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브랜드 운동’ 만들어갈 새 얼굴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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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간사(이하 정) :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김인선 간사(이하 김) : 회원관리 및 홍보 시스템을 익히는 중이다. 회원업무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업무로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두 려움이 컸다. 그런데 그 두려움 속에서 재미와 흥미가 느껴지더라. 지금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 ‘이렇게 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는 아이디어와 욕심이 마구 생긴다.
박진호 간사(이하 박) : 사회복지 전공으로 평소 복지,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 분야에서 해보고 싶어 처음부터 사회정책팀에 들어가길 원했다. 원하던 대로 지금 사회정책팀에서 공공의료, 연금 등 관련 토론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이 많은데 관련 이슈들을 실제로 접해보니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슈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등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더라.
정 : 경제정책팀내 소속인 경제정의연구소에 배치 받았다. 경제정책팀내 소속이기는 하지만 연구소 자체가 독자적인 법인체계로 운영되다 보니, 운영이나 관리 등의 부분에서 처음에는 부담 이 많이 됐다. 현재에는 연구소 인수인계를 받고 있고, 경제정책팀 내에서 노동 분야도 같이 맡게 돼 관련 이슈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업무에 대한 스킬 등을 배우고 익히는 게 쉽지 않지만 다소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수습기간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보면서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동엽 간사(이하 신) : 원래 정치입법팀을 지원하고 경실련에 들어왔으나 사람일은 모르는 법이라더니, 경제학이 전공이라는 이유로 경제 정책팀에 배치받아 대외통상과 농업분야를 맡게 됐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대형마트, SSM 영 업제한 관련해 지자체 조례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70여군데 전화를 걸어 관련 조례를 개정했는지 등을 물어보고 자료를 취합하는 일이다. 직접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본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속도도 붙고, 대형마트에 대한 새로운 문제인식을 갖는 계기가 됐다.
정 : 경실련에 들어오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나?
김 : 전에 다니던 직장은 늘 집과 거리가 멀어 출퇴근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거리가 가까워져서 체력소모가 별로 없다는 점?!(웃음) 또 복장이 자유롭고 편해서 일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같다. 가장 달라진 것은 경제적인 부분이다. 현재 경실련의 월급은 전에 받던 연봉의 1/3 수준이다. 전처럼 돈을 모아 저축하는 게 어렵겠지만 분명한 뜻을 가지고 경실련에 들어온 만큼 그건 감수해야 할 부분으로 나름 괜찮다고 위로하며 지낸다.
박 : 나의 경우는 반대로 경기도 안산에서 혜화까지 매일 출퇴근하는데 체력소모가 장난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는 게 힘겹다고 느껴진 적이 없이 바로 일어나게 되더라.
신 :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혼자 지내면서 생활패턴이 달라진 게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이다. 객지 생활을 하며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게 힘들고 또 결혼할 시기가 되다보니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결혼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전보다 많아졌다.
정 : 인천에서 하는 장거리 출퇴근이 처음에는 힘든 줄 몰랐는데, 저질체력이다 보니 갈수록 피곤이 쌓여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전보다 많이 든다. 무엇보다 전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쳤을 문제들에 이제는 관심을 갖고 알아보게 되더라.
정 : 본인이 제일 ‘잘 나갔다’고 생각되는 전성기 는 언제인가? 나의 경우는 대학생 시절이다. 소개팅과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편견없이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부담 없이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 나 역시도 대학생 때. 타 대학, 학과 등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안목과 관점을 넓혀가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 시기에 얻었던 많은 것들이 자양분이 돼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박 : 지금이다.(일동 웃음) 경실련에 들어와 원하던 사회복지분야에서 생각했던 것들을 펼쳐내고 있는 지금의 시기가 내 전성기이다.
신 : 시민단체에서 일하면서부터 내가 기획하고 꾸리는 운동을 활기차게 전개해 나가는 때가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정 : 하루 동안 경실련의 사무총장이 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김 : 다른 시민단체에 갔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1층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였다. 직원뿐만 아니라 회원들에게도 개방해 회원과 직원이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경실련 카페테리아를 만들고 싶다. 그런 공간은 조직내부의 소통을 활발하게 하는데 현재 경실련 내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만한 공간이 없다. 회원들도 언제든 경실련에 방문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고, 회원들의 소모임도 활성화시키는 등 회원과의 거리를 좁혀나가겠다.
정 : 운동에도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토론회, 기자회견 등이 갖는 장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런 방법으로는 여론몰이나 이슈화하기 힘들다. 그래서 유연성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 같은 기회를 마련하겠다. 덧붙여서 요즘 밥값이 장난 아니게 올랐다. 도시락을 싸오는 것도 대안이기는 하나 좀 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는 사내 식당을 마련하고 싶다. 사내 식당은 김인선 간사가 말한 카페테리아로 변신할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박 : 경실련의 발런티어 전문가 그룹이 고령화되고 있다. 새로운 젊은 지식인들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30~40대의 젊은 전문가가 경실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교류의 장을 마련 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시도해보겠다. 덧붙여서 토론회 등 일이 많을 때 야근을 하다보면 몸이 피곤하고 힘들 때가 많다. 여력이 된다면 지친 심신과 피로를 짧은 시간이나마 쉴 수 있도록 라꾸라꾸 침대(?)를 비치해두고 싶다.
신 : 경실련의 운동방식이 다소 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보도자료와 성명을 쓰고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해 제도를 바꿔가는 방식이 경실련 경실련 운동의 대표적인 특징이지만 때론 행동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사무총장이 된다면 안에서 대안을 마련하는 것뿐만 직접 해당 관계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시민들을 직접 대면함으로써 해결책을 찾고 파급효과를 높여 나가는, 밖으로의 운동을 전개해보고 싶다.
정 : 현재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라면?
신 : 방 한쪽면을 가득 채운 책이 보물이다. 책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고 볼 수 있었다.
김 : 귀금속. 갖고만 있으면 어떤 것으로든 교환 할 수 있어 활용도면에서 귀금속을 따라잡을만한 게 없다. (웃음)
박 : CD. 대부분 MP3로 음악을 듣지만 가끔씩 옛날 CD로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색다르다.
정 : 나는 내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 모든 일은 내 안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현재 가장 큰 고민거리는 무엇인가?
김 : 지금 인수인계를 받고 있지만 앞으로 조언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가 막막하다.
박 : 29살인데 여자친구가 없다. 외로움이 가장 괴롭다. 연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