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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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당신의 속은 편하십니까?

당신의 속은 편하십니까? 한국인이 가장 자주 느끼는 몸의 불편함은 무엇일까요? 최근에는 피로감이나 두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속 쓰림이나 소화 장애가 가장 흔한 증상이었습니다. 어렵고 배고픈 시절을 지낸 장년과 노년의 세대들은 배고파서 속 쓰리고, 급하게 먹다가 속 쓰리고, 맵고 짠 음식으로 속 쓰리고, 술과 담배로 속 쓰리고, 스트레스로 속 쓰리고… 등 속 쓰리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을 갖고 사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콩나물국이나 북어국으로 속을 달래거나 우유 한 잔 마시고 자고, 선전에도 많이 나오는 속 쓰림에 먹는 제산제를 자주 먹으면서 쓰린 속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병도 소화기질병이 가장 많아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궤양 치료제가 약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었고, 암 중에서도 위암이 가장 흔한 암이었습니다. 현재는 위궤양 치료제의 판매양이 줄고 있다고 하고, 위암도 줄고 있어서 다행입니다만 아직도 위 등 소화기질병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질병입니다. 속 쓰림의 원인 속 쓰린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소위 위염입니다. 위염의 종류가 많은 데 속이 쓰린 증상까지 유발하는 것은 급성미란성위염이라고 해서 위벽의 점막이 떨어져나가면서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스트레스, 약, 술, 과식 등의 이유로 발생합니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급성미란성위염의 경우 대부분 저절로 잘 낫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서 위점막의 세포는 재생력이 가장 빠른 세포군에 속합니다. 다만 위염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위염의 원인이 된 것을 피하고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를 단기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속 쓰린 원인 중에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그리고 위암처럼 위와 십이지장의 점막이 깊이 패는 병이 있습니다. 이 경우 속 쓰린 정도가 심하고 14일 이상 지속되며, 식욕부진도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속 쓰림의 흔한 이유 중 역류성 식도염은 위에만 있어야할 위산이 식도로 역류되면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

발행일 2004.01.28.

스토리
[길바라기]릴레이정동탐험기(3)

 - 서울시립대학교 기계공학과 4학년 류호철 덕수궁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서 많이 접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방대하게만 되어 있을뿐 자료가 잘 정리되어진 것이 없었습니다. 덕수궁을 실제로 답사하지 않고 외경만으로 덕수궁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했는데 솔직히 너무 허술했던것 같습니다. 덕수궁은 원래 본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왜란으로 임금님이 의주로 피난을 갔다가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 보니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이 불타버렸기에 임금님과 왕족의 거처가 없었는데 다행히도 왕족의 집중에서 제일 큰 덕수궁만이 불타지않고 보존되어 있어 이 곳을 거처로 삼았다고 합니다. 덕수궁은 광해군때에 경운궁이란 이름으로 불리웠고, 경운궁의 정문인 인화문은 정남쪽에 위치했는데, 위치이전을 해서 동쪽에 있던 대안문을 수리하고 이름도 대한문(大漢門)으로 고쳐서 정문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화재로 인해서 불탔던 중화전이 1906년에 복구되고 석조전은 1910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덕수궁이란 이름은 1907년 7월 20일에 일제침략자들의 강압에 의해서 고종이 순종에게 제위를 전위하자 선제가 거처하는 궁이 되어 덕수궁이 되었다고 합니다. <덕수궁 대한문> 탐험중에서 덕수궁에 소개했던 곳중에서 하나인 대한문은 덕수궁의 정문입니다. 대한문(大漢門)이란 이름이 원래부터 가진 이름이 아니라 대안문(大安門)이 었는데 1906년에 개명되었다고 합니다. 탐험 중간에 글자가 '한'에서 '안'으로 바뀐 것에 대해 분명 설명을 들었지만 생각이 잘 나질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마구 뒤져 보았는데, 제가 잘 서핑을 못하는듯 합니다. 그리고 도시계획으로 인해서 원래의 문위치가 바뀌여 궁을 정면으로 바라보았을때에 서쪽으로 이전되어있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일들이 빈번히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원래 하나의 궁이 반쪽으로 되어 그 사이에는 길이 생겨서 도로로 사용되는 곳도 있습니다. 조상이 물려준 문화재를 마구마구 훼손시키는 것도 후손으로서...

발행일 2003.10.14.

칼럼
김철환의 자가치료 - 지긋지긋한 변비

김철환(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우리 주변에는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여러 가지 변비약도 먹어보지만 그 때 뿐이고, 결국에는 많은 변비약을 너무 많이, 그리고 자주 쓰는 분들도 계십니다. 변비약을 상용하게 되면 가장 큰 문제가 대장의 정상 기능이 떨어져 변비를 고칠 수 없게 되고, 심해지면 대장의 근육이 마비되어 결국에는 대장을 모두 수술로 제거해야하는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변비약을 몇일 아주 단기간만 사용해야 합니다. 변비를 치료한다는 한방과 민간요법이 있고, 약도 많이 나와 있지만 이런 약은 일시적으로 써야 합니다. 선전하는 우유나 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약이나 식품을 몇 달 쓰다보면 나중에는 그런 약이나 식품이 없으면 대변을 볼 수 없고, 또 용량도 자꾸 늘리게 됩니다.   대변을 보는 것은 ‘조건반사작용’으로, 대장이 강하게 운동을 해야 가능한데요, 이 조건반사를 일으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자기 나름대로 항상 일정한 시간이 되면 대변을 보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즉, 식사 후에 여유 있는 시간을 택해서 항상 같은 시간이 되면 10-20분 정도 화장실에 앉아 계십시오. 횟수도 꼭 매일 대변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틀에 한 번, 혹은 사흘에 한 번 씩, 나름대로 여유 있는 시간을 택해 무조건 화장실에 가십시오. 식사 후가 좋고,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커피나 음료수 같은 것을 드신 후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위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위-대장 반사’가 작동해서 대장의 운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계속 습관을 들이다 보면, 자기 나름대로 일정한 시간이 되면 변의(便意;대변을 보고 싶은 느낌)를 느끼게 되고 어렵지 않게 대변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변비를 해결하려면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는 것 외에 평소 즐겨 드시는 음식을 바꾸셔야 합니다. 과자나 고기, 빵, 라면, 우유 같은 것은 적게 드십시오. 대변이 ...

발행일 2003.07.21.

스토리
3.8여성대회 현장 이모저모

3월 8일, 대학로에서 열렸던 3.8여성대회 현장!!  

발행일 2003.03.12.

칼럼
김철환의 자가 치료 : 목구멍이 아플 때 좋아지게 하는 법

김철환(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일 년이면 한두 번씩 목구멍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목구멍이 아픈 것은 흔한 증상입니다. 감기 초기, 말을 많이 한 후, 목이 건조할 때 제일 먼저 목이 아프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요. 어떤 사람은 피곤하거나 무리한 일만 하면 목부터 아파 온다고 괴로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구멍이 아픈 일은 가을, 겨울에 흔하지만 여름에도 목이 아픈 일은 흔히 있을 수 있습니다.   목은 피부, 코와 함께 우리 몸의 제1 방어진지입니다.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먼지, 화학적, 물리적 물질들을 걸러내서 처리해야 합니다. 이러다보니 외부 세균과 자주 싸움이 일어나고 싸움의 과정에서 염증이 있기도 한 것이죠.  목구멍이 가끔 아픈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보통 목구멍이 아픈 것은 2-3일이 지나면 좋아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열이 나거나, 온몸의 근육통이 있거나, 목이 아픈 정도가 심해 음식을 먹기가 힘들 정도라면 빨리 의사를 찾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처음부터 꼭 의사를 찾을 필요는 없겠지요? 목 구멍이 아프다고 무조건 의사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스스로 외부의 병균과 싸워서 이기는 과정이니까요.   목구멍이 아플 때 만약 그리 심한 통증은 아니라면 우선 따끈한 음료수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차를 따끈하게 해서 자주 마시면 염증이 생긴 목구멍에 열이 나는 김(heat)이 가해져 통증이 줄어들지요. 이때 가능하면 따끈한 음료수가 목에 오래 남아있도록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따끈한 물 한 컵에 소금 반 찻숟갈 정도를 섞은 후 목구멍을 가시고 뱉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중에서 파는 가글액을 써서 효과를 보신 분을 며칠 쓰셔도 좋고요. 또 딱딱한 사탕을 빨아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집에 상비약으로 준비한 아스피린, 아세타미노펜,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같이 복용하는 것도 목 아픈 것을 좋게 해주는 방법입니다. 이 때 약은 한 ...

발행일 2003.02.13.

스토리
[현장]2003년 3.8여성대회

서울시민사업국 서미성 여성대회가 열린 서울 대학로의 날씨는 제법 쌀쌀했습니다. “이름주자! 내김밥” 부스를 마련했던 저희는 쌀쌀한 날씨 때문에 찾아오신 분들이 즐기면서 김밥을 손수 싸고 사진을 찍을지 조금 걱정을 했었습니다. 게다가 아침에 도착해서 부스를 꾸미고 나니 우리 바로 옆 부스에서 ‘김밥’을 팔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를 생각해서 따끈한 국물까지.. 참가단체별 준비 회의때 부스 내용을 서로 알렸건만 이런 만행이 저질러진 것에 잠시 부르르 떨었고, 이민규 간사와 자원활동가들의 재빠른 조치(오뎅국을 즉석에서 요리)로 초기에 한산했던 부스는 점심시간을 넘기면서 바빠지기 시작했답니다. 저희 부스에 오신 분들은 자신이 만든 김밥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을 예상 외로 즐거워 하고 있었고 외국인, 아이들, 가족들, 연인들 혼자 들른 분들까지도 신이나서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기 바빴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추운 날씨에 떨면서도 불평한마디 없었던 자원활동가들과 이제는 어떤 행사라도 군더더기 말이 필요 없게된 상근자들에게도 작은 감동을 받은 하루였습니다. 더 재미있고 신나고 참여자도 주최자도 즐거울 수 있는 놀이터를 생각해 봅니다. 의미도 부여하고 재미까지 있는 행사를 만드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일테지만 '관성에 젖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되기 때문에 '의미부여와 재미'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 번엔 보다 내실있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또한 상근자들도 행사하면서 지치지 않고 즐거울 수 있는 난장을 마련해야겠습니다. *여성의날 유래 : 세계 여성의 날은 1910년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제트킨이 제안. 1857년과 1908년의 3월 8일에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성의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의 지위향상을 요구하면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는데, 1857년 뉴욕시의 섬유·의류 공장 여직공들이 작업조건 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가두시위...

발행일 2002.12.02.

칼럼
김철환의 자가 치료 : 감기

김철환(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습니다. 정말 감기라면 약을 먹지 않아도 저절로 잘 낫습니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가 일으키는데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있는 것과는 달리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그럼 의사가 쓰는 약은 어떤 약인가?” 하고 질문합니다. 의사들이 사용하는 약은 대개 증상을 좋게 하는 약입니다. 즉 콧물이 나지 않게 하거나, 두통을 가라앉게 하거나, 가래와 기침을 줄여주는 약입니다. 의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감기 이외의 다른 병이 있는지를 진단하는 것입니다. 증상을 듣고 진찰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검사를 해서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의사는 필요한 설명과 교육을 하고 증상을 줄여주는 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감기를 빨리 낫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의사가 감기약을 잘 처방해서 약을 잘 복용하면 감기는 1주일 가고, 자가 치료하면 7일 간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감기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빨리 낫지 않습니다. 감기에 항생제 쓰면 되레 내성만 키워 의사나 일반인 중 감기에 미리 항생제를 쓰면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목이 아프거나 열이 나는 감기에는 항생제를 꼭 써야한다고 믿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항생제를 쓴다고 그런 병이 예방되지 않을 뿐더러 항생제의 내성만 키우고 약 부작용만 유발하기 때문에 항생제는 필요없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결론입니다. 다만 목이 아프면서 열이 나고 목에 있는 림프절이 여러 개 커지는 경우, 아울러 의사의 진찰 결과 특별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써야합니다. 항생제도 종류에 따라 5일부터 14일까지 일정한 기간동안 계속 투여해야 원하는 목적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감기는 휴식이 제일 감기에 걸리면 쉬어야 합병증이 적고 증상이 가벼워집니다. 쉬면서 따끈한 녹차나 보리차를 마시고...

발행일 2002.11.07.

칼럼
나는 왜 경실련에서 일하는가?-로즈수녀

경실련 국제연대 로즈수녀 (메리놀 수녀회) 경실련 사무실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노년의 한 미국인이 책상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놀라워한다.  그들은 내가 카톨릭의 메리놀회 수녀라는 것을 알고는 더욱 놀란다.  최근에 내가 만난 기자는 나에게 물었다: "수녀인 당신이 경실련에서 하고있는 일과 교회의 일은 어떤 상관이 있습니까?"     위와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나는 내가 왜 경실련에서 일하려고 했는지를 제2의 바티칸문서에 있는 몇 개의 조항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싶다.    1963년부터 1965년까지 전세계의 카톨릭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바티칸공의회는 메리놀회 수녀인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  '현 세상에서의 교회'라는 문서는 그중 특별한 것이었다.    아래에 인용하는 글은 26조의 '공동선을 증진하며'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야한다.   즉 의식주와 자기 삶의 형식을 선택하며, 가정을 만들며, 교육을 받으며, 취업을 하며, 명성을 얻으며, 존경을 받으며, 적절한 정보를 얻으며 살 수 있는 권리등이다.    이것들은 진리에 기초를 두어야만 하며 정의에 의해 세워져야 한다."       메리놀수녀회는 선교 수도회다.  오늘날 우리는 위의 공동선을 증진하기 위한 사명을 선교의 이상형으로 본다. 이것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에 응답하도록 또 지구촌을 건설하려는 우리와 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구와도 협력하도록 우리를 재촉한다.    경제정의에 대한 경실련의 공약은 나의 종교적 소명과 일치하기 때문에 나는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다시 제2의 바티칸 공문을 인용하면:     '그러므로, 직업등과 같은 사회적인 활동과 종교적인 삶 사이에는 그릇된 대립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공문은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고 있다:     "현세의 경제사회 개발에...

발행일 2002.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