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관리자
발행일 1999.10.11. 조회수 2514
사회

I. 서론


올해로 제5회를 맞는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시상식은 그 명칭에 걸맞게 일차적으로 시청자들의 시청성향을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선정작업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단순하게 유익성과 오락성을 지닌 프로그램을 묻는 조사에서 탈피하여 프로그램선택의 판단기준, 선호하는 장르, 선호하는 채널 그리고 방송국에 바라는 점등을 묻는 것으로 설문지를 설계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프로그램선정만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시청성향을 간단하게나마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여타 시청자단체의 활동뿐만 아니라 방송 제작진들에게도 시청자들의 여론을 전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II. 본론


1. 조사시기와 대상


● 조사시기 : 1999년 9월15일 ~ 1999년 10월5일
● 조사대상 : 서울․경기 거주 남녀 550명
● 응 답 자 : 남자 253명 여자 276명  총 529명


2. 설문조사를 통해 본 시청성향


첫째, 오락성에서는 SBS가 유익성에서는 KBS가 우세한데 이는 상업방송과 공영방송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남을 알 수 있다.


둘째, 응답자의 38%가 유익한 프로의 기준을 교육적이거나 교훈적인 내용으로 잡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18%가 재미와 흥미를 유익함의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다. 두 기준을 상반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의 사고가 유익함=딱딱함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재미나 흥미를 함께 만족시켜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향이 현재의 오락+정보 혹은 오락+교양 등 장르 파괴적 프로그램의 출현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드라마와 보도프로가 장르 선호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쇼,오락 등의 일부 장르가 특정 연령층에만 집중되어 있는 반면 드라마라는 장르는 연령을 불문하고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힘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보도프로의 경우 뉴스의 시청이 일상에 자리잡은 하나의 생활패턴이 되었으므로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채널선호도에서는 MBC가 우세하다. 첫 번째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MBC는 오락성과 유익성의 측면에서 고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MBC의 프로그램들이 이 두 가지 측면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특징이 MBC가 공영이냐 민영이냐의 논란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3. 조사의 한계


시청자들의 의견을 여론화시키는 것은 매우 정교하고 까다로운 작업이다. 본 회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는 그런 측면에서 많은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첫째, 조사설계가 정교하지 못하여 분석하는데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하는데 실패한 문항이 있었다. 앞으로 결과도출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교한 조사설계와 함께 그에 맞는 통계분석 프로그램의 사용이 요구된다. 


둘째, 표본의 연령층이 10-30대에 집중되어 있다. 실제로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장년층과 노년층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였다. 표본의 성비뿐만 아니라 연령의 고른 분포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99년 한해의 프로그램 참고 표(show card)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시기에 근접해 있던 프로그램만을 기입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올 상반기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청춘의 덫’등이 응답에서 거의 나타나지 않은 점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응답자들에게 프로그램 참고 표에 대한 이해를 시키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응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III. 결론


이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선정을 위한 설문조사결과와 그 의미등을 살펴보았다. 이 내용들의 전체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작은 여론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특히 마지막 문항인 방송사에 바라는 개선, 건의 사항들은 귀기울일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작은 여론들이 앞으로 더 좋은 방송으로 거듭나는데 바탕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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