언


프로그램의 질이 아무리 높고. 볼 만할 지라도 그것을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흥미를 유발시키는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시청자들은 외면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전파 낭비를 하고 마는 우를 범하게 됨을 제작 측에서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알차고 유익한 정보를 엄격하게 선별하여,흥미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접근하는 정보 프로그램을 기대해 본다. <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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