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인사드립니다. 경실련새식구입니다.

관리자
발행일 2002.10.31. 조회수 4371
스토리

30대1의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경실련의 운동을 함께할 2003년 신입간사, 이들의 희망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홍보팀 유정윤 신입간사  - 나는 행복하고 싶다.


대학 시절 한 노교수님은 평생을 소설 읽기와 분석하는 일을 하면서 보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말씀 끝에는 늘 ‘그 일이 정말 좋아요. 소설은 나의 운명입니다. 그래서 난 참 행복합니다.’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러움과 존경심으로 그 분을 바라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동안 저는 많은 곳에 지원을 했었고 떨어지는 고배도 맛보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갈 무렵 저에게 기회를 준 곳이 바로 경실련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 제가 시작한 일을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제가 하는 일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사회에 정말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저 또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경제정의연구소 오지영 신입간사 -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죠?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죠? 저는 이번 경실련 공채에 합격한 오지영 간사입니다. 그동안 언론에서 숫하게 접해왔던 경실련과 제가 이렇게 직접적인 인연을 맺게 되다니 정말 사람의 인연은 신만이 아는가 봅니다.


 


제가 경실련에 입사지원하게 된 계기는 단순합니다. 워낙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고 사회적 견해도 뚜렷한 편이었기에 불합리한 요소가 많은 우리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는 것이 가장 직접적 이유였다고나 할까요. 물론 이런 저의 성격과 학교졸업이라는 현실적 상황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것도 입사지원에 좋은 조건이 되었지요.


 


 제가 처음 원서접수를 하였을 때 단편적이고 특징없는 저의 입사지원서가 숫하게 쌓여있었다던 화려한 지원서들에 가려 혹시 저만의 기질을 몰라 보시면 어쩌나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서류합격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사람의 글은 자칫 같은 내용을 갖는 듯하지만 쓰는 이의 마음이 담긴다는 말을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논술을 잘 써서 혹은 논리적인 의견 피력을 잘 해서 경실련에 합격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 안의 것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괴로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이 바로 면접이니까요. 단지 경실련의 성격과 색깔에 맞는 저의 기질을 꿰뚫어 보시고 뽑아주셨다고 믿을 뿐입니다.


 


저는 경제정의연구소에 배치받았습니다. 급박한 사회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치열함은 덜한 곳이지만 경영학을 전공한 저로써는 더없이 흥미로운 곳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경제정의기업상’은 시민의 눈으로 최대한 많은 관점에서 기업의 상황을 평가하는 상이므로 우리 기업문화의 발전에 자극제가 되고 이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보람있는 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능한 한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싶습니다. 하루하루 배우는 자세로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경제정의연구소 곽선희 신입간사 - 이제 저도 시민운동의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는 한 사회의 시민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시민단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학창시절 지금은 저희학교 교수님으로 계신 송보경 교수님을 TV에서 본 후부터였다고 기억됩니다. 송보경 교수님의 당당하신 모습을 보고 한 여성으로서 저렇게 당당하게 발전해 있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감명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대학에 들어와서는 행정학 전공과 함께 사회복지학 분야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고서제출을 위해 한소리회를 처음 방문하게되었고 매매춘 여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반성하고 사회의 어두운 부분, 힘없는 나약한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시민단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과 내에서 개최한 모의국무회의라는 행사에서도 의약분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있는 이익집단에 의해 국민의 의사와 권리가 무시될 수도 있다는 현실에 시민단체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청계천 복원사업, 쓰레기 문제 북한산을 관통하는 도로건설 문제 등 정부가 정책으로 실행하고자 하는 여러 정책들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권리를 찾고 조금이나마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시민단체가 가장 가깝게 가능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익집단과 권력집단에 의해서 한쪽으로만 흘러가는 사회의 방향을 바르게 세우는데 그 중심을 잡는데 작은 노력을 보태려고 여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경실련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아직 적응은 안됐지만 배우고 익혀 저부터가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도시개혁센터 신입간사 박영웅 - 두근거리는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낡은 나무 책상 앞에 앉아보니 이 자리를 지켜갔던 많은 선배님들이 생각납니다. 그 분들 앞에 부끄럽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몇 자 글을 적어봅니다. 처음 경실련에 지원해서 시민운동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삶에 대한 부담은 결정을 망설이게 했으나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것을 쪼개어 나누는 분들의 모습이 저를 여기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셨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과감히 도전해 보라는 부모님의 지지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실련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1차 면접과 논술 결과가 나오기로 한 날, 친구들과 즐거워야할 술자리가 합격 연락을 받지 못해 위로의 자리로 변해 몹시 취해서 집에 갔습니다. 분명 전화로 연락이 오기로 했는데 집에 가보니 메일로 연락이 오고 그 다음날 전화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찔하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즐거웠던 기억과 함께 지원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과거의 과오들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과 면접 과정에서의 자기 반성은 타인 앞에서의 반성이라기보다 자신에게의 반성의 시간이 되었기에 앞으로의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하는 개인의 모습으로, 또 활동가의 모습으로 태어나는데 쓰지만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일이 하고 싶어서 두근거리는 마음만으로 시민운동의 출발선에 섰습니다. 이 두근거리는 마음이야말로 모든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언제까지나 두근거리는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 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정책실 이성희 신입간사 - 살맛나는 사회에서 살고싶다!


내 이름 뒤에 '시민단체 간사'라는 명칭이 붙을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건 정말 얼마되지 않은 일이다. 정확히 경실련에 지원해야겠다고 마음먹기 시작하면서부터니, 한달 즈음 되었을까. 그러니 이 글을 쓰는 것이 매우 어색하고 쑥스러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나는 다행이도 합격을 했고, 정책실에 자리를 틀게 되었으며 기쁜 마음으로 일을 배우고 있다. 아마도 지금의 설레임과 다짐은 시민운동의 보람을 느끼면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리라.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도 그랬듯이, 나는 경실련에서, 또 시민운동에서 무언가 거창한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살맛나는 사회에서 살고싶다'는 한가지 목적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고 싶을 뿐이다. 열린사회와는 정반대에 있는 냉전적 발언들, 분배정의와는 거리가 먼 이러저러한 특권들, 사회의 투명함을 더럽히는 부패사건들을 보면 짜증나고 답답해지는 것. 그건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그 비정상적인 현상들의 밑바닥에는 제도가 있고, 법이 있고, 알게모르게 무뎌진 사람들의 무관심 혹은 묵시적 지지가 있으며 무시된 시민의 권리가 있다. 이 모든 것의 변화를 꾀하는 시민운동을 통해서라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는 일이라면 나름의 보람을 찾을 수 있을 듯 했다. 대학시절 몇몇 시민단체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적이 있다. 그곳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문제의식은 나에게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경실련은 내게 노력을 쏟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셈이다.
평소 이런저런 사회적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입장정리를 해놓으려 노력했었지만, 공채과정에서 논술 두 편을 써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2002총선연대에 대한 평가, 그리고 언론개혁이란 주제를 (머리를 쥐어짜며^^;) 써내고 난 후 두 번째 면접을 보러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면접에서는 주로 시사적인 문제와 써낸 주제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셨는데, 끝나고 생각해보니, 다른 면접자들보다 질문을 덜 받은 듯 했고 그나마 질문 받은 것에도 그다지 대답을 잘 하지 못한 것 같다. 나는 특히 좋지 않은 상황에 빠졌을 때 낙관적으로 생각하곤 하는데, 이번 경우가 그랬고, 긍정적 암시의 힘을 톡톡히 본 것 같아 기쁘다.
이제 상근자로 일하게 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주위분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하루하루 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많은 NGO들 중에서 경실련이 추구하는 운동을 익히고 익숙해져야 겠지만, 멀게는 경실련의 한사람으로서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막연히 하고 있다. 시민, 국민의 권익을 위한다는 곳은 많다. 명색이 국회는 민의의 반영이라고 하고, 정부는 국민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하지 않은가. 그러나 종국에 그들을 감시하고 시민의 뜻이 왜곡되지 않게 하는 일은 시민과 국가사이 완충지대에 있는 시민운동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막연히 '잘 될거야~'하는 생각이 나를 여기로 이끈 것처럼, 점점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겠다.


 


정책실 신입간사 차은상 - 움직이는 시민들 민중들,경실련에서 난 그들을 만나고 싶다


‘정치는 정치(政治)가 아니라 정치(正治)이다’ 우와 이런 거창한 말이? 문득 학교때 읽었던 글 한 토막이 생각난다. 정치는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민중이 스스로를 다스리게 만드 것. 즉 올바른 정치라는 것은 민중들이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표현하고 이를 통해서 권력의 비판적 통제, 일상적 활동을 통해 스스로 正治를 구현해 내는 것이라고 아! 이런 것였구나. 그래 난 정치를 해보고 싶었어..멋있어 보이니까!


뭘할까? 내가 뭘 하면 잘할 수 있지! 너의 존재는 어디서부터 시작한거지?  이런 자아에 대한 고민이 경박할 만큼 단순한 나로서는 경실련에 들어오는데 많은 고민이 필요 없었다. 누가 물어보면 ‘인연이 있었던 계지요’


97년 IMF에 의한 경제적 신탁통치, 정리해고, 재벌의 분식회계, 노사모를 필두로한 ‘노무현’ 당선 그리고 2003년 북핵위기,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 우리사회에서 발견되는 희망보다는 왠지 가슴 한쪽이 시립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분명 아직 이땅이 가난한 사람들이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꾸려나가기에 벅차게 느껴지는건 분명하다. 출근길 만원 버스에서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조금만 일찍 나오면 편하게 출근할 수 있었을텐데 왜 잘 안되지! 하는 생각에도 마음 한편에 삶이 그 만큼의 여유도 주지 않는거야!


87년 6월 항쟁이 한참일 때 거리시위에 나선 학생들중 한 학생이 시내 고층빌딩사이로 왜쳤다지. “시민 여러분 도와주세요, 독재타도를 위해 싸우는 학생들이 다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그러자 건물사이에서는 몸 여기저기에 흰 가루되어 내려 앉은 최루탄을 닦으라고 휴지가.. 마치 비처럼 쏫아졌다고 하죠.. 그리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어깨를 걸고 같이 싸우기 시작했다고..


16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들은 밑에서부터 그리고 조용했던 그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일상에서의 정치, 저 밑 바닦에서부터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역동성..이제부터 진짜 시작되는 거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움직이는 시민들 민중들…경실련에서 난 그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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