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2 청년 구의원에게 묻다’ 우종혁·신정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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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7.29. 조회수 11627
스토리

[월간경실련 2022년 7,8월호-인터뷰]

“청년 정치인의 좋은 선례가 되겠습니다.”


- ‘2022 청년 구의원에게 묻다’ 우종혁·신정태 의원 인터뷰 -


문규경 회원미디어국 간사


6월 1일에 치뤄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청년 정치인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역대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쥔 의원들을 지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경실련은 본격적인 의정활동이 시작된 시점에서 의회에 입성한 청년층의 꿈과 비전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강남구의회 우종혁 의원(국민의힘)과 서초구의회 신정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을 직접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월간경실련 구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우: 안녕하세요. 월간경실련 구독자 여러분! 저는 제9대 서울특별시 강남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우종혁입니다. 지역구는 삼성1,2동과 대치2동 지역구에서 활동하고 있고 정당은 국민의힘 소속입니다. 이번 강남구의회에서 최연소로 당선되었는데, 최연소라는 말에 무게를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가장 가까이에서 헌신하는 그런 구 의원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사실 제가 무투표로 당선돼서 선거운동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함으로써 구민 여러분들과 강남구의회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정치에 입문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 제가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 때가 만17세였습니다. 그 당시에 정치개혁 의제 중에 만18세 선거권·피선거권 연령 인하 의제가 있었습니다.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대통령 후보가 만18세 선거권 연령 인하를 대통령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당에 초빙이 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명예 당원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고 바른정당에서 청년 대변인을 맡았습니다. 바른미래당이 되는 과정에서는 당에서 대학생 위원 등을 맡으면서 지속적으로 보수개혁과 정치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새로운보수당과 미래통합당을 거쳐서 국민의힘의 일원이 되었고 이번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구의회를 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민들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느꼈고 민생에서 가장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의회라고 느꼈기 때문에 강남구의회를 선택했습니다. 더불어서, 저는 기초의회가 더 많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변화를 통해 강남구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구의회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Q. 선거를 치루는데 있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우: 젊은 후보이기 때문에 분명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젊음이라는 게 양날의 검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돌아다녀보면 젊어서 너무 좋고 참신하다고 하시면서 젊은 사람이 발 빠르게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젊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젊음이라는 것이 무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젊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세대 대표성이 있을 수 있고 청년의 문제를 청년이 가장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는데, 젊은 의원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후보 등록을 하고 나서 제 전화번호로 연락하셔서 어린 나이에 구의원을 하는 게 옳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공천 과정을 겪다 보면 주로 제가 경쟁을 치르게 되는 후보자들이 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기 때문에 선거를 치루는데 있어서 저를 온전하게 보여드리는 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Q. 청년 정치인의 출마가 지방자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요?

우: 우리가 계속해서 지방분권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고 이번에 지방자치법이 전면개정됨에 따라 지방의회가 가지고 있는 권한이 막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권한이 커질수록 그 권한을 잘 이용하고 책임질 줄 아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의회는 젊어져야 합니다. 일하는 의회, 행동하고 실천하는 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젊은 의원들이 더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적재적소에서 발 빠르게 일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의 출마가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그러한 효과를 기대하며 이번 의회에 대거 입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국 보수당의 청년 조직인 청년 보수당과 같은 해외 사례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해외에는 청년 정치인들이 지방의회에서 길러지고 거기서 역량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 중앙으로 올라가는 시스템이 확립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청년을 선거 때 대내외 홍보용으로 어디에서 발탁해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당에서 양성하고 길러내는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그런 변화들이 보였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이번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대선에서도 2030 세대가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 단적으로 청년들에 대한 주목이 높아진 건 기존 정치권을 구성했던 구성원들에 대한 염증과 회의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유례없게 청년층의 표심이 화두가 되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청년층의 유권 형태가 현명하게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정치를 지지하고 정치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맹목적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보수성향이면 담론에 대한 개별 평가를 하는 게 아니라, 보수당에서 밀고 나가는 대로 지지를 하거나 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유권자들의 형태를 보면 선택을 할 줄 압니다. 이번 구청장 선거 같은 경우도 시의원은 국민의힘을 뽑지만 구청장은 민주당을 뽑는 교차 투표가 많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변화들이 과거 유권자들의 성향과 다르게 조금 더 정책 선거로 가고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정치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게 지금 떠오르고 있는 청년 세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임기가 시작되었는데, 향후 어떤 일을 추진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우: 저는 강남구에서 살면서 특별한 꿈을 꾸는 평범한 이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습니다. 제가 행정재경위원회에 배정이 되었는데, 위원회에서 다룰 수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나 창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청년 정책부터 추진하고 싶습니다. 사실 ‘강남’이라는 고유 명사가 되게 화려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려운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강남에도 복지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강남이 그동안 기업과 기술 등에 대한 성장에 방점을 찍어왔다면 저는 가치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그동안 의제에서 외면되거나 후순위로 밀렸던 주제들에 대한 목소리를 더 내고 싶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에너지, 기후, 환경, 노동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것입니다.


Q.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우: 정말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우리 같은 청년 정치인들이 잘해야 가능성의 상징이 될 수 있고, 좋은 선례로서 변화의 기조가 끊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이 본인들의 무거운 책임감을 바탕으로 정말 잘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강남구의회에서 최연소 의원이라는 그 무거운 무게감으로 4년이 지났을 때, 젊은 사람을 공천주고 출마시켜서 당선시켜놓았더니 참 일을 잘한다. 뽑길 잘했다는 말을 듣는 구의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서초구의회 신정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월간경실련 구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신: 안녕하세요. 구독자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저는 서초구 가 선거구에서 구의원으로 당선돼서 활동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신정태 구의원이라고 합니다.

Q. 정치에 입문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신: 처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탈레반이 우리 국민을 납치한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정부가 협상을 하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국민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정부의 역할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렇게 20살 때 제가 자란 지역에서 민주당 당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레 지역의 구의원, 시의원 분들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그분들의 역할이 제한적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활동 영역이 넓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기초부터 다져보자는 마음으로 구의원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Q. 선거를 치루는 데 있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신: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인력 문제입니다. 저는 민병덕 의원실 비서관으로서 실무를 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후보가 되어서 선관위 업무나 공보와 벽보 업무를 다 처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지방선거 때는 한 선거구 안에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시장 캠프들이 있는데 처음 선거 캠프에 지원 오시는 분들은 구의원 캠프보다도 더 큰 곳으로 가고 싶어 하십니다. 캠프 공간도 협소해서 실무 인원을 두고 일하기도 힘들었을뿐더러 인력도 없어서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Q. 청년 정치인의 출마가 지방자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요?

신: 일단 의회 분위기가 되게 밝아졌습니다. 저희 의회가 30대가 3명 있고 20대가 2명 있어서 의원 연령대가 낮아졌습니다. 젊은 초선 분들이 많아지니까 재선, 3선 하셨던 분들도 좀 너그러워지시고 초선 분들도 욕심이 크게 없다 보니까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저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 양보를 하고 소통도 많이 하다 보니까 의장단 선출부터 안배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분위기 자체가 밝아지고 상임위원회를 구성할 때도 잡음 하나없이 잘 구성이 되었습니다.


Q. 이번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대선에서도 2030 세대가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신: 20살 때 당원 가입해서 활동을 하다보면, 제 친구들이나 주변에서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청년 세대가 정치 고관여층이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성 정치인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청년층을 잡지 못하면 선거에서 지겠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봅니다.


Q. 임기가 시작되었는데, 향후 어떤 일을 추진하 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신: 다른 지역구 조례도 보고 저희 지역구 조례도 봤는데,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오래된 조례들의 단어선택부터 바꿔보고 싶은 것이 제일 첫 목표입니다. 구청장님도 이점에 동의하시기 때문에 그걸 중점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제 공보집에 적힌 공약들을 월별로 할 수 있는 것들로 나눠봤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시설부터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주택가에서 들어오는 민원이 많은데 공유킥보드가 길가에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고, 전선도 많고, 이면 도로인데 구분선도 없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신: 저는 청년 정치인들이 예의를 지키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전국 대학생위원회와 중앙당에서 활동할 때, 실무를 열심히 하는 인원은 딱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런 인원을 제외하고 소위 말해서 어깨에 힘들어간 분들이 되게 많습니다. 청년 정치인임에도 기성 정치인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분들이 처음 입당했을 때를 복기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주장할 것은 주장하면서 예의를 지키는 정치인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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