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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영화 단체관람

경실련은 2019년 올 한 해 마무리를 회원님과 함께 하고자 영화관람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경실련이 준비한 의미 있는 자리를 회원님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신청 : https://forms.gle/8fmDWdxYFqL7gio86 *일시 : 12월 18일 수요일 오후7시30분 *장소 : 대한극장 9관 (충무로역 1번 출구) * 프로그램 - 영화관람 19:30~20:55 (약 85분) - 감독과의 대화 21:00~21:30 (약 30분) * 참가비 - 회 원 : 무료 - 비회원 : 5,000원 (현장납부) * 영화정보 : https://bit.ly/2Do1X3w * 예 고 편 : https://www.youtube.com/watch?v=Lr3N6B3Ylv4 <문의 : 경실련 회원미디어국 02-766-5628> * 티켓은 현장수령 하시면 됩니다. * 더욱 많은 분들의 참여를 위해 실제 참석 가능하신 분들만 신청을 부탁드립니다. *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신청자가 많을 경우는 신청이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발행일 2019.12.03.

칼럼
[문화산책] 그녀, 사랑으로 달리다

그녀, 사랑으로 달리다 사랑이라는 정체성으로 이야기하는 영화 박진호 사회정책팀 간사 gino8429@ccej.or.kr 광화문의 한 귀퉁이에 작은 극장이 하나 있다. 100석 정도의 좌석이 있는 그 극장은 우리가 도심의 큰 극장들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아닌 독립영화 또는 예술영화 중심의 영화들을 상영한다. 그래서 보통 친구들에게 “너 그 영화 봤니?” 라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모른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럴 때마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그리고 나만 알고 있는 영화에 대한 애정이 약간의 희열감을 느끼게 해 준다.  그 날은 아무런 일정 없이 서울의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그리고 발길이 멈춘 곳에 영화 의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4명의 배우 중, 틸다 스윈튼의 얼 굴만 비추고 있는 포스터를 바라보며 어떤 영화일까라는 호기심이 일어 극장에 들어섰다. 아무리 작은 극장이라고 하더라도, 남자 혼자서 표를 구매하는 모습은 이상하게만 보이나보다. 아르바이트생은 갸우뚱한 표정을 지으며, “혼자세요?” 라고 묻는다. 난 당당하게 답한다. “네! 혼자예요” 그렇게 영화는 시작되었다.   밀라노에서 버려진 사랑   영화는 어두운 이탈리아의 밀라노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시작부터 지루함이 밀려오는 듯하다. 그리고 엠마가 등장한다. 엠마, 그녀는 한 재벌가문의 며느리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자녀들의 어머니로서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부러워할 고위층의 삶은 그 녀의 옷과 음식들 속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그것들이 그녀의 전부는 아니었다. 그녀의 색색의 옷을 밝게 비쳐주는 치장된 보석들은 타인의 눈을 부시게 만들 뿐이며, 맛있는 음식들은 타인의 입맛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철저하게 타인의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 속에서 그녀가 잃어버린 것은 바로 하나의 사실, 그녀가 ‘여성’이라는 사실이었다. 타인의 일상에 맞추어져버린 그녀의 삶, 그 속에서 사랑이라는 그...

발행일 2012.10.08.

칼럼
[연극으로읽는고전] 한(恨)을 집중시키는 120분간의 긴장과 이완

한(恨)을 집중시키는 120분간의 긴장과 이완 영화 <서편제> & 뮤지컬 <서편제>   김상혁 정치입법팀 간사     청산도(靑山島)라는 섬이 있다. 자연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청산유수로 불린 신선의 섬이다. 근래 이 섬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 속 멋진 배경이 나오면 이곳이 어디인지 찾으러 다니는 관광객들 덕이다. 드라마 ‘봄의 왈츠’,‘여인의 향기’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이 두 드라마 때문이기 보다는 영화 <서편제>(1993년 작)의 배경이 청산도였다는 것이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더 큰 이유다. 이는 영화가 나온 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영화 속의 아름다운 배경이 돌판에 글을 새기듯 사람들의 뇌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영화사에 이처럼 강한 인상을 준 영화가 과연 몇이나 될까. 영화 속 관광지에 사람들이 찾아듦과 동시에 영화는 뮤지컬로 각색되어 사람들을 찾아왔다. 필자의 머릿속에도 강하게 각인된 영화 서편제를 고전으로 삼아, 최근 각색된 뮤지컬 <서편제>와 함께 감히 이야기해보려 한다. 고전 작품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타이틀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는 과정에서 그 사회의 일원들 스스로가 하나의 예술로, 문학으로 이어가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문학작품을 오랫동안 즐기고, 새로운 시각에서 창조적인 작업들을 해나간다면 좋은 고전 작품들은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다. 그 빛나는 작업을 뮤지컬 <서편제>가 해주었다. 물론 아쉬움도 남았지만….   유봉의 恨: 운명(소리)을 향한 삶 영화<서편제>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어릴 적 봤던 영화 속 장면을 그려봤다. 아비(유봉), 아들(동호), 딸(송화)이 걷던 길, 소박하고 단아한 선으로 그어진 풍경들이 가장 먼저 그려졌다. 그래서 처음 든 생각은 제한적 공간 안에서 배경을 표현해야 하는 뮤지컬로 어떻게 한국의 멋을 그려낼 수 있을까 내심 걱...

발행일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