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스토리

필터
칼럼
[김철환의 건강이야기] 감기와 독감

감기와 독감 김철환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인제대학원대학교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감기와 독감은 무엇이 다른가?   가을부터 다음 해봄까지, 감기와 독감이 가장 많은 계절이다. 감기와 독감의 차이를 정확히 아는가? 감기가 심하면 독감이라고 알고 있지 않은지.   감기와 독감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전혀 다르므로 의학적으로 다른 병이다. 감기가 심해져서 독감이 되는 경우는 없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등 매우 다양하지만 독성이 약하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라고 하는 독특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독감은 A, B, C형 세 가지가 있는데 A형이 가장 강하며 세계적으로 큰 유행을 일으킨다. 우리가 알고 있고 문제가 되는 경우는 대부분 A형이다. B형은 비교적 견딜만한 독감 유행을 일으키고, C형 정도는 거의 감기와 비슷한 수준이므로 문제가 되지도 않고 저절로 잘 낫는다.   감기와 독감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르지만 증상은 겹치는 것이 많아 실제 구별이 쉽지 않다. 감기 중 대표적인 코감기는 열은 있어도 미열만 있고, 콧물이 주증상이면서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이 별로 없기 때문에 독감과는 증상부터 다르다. 하지만 목감기처럼 목이 붓고 아프면서 고열이 나는 경우는 독감과 증상이 똑같다. 그러므로 감기와 독감의 정확한 구별은 바이러스 검사이다.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고열을 동반한 몸살감기는 독감을 의심해야 하지만 특별히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감기라고 생각해도 된다. 해마다 11월부터 다음 2월까지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이지만 독감 유행 경보가 없을 때는 독감이 의심되면 의사들은 방역 당국에 신고를 하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그것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감기는 사람을 차별한다   감기는 평균 일 년에 3-4회 걸리지만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에게 훨씬 자주 찾아온다. 병이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다...

발행일 2012.03.22.

칼럼
[김철환의 건강이야기] 어지럼증, 병원에 가야 하나요?

어지럼증, 병원에 가야 하나요? 김철환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인제대학원대학교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갑자기 어지럽다고 느낀다면 누구라도 당황할 것이다. 뇌가 이상해진 것은 아닌지, 지진이 난 것은 아닌지, 이러다가 정신을 잃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질 수 있다. 하지만 걱정마시라.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심각한 원인이 아니다.   어지럼증이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외부 환경에 대해 자신의 위치가 정상적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현기증이라고 하고, 어지럼증 중에서도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있으며 자세 불안과 눈떨림(안진)이 동반되는 것을 현훈이라고 한다. 현훈은 자신이나 주위가 움직이는 것 같은 환각 상태라고 해도 된다. 실신도 어지럼증을 동반하지만 잠깐동안 의식을 소실했다가 바로 깨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어지럼증은 두통과 더불어 신경학적 증상으로는 가장 흔한 증상이며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다. 그러나 간혹 어지럼증 자체가 중요한 신경학적 질환의 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고 모두 병적인 원인 때문에 생기는 어지럼증이 아니다. 누구라도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멀미와 같이 특별한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 심각한 원인이 있거나 치료해야할 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기관이 일시적으로 기능을 정확하게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서 생긴 증상은 어지럼증을 유발한 상황이 정상화되거나 적응이 되면 바로 없어진다. 우리 몸이 평형을 잘 유지하고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으려면 우리 몸의 평형 기능을 유지하는 소뇌, 눈, 내이의 전정기관, 사지의 신경계 등이 모두 조화롭게 기능을 해야 한다. 이 중 한 가지라도 문제가 있으면 어지럼증이 생긴다. 예를 들면 노안이 생겨서 시...

발행일 2012.03.22.

칼럼
[김철환의 건강이야기] 당신은 가정상비약을 준비하고 있는가?

당신은 가정상비약을 준비하고 있는가? 김철환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인제대학원대학교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누구나 살면서 갑자기 아프거나 열이 나거나 다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아이를 키워본 분이라면, 밤에 아이가 열이 나서 발을 동동 구른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단순한 감기로 열이 나는 것을 알면서도 밤에 응급실을 가면 여러 검사에 시달리기 일쑤이고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찰과상 정도라면 간단한 소독만으로도 가 치료할 수 있는데 가정상비약이 준비되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해줄 것이 없다면 참 난감할 것이다. 대장간 집에 낫이 없다고… 의사인 나도 가끔은 부모님이 찾는 연고나 두통약이 없어서 차를 타고 약을 사러 간 적이 있다. 또 약을 쓰려고 하니 유통기한이 지난 약이라 버린 경험도 있다.   살면서 이런 저런 아픈 일이 있을 수 있고 그 모든 경우 병원을 갈 이유는 없다. 경험이 있는 부모가, 조부모가 경중을 판단해서 스스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 때로는 병원에 가야 할 지 고민이 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스스로 판단해서 일단 자가 치료를 하고 그 후 경과를 보면서 당장 병원 응급실에 갈지, 다음 날 동네의원에 갈지, 아니면 더 지켜보면서 결정할 지 판단할 수 있다. 평소 꼭 필요한 약을 집에 준비하고 있다면 이런 결정과 조치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적절한 가정상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어떤 가정상비약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까?   누구나 공통적으로 간단한 소독약과 거즈와 일회용 밴드, 그리고 해열진통제와 소화제, 그리고 제일 약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함유된 연고 정도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각 가정마다 사정에 따라 의사의 처방을 받은 약을 잘 준비하는 것도 상비약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천식중 가장 낮은 단계는 천식이 있을 때만 분무하는 약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처방 받은 그 약이 가정...

발행일 201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