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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김철환, 원경, 김연옥 신임 공동대표

[월간경실련 2024년 5,6월호][인사말] 꾸준히 경실련의 길을 가겠습니다 김철환 공동대표 (시흥희망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희망의원 원장)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실련은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었습니다. 경제 정의와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공정과 상식, 헌법적 권리가 너무도 당연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활동해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우리의 꿈과 노력이 과연 현실적인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2,500년 전 부처와 공자, 2,000년 전 예수, 1,500년 전 모하메드를 포함해서 수많은 성인들과 선각자들의 가르침과 희생이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우리는 배고픔이 없고, 전쟁 없는 당연하고 단순한 평화조차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일할 권리도 보장하지 못해 해마다 수천 명의 노동자를 잃고 있습니다. 검찰의 차별적 수사와 부당한 행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고, 조세 형평도 달성하기에 요원합니다. 탐욕으로 착취하고 억압하는 정치 세력, 자본 세력, 종교 세력 등 기득권 세력도 여전합니다. 더구나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가 전쟁과 기후 위기와 예기치 못하는 유행병으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우리 인류는 과연 진보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과거보다 더 현명해지고 행복해지고 있습니까? 제가 처음 드렸던 말씀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그런 세상 만들기 위해 힘써왔는데 과연 그 노력은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요? 우리 모두는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진보와 성과가 없는 운동을 계속한 것일까요? 우리의 꿈과 노력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며 또 헛된 것일까요? 저는 경실련의 외형이 계속 커지고 운동의 성과를 바로바로 볼 것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헛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경실련의 영향력이 예전처럼 커지고, 김성달 사무총장님과 실국장님들, 그리고 전문가 볼런티어분들이 자주 지방에서, 중앙에서 주요 뉴스에 나오고, 기자들이 경실련 사무실을 자주 찾고, ...

발행일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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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철환 새안산상록의원 원장(경실련 중앙위원회 부의장)

[월간경실련 2020년 9,10월호 – 특집. 의대정원 확대, 제대로 해야 합니다(5)] "정치권과 정부와 시민들이 숙의 과정을 통해 더 좋은 의료제도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김철환 원장* 인터뷰   정리 이성윤 회원미디어국 간사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전공의와 의사들이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시기와 겹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이 문제는 사회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는데요. 의사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경실련에서 오랜 기간 활동 중인 김철환 원장(안산의료사회적협동조합 새안산상록의원)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최근에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사들이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가 파업까지 해야 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의사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의사도 파업을 할 수 있죠. 단 이유가 공감이 가야 하고 넘지 말아야 할 금도를 지켜야 합니다. 그것은 응급실이나 중환자실과 같이 의사가 개입하지 않으면 바로 생명의 중대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책임을 끝까지 지는 것입니다. 생명 수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의사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남은 의사들과 일부 파업 비참가자가 대신 근무를 해서 위기를 넘기기는 했습니다만 파업 참가 전공의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까지 근무를 거부하고 파업에 참가한 것은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오 래 기록에 남겨서 되돌아보도록 해야 합니다. 의사 다수는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부가 의사들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와 사전에 상의도 하지 않고, 의대 정원 증원을 발표한 것에 분노했습니다. 공공 의대, 비대면 진료, 한약 첩약 보험화도 문제 제기를 했지만 가장 큰 이슈는 매년 의대 정원이 400명씩 10년간 증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의 발표가 성급하고 내용도 충분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시민사회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같은 진보적인 의사 그...

발행일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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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코로나 단상

코로나 단상   김철환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새안산상록의원 원장   1. 질병의 대유행을 막을 수 있을까? 1347년부터 3년간 유럽인 1/5의 생명을 앗아갔던 흑사병(黑死病: Plague)은 야생의 설치류(齧齒類:다람쥐·쥐·비버 등)의 돌림병이었다. 벼룩에 의하여 동물 간에 유행하는데, 사람에게 전염된 후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환자로부터의 비말감염(飛沫感染:환자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튀어나온 병원균에 의하여 감염됨)과 보균동물을 흡혈한 벼룩에 물려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유럽의 대규모 인구 손실은 유럽 경제의 기반을 이루고 있던 장원제도와 봉건제도를 뒤흔들었고,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신에 지나치게 의존하도록 하였다. 이후에도 페스트에 버금가는 대유행이 독감, 사스,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페스트를 일으킨 세균보다 훨씬 작은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는 20~400나노미터의 작은 생물체로 정의한다. 나노미터(nm)가 천만분의 1mm이니 얼마나 작은 지 상상이 가능한가? 바이러스는 너무나도 작아서 전자현미경으로만 관찰 가능한 생물체이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생존할 수 없고 동물, 식물, 세균 등 살아있는 세포에만 기생하고 증식 가능하다. 즉, 세포 밖으로 나오면 수 분 내지 수 시간 내 사멸되는 미생물체이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이 직접적인 접촉이나 가래, 침, 성관계 등 매우 긴밀한 접촉이 아니면 옮길 수 없다.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세포벽에 붙어서 유전체의 DNA 혹은 RNA를 세포 내로 들여보낸다. 이후 세포 내에서 끝없이 분열되고 증식해서 병을 유발한다. 현재 인류가 알고 있는 바이러스 종류는 수 만 가지이지만, 그 중 인류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많지 않다. 코로나-19는 평소에는 심한 병을 일으키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켜서 대유행을 일으킨 것이다. 세계의 경제 교류와 인적 교류가 이처럼 활발하고 앞으로는 더 활발해질텐데 감염성질환의 대유행을 ...

발행일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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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건강의 비법

건강의 비법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강 상식 8가지   김철환 상임집행위원 인제대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라가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처럼 비타민과 건강식품을 많이 먹는 나라가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일 년에 병의원 방문을 평균 10회 이상 하는 나라가 있을까? 필자가 알기로 한 두 나라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1등 하는 것이 많지만 이런 1등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은 행복의 필수조건이므로 잘 챙기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과연 적절한 방법으로, 근거있는 건강법으로 챙기는 것일까? 뉴스와 인터넷과 SNS에는 건강과 관련된 정보가 난무하지만 입증되지도 않은 사실,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도 참 많다. 1. 음식은 조금씩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2. 1일 1식법, 간헐적 단식법과 같은 식생활은 건강을 이롭게 한다. 3. 위에 있는 헬리코박터는 꼭 없애는 치료를 해야 한다. 4.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따로 보충하면 건강에 좋다. 5. 우유에는 칼슘이 많아서 우유를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에 잘 걸린다. 6. 감기를 빨리 낫게 하려면 주사를 맞아야 한다. 7. 피곤할 때는 링거 한 병이 최고이다. 8. 손발이 차거나 어지러우면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이다. 위에서 열거한 모든 말은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이다. 잘못 알고 있는건강상식은 이외에도 참으로 많다. 위의 말은 아래와 같이 고쳐야 올바른 건강상식이다. 1. 음식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루 3끼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세끼 식사를 잘 하 고 간식을 먹지 않아야 건강하다. 2. 1일1식법, 간헐적 단식법이 건강에 이롭다는 증거는 부족하다. 그보다도 하루 세끼 식사 를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이 건강하고, 아침식사를 꼭 챙겨먹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학생들은 머리가 좋다는 연구가 훨씬 많다. 3. 위에 있는 헬리코박터를 꼭 없애야 하는 사람은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등 특별한 경우만이다. 우리나라 사람 중 60%...

발행일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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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포괄수가제는 시민들에게 이득인가, 손해인가?

  포괄수가제는 시민들에게 이득인가, 손해인가?   김철환 상임집행위원 인제대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전국민보험이며 국민건강보험이라는 단일보험이다. 국민, 정부, 의료단체 등이 공동 참여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라는 합의체가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이다. 여기에는 정부 관료뿐만 아니라 의료공급자와 시민, 노동단체가 모두 참여한다. 만약 정부를 뺀 나머지 단체 파견 위원들이 함께 연대해서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거나 새로운 제안을 내놓으면 정부의 의지와는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다. 정부가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주장은 틀린 주장이다. 의료수가도 매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급자인 의료단체가 협상을 거쳐서 정하지만 협상이 깨지면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가를 정할 수 있다. 법적, 제도적으로 정부의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현재의 법이 있고 사회적인 합의가 있다.     ‘붕어빵 진료’ 과연 그럴까? 의료공급자, 특히 의사들은 이런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환경을 매우 못 마땅해 한다. 아직도 과거 자유롭게 진료하고 부르는 게 값이었던 시절을 얘기하는 의사도 있다. 의사들은 우리나라의 보험제도를 경험이 있는 의사나 부족한 의사나 똑같은 값을 받는 제도, 그 값도 원가에 못 미치는 것을 받도록 정해놓은 제도, 붕어빵 진료, 사회주의 제도라고 폄하하면서 정부 정책을 사사건건 반대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내가 만난 많은 일반 시민들과 학자들 중 특히 미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를 매우 칭찬한다.   최근 언론 이슈 중에 하나가 올 7월부터 시행될 포괄수가제 시행과 관련된 논란이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산부인과·안과·외과·이비인후과 의사회는 정부의 포괄수가제 실시에 반대해 ‘수술 거부’를 강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포괄수가제가 실시되는 7월 1일부터 산부인과 등 4개 과는 각각 상임이사회, 임시총회 등을 거쳐 ‘1주일 수술 거부’를 하...

발행일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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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의 건강이야기] 항우울제 복용 주저하지 마세요

항우울제 복용 주저하지 마세요 김철환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인제대학원대학교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필자가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살기 좋은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말한다면 독자들은 동의할까. 그렇게 믿고 싶지만 갈수록 살기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심지어 세상을 등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은 세계가 다 인정한다. 이 작은 나라가 최근 50년동안 가장 빠르게성장한 국가 중 하나이며, 몇 개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살률 1위, 행복하지 않다고 답하는 국민 비율이 가장 많은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까.   우리나라는 2010년 총 1만5천566명이 자살해, 자살률은 10만 명당 31.2명(1998년 18.4명)으로 세계 최고이다.OECD 인구표준화 사망률로 보면 10만 명당 ▲한국 28.1▲일본 19.7 ▲프랑스 13.8 ▲스웨덴 11.0 순이다. ▲이탈리아 4.9 ▲스페인 6.0 ▲호주 7.5 ▲미국 10.5 등의 수준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높은 지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10대, 20대, 30대가 사망하는 원인1위가 자살이다. 교통사고나 암이 젊은 사람들의 사망원인 1위가 아니고 자살이 1위인 대한민국, 우리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자살률 세계 1위, 대한민국   자살은 노인에서 많고 미혼과 이혼자, 당뇨병, 심근경색증, 중풍, 혹은 완치하기 어려운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 짜증을 잘 내고 욱하고 화가 치미는 반응이 흔한 사람, 직장에서 가중되는 업무 부담으로 탈진증후군을 겪는 사람에서 흔하다. 이것은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고 자살이 늘었을까? 그것은 사회가 불안하고 빡빡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 가족, 동네, 지역사회가 10년이 아니라 5년, 아니 3년이면...

발행일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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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의 건강이야기] 대머리 특효약은 없나요?

대머리 특효약은 없나요? 김철환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인제대학원대학교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이러다가 곧 대머리 되는 것은 아니죠?” “여자도 대머리가 되나요?”   갑자기 변하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인해 놀란 사람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떤 사람은 앞머리, 어떤 사람은 정수리 부분의 머리가 많이 빠진다. 사실 몇년 전부터 그 곳의 머리카락이 힘이 없어지고 가늘어졌지만 못 느꼈을 뿐이다. 나이가 60세가 넘어서 대머리가 되는 것은 견딜 만하지만 20대, 30대부터 대머리가 되는 것은 누구나 견디기 힘들다. 더구나 여성들이 머릿속이 훤하게 보일 정도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신적으로 꽤 충격이 크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총 10~12만 개 정도가 되는데 이들 머리카락은 각각 발생, 성장, 퇴화, 휴지기라는 주기를 갖고 순환한다. 일반적으로 휴지기의 머리카락이 매일 50~70가닥 정도 빠지는데 탈모가 시작되면 주기가 사라지고 모든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고 짧아져서 결국은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연모 형태로 변한다. 문제는 이런 자연스러운 순환의 한 과정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급속도로 과도하게 빠지는 경우이다. 이런 문제되는 탈모는 원형 탈모증, 남성형 탈모, 그리고 여성 탈모 세 가지 경우가 있다.       원형 탈모증, 우선 지켜보세요!   원형 탈모증은 원형의 모양으로 모발이 갑자기 빠지는 병이다. 동전 정도의 크기로 빠졌다가 조금씩 커져서 동전 서 너 개의 크기로 커지지만 수개월 후 다시 좋아진다. 간혹 두피의 모발 전체가 빠지기도 하고 두피뿐 아니라 눈썹, 속눈썹, 음모, 체모가 빠질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원형 탈모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이해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혈액 속의 T 임파구가 자신의 털을 자신의 몸의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하여 모발의 탈락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

발행일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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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의 건강이야기] 감기와 독감

감기와 독감 김철환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인제대학원대학교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금연클리닉)       감기와 독감은 무엇이 다른가?   가을부터 다음 해봄까지, 감기와 독감이 가장 많은 계절이다. 감기와 독감의 차이를 정확히 아는가? 감기가 심하면 독감이라고 알고 있지 않은지.   감기와 독감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전혀 다르므로 의학적으로 다른 병이다. 감기가 심해져서 독감이 되는 경우는 없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등 매우 다양하지만 독성이 약하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라고 하는 독특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독감은 A, B, C형 세 가지가 있는데 A형이 가장 강하며 세계적으로 큰 유행을 일으킨다. 우리가 알고 있고 문제가 되는 경우는 대부분 A형이다. B형은 비교적 견딜만한 독감 유행을 일으키고, C형 정도는 거의 감기와 비슷한 수준이므로 문제가 되지도 않고 저절로 잘 낫는다.   감기와 독감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르지만 증상은 겹치는 것이 많아 실제 구별이 쉽지 않다. 감기 중 대표적인 코감기는 열은 있어도 미열만 있고, 콧물이 주증상이면서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이 별로 없기 때문에 독감과는 증상부터 다르다. 하지만 목감기처럼 목이 붓고 아프면서 고열이 나는 경우는 독감과 증상이 똑같다. 그러므로 감기와 독감의 정확한 구별은 바이러스 검사이다.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고열을 동반한 몸살감기는 독감을 의심해야 하지만 특별히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감기라고 생각해도 된다. 해마다 11월부터 다음 2월까지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이지만 독감 유행 경보가 없을 때는 독감이 의심되면 의사들은 방역 당국에 신고를 하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그것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감기는 사람을 차별한다   감기는 평균 일 년에 3-4회 걸리지만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에게 훨씬 자주 찾아온다. 병이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다...

발행일 201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