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터 미대사관 신축관련 서울시장 기자간담회에 대한 논평

관리자
발행일 2002.07.31. 조회수 2526
정치

<미대사관 비호, 말 바꾸기 이명박 서울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 7월 31일(수) 오전 11시, 서울시청 정문 앞-



미대사관 비호, 말 바꾸기 이명박 서울시장을 규탄한다!


어제 이명박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과 관련 “덕수궁터 미대사관 아파트 신축은 관련법규에 의거해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불과 한달전에 이명박 시장이 시민모임의 공개질의에 대해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에 대해 명확히 반대한다]고 밝힌 공개적인 답변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며, 미대사관과 아파트 신축에 대한 시민여론을 외면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



1. 이명박 시장은 시민여론을 왜곡하고 있다


‘국민들이 단순히 미국이라서 덕수궁터에 미대사관과 아파트 신축을 반대하고 있다’라는 이명박 시장의 발언은 오욕의 역사를 바로잡고 문화주권을 되찾겠다는 시민들의 의지를 단순한 반미감정으로 해석한 것으로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에 대한 시민의 입장을 왜곡한 것이며, 과연 李 시장이 서울시민을 대변하는 행정책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게 한다.


덕수궁터에 미대사관과 아파트 신축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장소가 역대 선왕들의 영정을 보셨던 선원전 등이 위치하고 있는 궁궐터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외교공관이 아닌 그 어떤 시설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시민의 입장임을 이명박 시장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 7월 3일 주한미국 부대사와의 면담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시민모임은 이명박 시장의 입장변화가 지난 7월 3일 李 시장과 에번스 리비어 주한 미국부대사와의 면담이후 나타났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은 미대사관 신축에 대한 시민여론을 단순한 반미감정으로 해석한 것과 러시아 대사관 등과의 형평성을 지적한 것은 지난 26일 있었던 주한미대사관측과 시민모임의 면담에서 짐 포브스 미대사관 행정참사관이 밝힌 입장과 동일한 것으로 이시장과 미대사관측의 밀실논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부대사와의 면담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3. 이명박 서울시장은 당초 시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이를 위해  적극 나서라!


이명박 시장의 이번 입장표명은 덕수궁터 미대사관과 아파트 신축에 대한 실질적인 서울시의 책임회피로 시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지난 1984년 서울시는 현 미대사관 직원아파트가 있는 송현동 부지와 덕수궁터인 경기여고 부지를 교환하여, 우리 문화재를 미대사관에 넘겨주므로써 우리의 문화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다. 또한, 시민들은 이명박 시장이 후보시절에 [덕수궁터 미대사관과 아파트를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대체부지 마련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시장은 더 이상의 미온적인 태도를 버리고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계획이 철회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대체부지 마련을 위해서도 미대사관측과 적극 논의해야 한다. 동시에 정동일대 문화재 보존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덕수궁터에 미대사관과 아파트 신축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체부지 마련을 위해 서울시와 관계부처, 미대사관의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강력히 촉구한다. 이러한 우리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와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시민사회단체, 학계, 국민들과 함께 범국민적인 대응에 들어갈 것임을 천명한다.



2002년 7월 31일
덕수궁터미대사관․아파트신축반대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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