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경실련이 뽑은 CSR과 윤리경영, ESG와 지속가능경영 최우수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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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7-29 조회수 36891
칼럼

[월간경실련 2024년 7,8월호][시사포커스(1)]

경실련이 뽑은 CSR과 윤리경영,
ESG와 지속가능경영 최우수기업은?

- 제32회 경실련 좋은기업상 시상식 -

정호철 경제정책팀 간사

 경실련 강당에는 오랜만에 많은 기업관계자들로 북적였다.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는 지난 6월 18일 「제32회 경실련 좋은기업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제32회를 맞은 좋은기업상 시상식을 축하하기 위해 경실련 이의영 공동대표, 김성달 사무총장, 경제정의연구소 임효창 이사장, 고경일 소장, 정재휘 기업평가위원 외에도 연구소 임원들, 그리고 수상기업 대표 및 임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경실련 좋은기업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윤리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지속가능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경제정의연구소가 1990년에 개발한 경제정의지수(KEJI Index)를 활용하여 1991년부터 매년 한국거래소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전자공시 결산 실적을 총집계하여 평가대상 선정 기준에 따라 재무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6대 평가항목(①건전성, ②공정성, ③사회공헌, ④소비자보호, ⑤환경경영, ⑥직원만족) 총 59개 세부지표로 집계한 정량평가 → 결격사유 언론검색 및 전문가 정성평가 → 최종 면담평가를 거쳐서 업종별 최우수기업과 전체 대상을 선정한다. 이번 제32회 경실련 좋은기업상은 2022년 기준 상장기업 826개사 중 평가대상기업 총 321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9개월간 평가한 결과, ▲대상으로 동아에스티(주), ▲금속·비금속·화학업 부문 최우수기업으로 한국쉘석유(주), ▲비제조·서비스업 부문 최우수기업으로 한미글로벌(주), ▲전기전자·기계업 부문 최우수기업으로 한화시스템(주)를 각각 선정했다.

◎ 대상 : 동아에스티(주)
 동아에스티(대표이사 김민영)는 ESG의 가치와 지속가능경영의 취지에 매우 부합하여 대상에 선정됐다. 동아에스티는 2013년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출발한 전문의약품(Ethical drug) 전문 기업이다. 사업분야로는 전문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조·판매, 신약개발,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우수한 신약의 지속적인 개발이 곧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것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는 일념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와 뛰어난 역량의 인재를 중심으로 한 최적의 연구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면역 항암제와 치매 치료제 등 인류의 생명연장과 완치 그리고 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한 신약 개발을 어려운 길이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해 가고 있다.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을 확대하여 세계적 제약기업으로서 약진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헬스케어 중심 경영이라는 이념 아래 투명하고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윤리 경영과 관련하여 2015년부터 제약산업 내 고질적인 불법 리베이트를 반성하고 이를 근절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고충점(Pain Point)을 청산한 점은 ESG의 가치와 지속가능경영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며 경실련 좋은기업상 대상 기업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경제정의지수 정량평가에서 총점 77.77점으로 수상기업들 중 가장 우수한 총점(전체 상위 2.2%)을 받아 대상을 차지했다. 소비자보호와 건전성 등의 평가항목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지역사회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온 점, 공격적인 판매영업 보다는 R&D 투자와 매출 간의 선순환 구조를 이룬 점, 선제적으로 ESG 성과관리 체계를 갖추고 전 직원이 ESG를 실천해 온 점 등을 긍정평가 했다. 지난해 제31회 경실련 좋은기업상 경제정의지수 정량평가에서도 전체 최고점(85.07점)을 받아 올해 대상 자격 역시 의심의 여지가 없다.

◎ 금속·비금속·화학업 부문 최우수기업 : 한국쉘석유(주)
 한국쉘석유(대표이사 Lamers Jeroen Pieter[라머스 예룬 피터])는 투명한 윤리경영과 엄격한 환경경영을 실천한 점이 본 시상의 취지와 부합하여 업종별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1907년 설립된 Shell 그룹(Shell plc)은 전세계 70여개국, 94,000명을 직원을 두고 있는 글로벌기업이다. 본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으며, 그룹의 모회사는 잉글랜드 웨일스에서 설립된 Royal Dutch Shell plc이다. Shell 그룹은 1960년에 한국쉘석유(주)를 설립하여 윤활유 제조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원유 및 석유제품, 연료, 석탄, 가스, 윤활유 공급에서 화학제품 생산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한국쉘석유는 Shell 그룹이 53.8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윤활유 전문 기업으로 부산 지역에 윤활유 제조공장을 두고 있다. 자동차 엔진, 산업용 기계, 선박용 엔진 등에 사용되는 고품질 윤활유 및 그리스 등 다양한 석유제품을 생산, 판매, 수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본사의 엄격한 윤리강령을 바탕으로 지역 내 임직원과 협력사 간의 투명한 글로벌가치사슬 관계를 구축하여 시장투명성을 제고하고 있으며, 이는 교과서적인 윤리경영의 모범사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주력 사업으로서 석유산업을 영위함에도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국제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제기준의 엄격한 핵심성과지표(KPI)로 관리를 해온 점이 ESG 환경경영의 모범사례로 높이 평가됐다. 철저한 안전관리, 수평적인 조직문화, 일관성 있는 주주환원정책 등도 긍정평가를 받았다. 한국쉘석유가 영위하는 사업 활동의 중심에는 안전과 환경,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 자리잡고 있다. 경제정의지수 정량평가에서 총점 75.36점을 받았고, 관련 업종 내 건전성, 공정성 등이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돼 금속·비금속·화학업 부문 최우수(업종 내 상위 8.3%)기업으로 선정했다. 제11·13회 경제정의기업상 업종별 최우수기업으로서 두 차례 수상한 바 있어, 수상 자격이 이미 검증된 기업이다.

◎ 비제조·서비스업 부문 최우수기업 : 한미글로벌(주) 
 한미글로벌(대표이사 윤요현·박서영)은 지난 1996년 국제적인 수준의 선진 건설관리기법을 국내에 첫 도입한 선구자로서, 이후에도 첨단 기술과 건설공법을 접목하여 국내 건설사업의 효율성과 서비스품질경영의 차별화와 경쟁력을 제고하고, 공급자에서 수요자 위주의 건설산업 유통구조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끄는 등 그 개혁성과 혁신성이 매우 높이 평가되어 업종별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한미글로벌은 건설사업관리(PM)를 주요사업으로 하여 감리, 개발사업, 책임형 CM, 친환경, 에너지/인프라, 해외사업, 리모델링, 재개발/재건축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02년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하여, 도곡동 타워 팰리스, 삼성동 I-park, 을지로 SK T-Tower,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과천 국립과학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와 파크원(PARC1) 마천루, 롯데월드타워 등 초대형 복합빌딩에 한미글로벌의 기술력이 접목됐다. 현재 글로벌 건설시장에 진출하여 한국건설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최고의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제정의지수 정량평가에서 총점 77.13점을 받아 비제조·서비스업 부문 최우수(업종 내 상위 3.9%)기업으로 선정했다. 특히, 사회공헌 등이 매우 높이 평가됐고, 실제 사회공헌 활동 역시 눈길을 끌었다. 최고경영자가 통일 및 저출산·육아 등 국가적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특별한 의지(△건설산업비전 포럼, △한반도미래 포럼, △한 반도미래인구 연구원 등)를 보인 점을 공공가치로서 높이 평가했다. 또한 최근 사회·경제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PF 리스크 관리에 선제대응하여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 중대재해 등의 안전사고 관리와 예방에 힘쓴 점 등을 긍정 평가했다.

◎ 전기전자·기계업 부문 최우수기업 : 한화시스템(주)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어성철)은 협력사에 대한 기술투자를 통한 동반성장과 성과관리를 통한 지속가능발전으로 ESG의 지속가능경영에 부합하여 업종별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한화시스템은 1977년 삼성정밀공업으로 설립돼 1급 방산업체로 방위산업을 시작하여, 1991년 삼성전자로 사업이 이관돼, 2000년경 프랑스 톰슨 CSF와 합작투자로 설립됐다가, 2015년부터 한화그룹으로 편입돼 2018년 IT계열사인 한화S&C가 합병되어 방산과 ICT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방산 부문에서는 C4I, 방공, 합동전술을 담당하는 지휘통제체계부터 종합군수지원인 IPS 등 군에서 사용되고 있는 상당수의 시스템을 개발 및 납품하고 있다. 또한 ICT 부문에서는 한화그룹의 IT사업을 전담하고 있으며, 금융, 제조, 건설,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IT 서비스를 제공하며, 빅데이터, AI, 챗봇, 블록체인 등의 미래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방산과 ICT가 통합되면서 사업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경제정의지수 정량평가에서 총점 76.41점을 받았고, 특히 사회공헌과 소비자보호 평가항목에서 관련 업종 내 각각 1위를 차지하여 전자전기·기계업 부문 최우수(업종 내 상위 1.7%)기업으로 선정했다. 특히, 협력사와의 공정거래 이슈와 관련하여 구매계약 시스템을 개편하여 이해관계자의 고충점(pain point)을 해소한 점, 나아가 협력사에 대한 기술투자와 상생경영으로 동반성장을 일궈낸 성공사례는 ESG의 지배구조 및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경영의 취지에 매우 부합했다. 끝으로, 한화시스템의 항공우주 및 방위 목적의 레이더 보급과 저궤도 위성 개발 등 평화안보의 역할과 그 가치가 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회복 과정에서 적지 않은 기업들이 부채 부담과 순이익 감소 등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어려움을 뚫고 CSR과 윤리경영, ESG와 지속가능경영을 묵묵히 실천하여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돼 이 자리의 영예를 안게 된 수상기업들은 바로 우리 사회가 본받아야 할 기업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로 32번째 시상식을 맞이하는 경실련 좋은기업상은 기업시민운동으로서 우리 사회에 CSR과 윤리경영, ESG와 지속가능경영의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이러한 모범기업들을 또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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