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김철환, 원경, 김연옥 신임 공동대표

회원미디어팀
발행일 2024.05.31. 조회수 18829
스토리

[월간경실련 2024년 5,6월호][인사말]

꾸준히 경실련의 길을 가겠습니다

김철환 공동대표
(시흥희망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희망의원 원장)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실련은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었습니다. 경제 정의와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공정과 상식, 헌법적 권리가 너무도 당연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활동해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우리의 꿈과 노력이 과연 현실적인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2,500년 전 부처와 공자, 2,000년 전 예수, 1,500년 전 모하메드를 포함해서 수많은 성인들과 선각자들의 가르침과 희생이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우리는 배고픔이 없고, 전쟁 없는 당연하고 단순한 평화조차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일할 권리도 보장하지 못해 해마다 수천 명의 노동자를 잃고 있습니다. 검찰의 차별적 수사와 부당한 행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고, 조세 형평도 달성하기에 요원합니다. 탐욕으로 착취하고 억압하는 정치 세력, 자본 세력, 종교 세력 등 기득권 세력도 여전합니다. 더구나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가 전쟁과 기후 위기와 예기치 못하는 유행병으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우리 인류는 과연 진보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과거보다 더 현명해지고 행복해지고 있습니까? 제가 처음 드렸던 말씀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그런 세상 만들기 위해 힘써왔는데 과연 그 노력은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요? 우리 모두는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진보와 성과가 없는 운동을 계속한 것일까요? 우리의 꿈과 노력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며 또 헛된 것일까요?
저는 경실련의 외형이 계속 커지고 운동의 성과를 바로바로 볼 것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헛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경실련의 영향력이 예전처럼 커지고, 김성달 사무총장님과 실국장님들, 그리고 전문가 볼런티어분들이 자주 지방에서, 중앙에서 주요 뉴스에 나오고, 기자들이 경실련 사무실을 자주 찾고, 국회의원·지방의원·공무원들이 경실련 눈치를 보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그런 것을 기대하고 운동을 한다면 그것은 헛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의대정원 천 명 이상 확대와 관련된 이 사태를 과거 한약 분쟁 조정했듯이 중재해서 1면 톱을 장식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헛된 바람입니다.

 우리는 꾸준히 우리가 갈 길을 가고 말해야 할 것을 말하면 됩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한 먼지도 안되는 지구에서 살고, 찰나의 인생을 사는 우리가 너무 대단한 것을 바라지 맙시다. 현실에서 겪는 일들에 집착하지 맙시다. 대신, 작은 일에서도 행복을 찾고 감사하고 연대의 끈을 놓지 맙시다. 제가 살면서 제일 감동을 주었던 사람, 가장 강했던 사람은 바로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한 사람이었습니다. 꾸준히 공부하고, 자리를 지키고, ‘가난한 자 억눌린 자, 눈물 흘리는 자’들을 잊지 않고 손을 놓지 않은 사람, 그런 사람이 무서운 사람이었고 감동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오늘 피었다가 지는 이름 없는 꽃’과 같고, 우리가 하는 일도 ‘바다의 파도’처럼 순간 있다가 없어집니다. 우리는 그저 기본을 잊지 않고 꾸준히 우리 갈 길을 갈 뿐입니다. 성과와 결과가 우리의 꿈과 신념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말과 행동과 지킨 자리, 그리고 맞잡은 손으로 우리의 꿈과 신념을 증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은 하늘이, 역사가 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경실련의 방향성에 대하여

원경 공동대표 
(심곡암 주지스님)

 경실련이 한 길을 꿋꿋하게 걸어온 지도 벌써 30여 년이 지났습니다.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분명 구성원들의 사회적 ‘소명 의식’과 ‘신념’이 자리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려울 때, 힘들 때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온 전국의 모든 경실련 활동가들에게 우선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경실련은 우리 사회가 지닌 여러 문제점과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 중심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어느 영역에서든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정의에 바탕을 둔 활동을 펼친다면 어려운 시기에 구원병으로서 역할을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사회는 정치, 경제, 복지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제가 10여 년간 운영해 온 원각사 무료급식소(사회복지 원각)를 통해 본 현실에서도 그러한 점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1년 365일 쉬지 않는 급식소에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서 한 끼를 해결하는 어르신들의 수가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그분들이 처한 상황을 알게 되면서 국가와 제도가 지닌 한계를 실감하는 중입니다.

 종교와 사회단체가 할 수 있는 역할과 해야 할 역할의 범위도 점점 커져 가는 요즘, 경실련도 사회적 활동 분야의 하나로 사각지대에서 소외 받는 이들을 위한 지향적 실행 계획을 차근히 세워나갔으면
하는 나름의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에 더해 지금까지처럼 공평하고 정의롭게 전체 사회 구성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더 신뢰받는 경실련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동대표로서 맡은 바 책임을 부족함 없이 잘 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누군가의 빈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온기 가득한 밥상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우리 사회의 경제정의와 사회정의를 위해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함께 해주십시오

김연옥 공동대표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1989년, 부동산 투기에 따른 불로소득이 다수의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을 박탈감과 생계위협 속에
몰아 넣었던 시기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경제정의의 기치를 내걸고 시민운동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극심한 빈부격차, 만연한 부정과 부패, 부동산 투기와 불로소득, 재벌 중심의 불공정한 경제, 무책임한 환경오염 등 많은 사회 문제로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가 극도의 위기에 빠져가고 있음을 직시한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시민들이 모여 ‘경제정의 실현’과 ‘정의롭고 인간애가 넘치는 새로운 공동체’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다짐 아래 모인 것이었습니다.

 30여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는 민주화되었고 경제적으로도 훌륭하게 성장해 왔고 좋은 성과들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문제들이 있고 또 사회가 발전하며 새로이 발생하는 문제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실련에는 24개의 지역경실련이 각 지역사회에서 경제정의와 사회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평화적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경실련의 공익성, 자율성, 자발성, 독립성 및 비당파성의 가치에 기초한 실사구시적 운동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비당파성을 통해 정치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전혀 받지 않고 시민들의
후원만으로 활동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전국 규모의 단체로서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우리 경실련의 자랑스러운 지점입니다.

 인천경실련에서 후원회원으로 시작하여 20여년간 분과위원장, 집행위원장,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해 오며 언젠가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경실련 같은 사회운동단체가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졌었으나, 문제가 해결되고 더 나아진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양상으로 부동산 문제가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출산 문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노인빈곤 문제, 기후문제 등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어 더욱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오고 있는 이때 중요한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중앙과 지역의 문제가 따로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 함께하고 있는 의제들 중 공공의료의 문제를 예로 보아도 그렇습니다. 함께 내는 목소리가 더 강력하고 크기도 합니다.

 경실련에는 3주체가 있습니다. 경실련 활동에 참여하며 후원해 주시는 회원, 정책대안을 만들고 기획하며 실천하는 상근활동가, 공익적 가치를 위해 전문성과 시간을 기부하는 자원활동가.

 공정한 사회, 건강한 사회, 안전한 사회,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서 각 구성원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문제를 하나씩 해소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원활동가로서 열심히 자원봉사하려고 합니다.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응원해 주시고 함께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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