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참여프로그램 분석보고서

관리자
발행일 1999.10.11. 조회수 2842
사회

Ⅰ. 들어가며


  시청자가 적극적 주체로서 방송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방송의 주체이면서도 사실상 방송의 지배를 받아오던 시청자들이 과거의 수동적 위치에서 벗어나 방송의 편성과 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바뀌고 있다. 이제 ‘방송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정의는 더 이상 교과서에서만 읽혀지지 않는다.


  최근 MBC 주말극 제작진이 인터넷을 통해 극중 삼각구도의 해법에 대한 의견을 접수하여 제작에 참고한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속내는 어떠했든 시청자 의견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아졌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청자 참여의 확대는 방송사가 설정하고 지시하는 범주 내에서의 참가에 역할지워지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본질적으로 시청자가 방송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 시청자를 이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 장르구분없이 프로그램의 오락주의적 경향이 확대됨에 따라 시청자 참여라는 명분을 방패삼아 시청자 참여를 웃음의 소도구로 전락시키는 현상이 팽배해져, 올바른 시청자 주권획득에 고민이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본회에서는 현재 방송되는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을 모니터하여, 프로그램의 유형과 시청자 참여방식, 참여프로의 일반적 경향과 문제점을 진단하여, 진정한 시청자 주권확립에 기여하고자 한다.


 Ⅱ. 대상 프로그램


M  B  C  
휴먼TV! 즐거운 수요일 /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 / 화제집중 생방송 6시 /
사랑의 스튜디오 / 기인열전 / 아름다운 TV 얼굴 / 생방송 젊은 그대 / 10시! 임성훈입니다.
 
S  B  S
특명! 아빠의 도전 / 생방송 행복찾기 / 좋은 친구들 / 토요 미스테리 극장 /
도전 불가능은 없다 / 황수관의 호기심 천국 /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출발! 모닝 와이드 / 시청자 세상 웃으며 사는 이야기
 
KBS 1TV
아침마당 / 전국노래자랑 / 세상체험! 아빠와 함께 / 이것이 인생이다 /
100만인의 선택 / 사랑의 리퀘스트 / 브라보 신세대 / 사람과 사람들 /힘내세요, 사장님 / 나의 사랑, 나의 가족
 
KBS 2TV
 이색도전 별난대결 / 다큐 남과 여 / TV쇼 진품명품 / TV데이트 /
여성저널 / 비디오 챔피언 / 세바구니 행복 / 김미화 고승덕의 경제연구소
 


본 모니터회에서는 보도/교양/오락으로 분류된 프로그램 중 교양과 오락분야에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편성되어 있다는 조사결과를 통해 위의 두 유형에서만 프로그램을 선택, 모니터하였음을 밝혀둔다. 여기에는 방송3사의 4채널에서 방송되는 35개 프로그램이 대상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으며 방청객으로서의 참여와 같은 수준의 프로그램은 본 모니터의 취지에 맞지 않기에 분석대상에서 제외하였다.


Ⅲ. 분석기간 : 1998년 3월 4일~4월 13일


Ⅳ. 분석결과


차별성없는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의 확대


  모니터 조사결과 채널별 시청자 참여프로의 수는 KBS 1TV 10개, KBS 2TV 8개, MBC 8개, SBS 9개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었다. 주요 프로그램의 유형으로는 오락성격의 쇼가 35.9%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토크쇼(20.5%)와 드라마 형식(20.5%)도 비교적 많았다.


1) 오락쇼의 경우, 시청자가 출연자라는 직접적인 참여방식을 통해 자신의 장기나 사연을 소개하는 주요구성자로서 참여하였는데, 이 프로그램중에서 『비디오 챔피언 (KBS 2TV)』 ‘홈 비디오’와 같이 시청자가 찍은 비디오로 하나의 코너를 직접 구성하는 방식과 『세상체험! 아빠와 함께 (KBS 1TV)』와 『특명! 아빠의 도전 (SBS)』처럼 도전 과제를 실현해가는 과정이나 현장체험 자체를 프로그램화 하는 경우는 비교적 시청자의 참여정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오락쇼는 시청자의 참여정도가 높다고 해도 제작진의 설정된 상황안에 한정지워져 있기 때문에 시청자의 자율적인 참여의 폭은 제한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2) 토크쇼는 출연자와 이야기 진행과정에 시청자 사연을 드라마로 재연한 형식을 동일한 비중으로 구성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오락적 유형과 직접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과 연결되어 진행하거나 출연자의 문제상담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교양프로의 유형으로 구분되어 진다.


  전자의 대표적인 예가 『휴먼TV! 즐거운 수요일』이며, 후자의 대표적인 예가 『10시! 임성훈입니다』와 『아침마당』이다.


  특히 사연제보와 인터뷰로 꾸며지는 드라마 형식은 뉴스 보도 프로그램에서조차 자주 사용되고 있는 ‘재연’형으로 구성되었으며, 경기참여와 퀴즈/게임유형의 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이형식을 취하고 있고 토크쇼의 상당부분 역시 드라마 재연형식에 치우쳐 교양과 오락프로의 형식이 혼재되어 나타나 각 유형간의 차별화 전략이 모호하게 생각되었다.


   시청자 프로그램이 주 대상층을 전체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65.7%로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할 때,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을 반복, 재생산하는 고질적인 풍토를 극복하고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독창적인 기획의도와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시청자의 외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재연’형 프로의 유행 - 시청자의 삶 왜곡, 과장 우려


  시청자의 사연을 드라마를 통해 전달해주는 ‘재연형’ 프로그램이 단역배우나 개그맨의 연기를 통해 새롭게 재구성되면서 긍․부정적 결과를 낳고 있다. 함축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재연프로의 특징 때문에 드라마적인 허구가 가미되기도 하고, 실감나는 장면을 만든다는 이유로 감각적이고 의도적인 화면으로 재구성하면서, 실제 사연과 드라마적 요소간의 경계가 불투명해지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특히 오락프로의 경우는 개그맨의 캐릭터 이미지와 함께 과장된 행동의 남발과 언어구사로 시청자의 사연을 진실하게 다루는데 장애가 되기도 한다.


  보통사람들의 일상에 숨어있는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다소 유치하더라도 실생활의 진솔한 삶, 그 자체로 충분한 감동을 줄 수 있음에도, 프로의 흥미유발과 극적인 효과를 위해 자극적인 측면만을 강조하여 사연의 초점을 한정시키는 것은 자칫 시청자의 진솔한 삶을 왜곡하거나 과장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대표적으로 『고승덕․김미화의 경제연구소』 ‘경제민원 팡팡팡(4월3일)’ 코너의 상담편지 재연장면은 대역이 귤을 계속 먹으면서 사연을 소개, 민원해결을 원하는 시청자의 상담내용을 코미디화 시키고 시청자의 참여의도를 왜곡시켰다는 비난이 제기되었다.


  그외에도   시청자 세상, 웃으며 사는 이야기(SBS) / 비디오 챔피언(KBS 2TV) 중 ‘나의 폭소체험’  휴먼 TV! 즐거운 수요일 (MBC) 중 ‘앗, 나의 실수’ / 좋은 친구들 (SBS) ‘사랑학 개론’  세 바구니의 행복 (KBS 2TV) / 토요 미스테리 극장 (SBS) / 다큐 이야기 속으로(MBC)  등이 지적되었다.


‘희화화’ 되는 시청자 - 시청자에 대한 배려 없는 시청률지상주의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의도로 구성되어지기 보다는 방송사의 기획의도와 구성에의해 끼워 맞추어 지고 그 내용조차도 재구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시청자의 파워가 과거에 비해 강화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시청자를 배경으로 삼아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경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또한 진행자가 멘트나 행동을 통해 평범한 시청자의 말투나 행동을 웃음거리로 만들거나 반말의 사용으로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시청자를 비하시키는 문제점은 중요하게 지적되어야 한다.


  이는 시청자 참여가 대부분 오락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어 시청자를 웃음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시청자에 대한 배려없이 시청률에만 급급하여 정작 시청자를 가볍게 생각하는 방송제작 현장의 풍토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근본적인 개선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시청자 참여확대는 모래성 위에 모래를 또 쌓는 공허한 일에 불과할 것이다.


    특히 여러차례 시청자들의 지적과 여론의 비난을 받았지만 수정되지 않아 문제가 되었던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 SBS』는 외래어 단어퀴즈 등의 알맹이 없는 질문과 진행자의 과장된 행동, 소란스런 웃음과 농도짙은 농담으로 시골노인들을 웃음의 소재로 전락시켜 어른 공경을 중요시 하는 우리 사회의 전통적 가치관을 전도시키고 청소년 가치관 형성에 노인경시사상을 심어주고, 평생 TV에 나와 본 적이 없는 순박한 시골 노인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시청자의 소박함을 웃음의 소재로만 사용하는 장삿속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 바 있다. 그러나 방송 한 달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사례 1)


<휴먼 TV, 즐거운 수요일 MBC> 앗! 나의 실수
<비디오 챔피언 KBS 2TV> 나의 폭소체험
<시청자 세상 웃으며 사는 이야기> 웃으며 사는 이야기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 SBS> 고향에서 온 편지, 장수퀴즈


▶ 사례 2) 진행자 문제
<서세원 좋은 세상만들기 SBS>     : 서세원의 과장된 행동과 웃음
<백만인의 선택 KBS 1TV> 3월 13일 방송  : 정세진(여자 MC)이 시청자를 두고 ‘카메라를 의식합니다’, ‘찍혔습니다’ 등의 표현을 쓰며 시청자를 농담거리로 비하하는 내용
3월 21일 방송  : 김병찬(남 MC)이 김백수 무술감독 코너에 나온 대학생의 외모를 보며 ‘눈이 작다’, ‘인상이 무술에 어울린다’며 비하하는 태도
<비디오 챔피언 KBS 2TV> 3월 28일 방송  : 정재환, 김수용(MC)의 대화과정에서 인신공격적 혹은 험담식 대화가 주를 이룸  ‘내 머리 만지지마’, ‘머리가 정갈하다. 설운도씨 닮은 것 같다…’, ‘미팅이 있나보죠’ 등
<휴먼 TV, 즐거운 수요일 MBC> 4월 8일 방송  : 임백천 분 ‘어머 왜 이러세요?’, ‘언니는 댁에서 어떻게 하세요?’(이윤철 아나운서에게) 임백천과 심사위원 3인 (이윤철, 홍서범, 안문현)은 각 코너가 끝날 때마다 말장난식의 대화내용으로 일관함이 많았다.
<시청자 세상, 웃으며 사는 이야기 SBS> 4월 10일 방송    : ‘다시 보는 명장면’에서 수영복을 안 입고 수영장에 들어간 해프닝을 재방송하는도중 남자 MC (김승현)의 ‘봐도 봐도 충격적이네요’의 멘트에 김지영(탈렌트)의 ‘여전히 좋네요’라고 맞대응하는 부분


<좋은 친구들 SBS> 4월 12일 방송  : 남재석(MC)이 출연한 시청자에게 “지금 여자친구는 몇 조각의 옷을 입고 있을까요? 속옷을 구체적으로 따로따로 말해주세요”라고 하며 최양락과 낄낄거리며 주고 받는 대화


비상식적 소재의 강세 - 건강하지 못한 웃음 유발


  요즈음 시청자 참여프로에는 타인에게 터 놓기 부끄러운 실수담이나 난감했던 순서들을 꾸며 웃음거리로 만드는 코너가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코너에서 선택되는 소재는 선정적인 묘사나 비상식적인 행위, 신체상의 결함이나 생리적인 현상이 대다수를 차지하여, 역으로 시청자 제보의 성격을 제한시키고 남의 실수나 부끄러운 장면을 웃음소재로 이용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장면을 카메라에 잡아 과다하게 시간을 할애하여 클로즈업시키는 태도는 지나치다 못해 시청자를 편향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흥미위주 프로으 시청자 참여유도는 시청자라는 이름아래 소재확보와 책임문제를 시청자에게 전가할 수 있으며 손쉽게 프로를 제작하면서도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방송사의 실리추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름뿐인 시청자 참여는 방송사의 의지대로 이리뚝딱, 저리뚝딱 잘리고 늘리는 과정을 통해 건강하지 못한 웃음과 내용의 원인제공이 되어버렸다.


▶ 사례


<비디오 챔피언 KBS 2TV> ‘나의 폭소체험’ 코너 중 
․술 때문에 : 개밥을 잘못알고 먹은 얘기(3월 4일) 
․미안합니다 : 차비없이 버스에 올라타서 귀머거리 흉내를 내다 학교 선배를 만나 들통이 나 창피당한 이야기(3월 4일) 
․지하철 안에서 : 용무가 급해 지하철 연결통로에서 볼 일을 본 주부 이야기(3월 28) 
․시골 노부부가 수박을 양변기에 담은 이야기(4월 4일)


<시청자 세상, 웃으며 사는 이야기> ‘웃으며 사는 얘기’ 코너 중 
․계곡에서 옷벗고 소변보다가 나체로 뛰는 내용(3월 24일) 
․짝사랑하는 간호사에게 주사맞다가 방귀를 뀐 내용(3월 24일) 
․건망증이 심한 여자가 수영장에서 수영모자에 신경을 쓰다가 수영복을 안 입고 수영장에 들어간  내용(4월 3일) 
․춤을 추다가 바지가 찢어져 팬티가 다 보인 사건(4월 10일) 
․여탕을 남탕으로 알고 잘못 들어간 두 남자의 나체사건, 뒷 모습을 그대로 다시 보여 줌(4월 10일) 
․술버릇이 고약한 남편이 부인의 얼굴이 요강인 줄 알고 오줌을 눈 사건(4월 10일)


<휴먼 TV, 즐거운 수요일 MBC> ‘앗! 나의 실수’ 코너 중 
․스트레스로 술을 많이 먹은 후 방안의 화장대를 착각하여 볼 일을 본 실수담(3월 4일) 
․선생님이 Y셔츠에 머리카락이 붙은 줄 알고 잡았는데 가슴의 털을 잡아 당긴 일(3월 4일)   
․술김에 아내의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사진 찍은 일(4월 8일)


Ⅳ. 결론 및 제언


- 바람직한 시청자 참여 유형을 평가하며 -


시청자 참여의 질을 높여야 한다.


  시청자의 참여가 과거에는 방청객 혹은 박수부대의 수준에 머무른 반면, 전화를 이용한 참여/인터뷰/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의견․불만의 투서에서 나아가 PC통신을 통한 참여와 소재․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자신의 얼굴을 내고 사연 제공․직접 출연하기도 하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양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의미의 시청자 참여프로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다만 가장 이상적인 참여 형태가 일반 시청자에게 방송사의 통제없이 시청자의 의도대로 직접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채널 접근권’의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의 하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현재 우리가 무게를 실어야 하는 것은 시청자를 배경이나 들러리로 삼는 풍토에서 벗어나, 시청자의 주장이나 의견을 제시하는데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노력을 기울여 능동적인 참여를 보장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시청자를 웃음과 오락의 도구로 한정시키는 현재의 경향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장르의 차별화된 프로를 마련하고, 선택의 폭과 참여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질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번화모색의 좋은 사례로는 『10시! 임성훈입니다 MBC』의 ‘주부 특공대’이다. ‘주부 특공대’는 7인 정도의 특화된 주부들만의 참여로 이뤄지는 기회의 제한성을 갖고있지만 주부들의 일반적인 관심사나 이웃들의 가슴아픈 사연들을 직접 현장취재하고 소개하는데서 머무르지 않고, 대안마련이라는 단초제공을 위해 모범적인 사례나 소박한 행동들을 취재하고 소개하며, 프로그램의 진행과 흐름을 거의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시청자 참여가 이뤄지는 바람직한 모델형으로 평가되었다.


진솔한 시청자의 모습과 다양한 소재 모색이 필요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 시청자들의 모습은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다양한 삶의 내용을 몇가지의 소재와 내용으로 단순화시키고 오락화시키는 것은 다양한 소재선택의 필요성과 독창성을 요구받는 방송의 현 상황에 비추어보아도 결코 바람직할 수 없다.


  시청률 우선주의에 빠져 자극적이거나 감각적인 상황연출만에 매몰되거나, 일본프로나 타사 프로베끼기를 통한 단시간의 성과에 급급하는 태도는 있는 그대로의 꾸밈없는 모습속에 무공해 웃음과 감동이 묻어날 수 있다는 긴 안목과 건강한 제작의도의 결여 때문이다. 『좋은 세상 만들기 SBS』가 시골노인들을 웃음의 소재로 전락시켜 노인을 비하한다는 시청자들의 지적과 방송위원회의 ‘주의’조치 이후, 작위적인 상황연출을 중단하고 진솔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노력을 기울이면서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시청자를 우선으로 사고하고 시청자를 배려하는 방송환경이 정착될 때 TV는 진정으로 생활속에 유익하고 건강한 미디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들 (KBS 1TV)』『이것이 인생이다(KBS 1TV)』『생방송 행복찾기(SBS)』의 ‘휘파람을 부세요’, 『나의 사랑 나의 가족(KBS 2TV)』『세상체험 아빠와 함께(KBS 1TV)』 등의 프로그램은 긍정적이고 포장되지 않은 시청자의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어 능동적으로 살아가고자하는 인간을 감동적으로 담아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백만인의 선택(KBS 1TV)』은 사회성있는 주제를 선택하여 앙케이트 조사, 인터뷰, 현장여론조사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러 계층과 연령층을 포괄하여 일반인들의 의식흐름을 제시하면서도 퀴즈라는 방식을 통해 재미와 흥미를 결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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